하이투자증권 부산WM센터 차호중 부장

사업보고서에서 ‘회사의 개요’를 보면 주식의 총수와 배당에 관한 사항 등의 내용이 있다. 주식의 총수에는 회사가 발행할 주식, 발행한 주식, 감소한 주식, 발행주식, 자기주식, 유통주식의 수가 기재되어 있다. 이 중 발행할 주식은 정관에 미리 규정해 놓은 한도로 정관 변경에 따라 바뀔 수 있는 부분이다. 발행한 주식과 발행주식은 그 의미에 있어 다소 차이가 있다. 발행한 주식에서 감소한 주식을 빼면 현재의 발행주식이 된다. 주식을 발행했더라도 자본금 축소나 결손금 충당을 위해 감자하는 경우 이러한 차이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다시 자기주식 수를 제외하면 주주들이 매매할 수 있는 유통주식 수가 된다.유통주식 수는 주식의 주당가치와 연결된다. 기업가치가 동일할 때 유통주식 수가 많아지면 주당가치가 낮아진다. 일반적으로 자사주 매입은 유통주식 수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자본시장법에서는 상장사가 주가안정 등을 목적으로 자사발행주식을 매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자사주를 취득하려는 상장사는 증권관리위원회와 거래소에 자기주식 취득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자사주 취득기간은 신고서 제출 뒤 3일이 경과한 날로부터 3개월 이내에 하면 된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제3자에게 매각 시에는 의결권이 되살아나게 된다. 시장에서는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해서 유통주식 수를 줄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 주당가치를 제고하는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기업들이 주주가치 환원을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기업이 연간 거둔 수익은 사업에 재투자되거나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지급된다. 과거 성장기에는 국내 기업들이 배당보다는 설비투자 등 재투자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주주에 대한 배당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배당에 관한 사항 등’에는 배당에 관한 정보가 자세하게 기재되어 있다. 배당에는 현금배당과 주식배당이 있다. (현금)배당성향이란 현금배당총액을 순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즉 순이익에 대비해 얼마나 배당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주당 현금배당금은 주식 1주당 지급하는 배당금을 말한다.배당이란 기업의 이익 중 일부를 주주에게 나눠주는 것을 말한다. 기업은 배당가능이익이 있을 때만 배당할 수 있다, 따라서 이익을 많이 내는 기업일수록 배당금을 나눠줄 여력이 있는 셈이다. 우선주는 보통주에 대비되는 주식이다. 보통주 보유자는 주주총회에 참석해 기업의 주요 경영사항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기도 하고 배당도 받을 수 있고, 발행되는 신주를 인수하는 등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반면 우선주는 보통주에 비해 배당 등 재산적 측면에서 우선적 지위가 인정되는 주식이다. 대신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는 없다. 배당수익률은 투자자금에 대한 배당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나타내는 비율로 배당금을 현재주가로 나눈 값이다.

유가증권 시장인 코스피(KOSPI) 12월 결산법인 520여개 기업의 2020년 기준 배당금 총액은 34조 571억 원이었다. 이번 배당금은 지난해 12월 28일까지 보유한 주주들에게 지급되는 것이다. 과거에는 투자자들이 보통 기말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연말에 배당주 매매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배당금이 계좌에 입금되는 4월에도 배당주에 재투자하는 등 관심이 급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분석 자료에 의하면 외국인과 연기금자금이 매년 4~6월에 분기 배당금을 지급하는 배당주를 저점에 매수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분기 배당주로는 삼성전자, POSCO, 쌍용C&E(쌍용양회) 등이다.저금리 시대가 지속됨으로 인해 배당금에 대한 인식도 바뀌는 추세다. 국내 기업들도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분기배당의 근거를 신설해 이제 하나 둘 주주환원정책으로 전환하는 분위기이기도 한다. 이와 같이 배당에 착안한 투자로는 개별주식 뿐 아니라 ETF를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 상장된 주식의 배당은 보통 12월 결산법인의 경우 3월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4월에 지급한다. 하지만 고배당ETF는 4월말까지 ETF를 매수하면 5월초에 분배금이 입금되는 구조다.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ETF 중에는 일 년에 한번 분배금을 주는 ETF와 4번 분배금을 주는 ETF로 나뉜다. 일 년에 한번 분배금을 지급하는 ETF의 경우 지난해 상장사가 지급한 분기, 반기, 기말 배당 등을 모두 합쳐서 5월에 지급하는데 여기에는 ARIRANG고배당 ETF와 KODEX고배당 ETF가 있다. 28일 장 마감 후 연말 배당주의 배당락과 마찬가지로 분배금이 확정되면 그 분배금만큼 다음날 ETF의 가격(순자산가치 NAV)도 떨어지기에 투자 시 이를 고려하고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주식의 배당과 비슷한 개념이 ETF의 분배금이다. 주식형ETF는 특정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편입한 주식의 배당을 받는다. 배당으로 인해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것이 분배금인 것이다. 대체로 국내ETF의 분배금은 매년 1월, 4월, 7월, 10월의 마지막 거래일을 분배금 지급기준일로 산정하고 있다. 매번 분배금을 지급한다는 뜻이 아니라 이자나 배당을 이러한 기준일을 중심을 지급가능하다는 의미다. 국내 기업 대부분이 12월에 결산을 하고 3월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확정한다. 배당이 입금되는 시기가 4월이라 분배금 확정일이 4월말이 되고 지급일은 5월이 되는 셈이다. ETF의 분배금에 대한 배당소득세는 15.4%이고, 이러한 세금을 절세하기 위해 분배금을 자동으로 재투자하는 토탈리턴(Total Return)형식의 ETF도 출시되어 있는 상황이다.고배당ETF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KODEX고배당은 삼성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고배당ETF상품으로 코스피, 코스닥에 상장된 배당수익률이 높은 보통주와 우선주에 섹터별로 50여개 종목에 분산해서 투자한다. ARIRANG고배당주는 한화자산금융에서 운용하는 고배당ETF다. 가장 오래된 고배당 전략의 ETF로 운용규모도 동종 최고수준이다. 코스피 보통주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상위 30개 종목에 투자한다. KB STAR대형 고배당주ETF는 KB자산금융에서 운용하는 고배당ETF로 코스피, 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지난해 기준 배당금총액이 가장 큰 기업들 상위 80여개 종목을 중심으로 운용하는 ETF다. 금융과 IT업종의 비중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리츠 관련주도 보수적으로 고배당을 노리는 투자자에게 유망한 투자수단이다. 리츠 관련 주식은 90%이상의 의무배당조항이 있다. 따라서 배당을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있다. 리츠는 자산운용 전문 인력을 포함한 임직원을 상근으로 두고 자산의 투자운용을 직접 수행하는 자기관리리츠, 자산의 투자운용을 자산관리회사에 위탁하는 위탁관리리츠, 법에 따른 기업구조조정 부동산을 투자대상으로 하여 자산의 투자운용을 자산관리회사에 위탁하는 기업구조조정리츠로 나뉜다.

리츠(REITs; Real Estate Investment Trusts)는 건물 임대수익을 주주에게 배당하는 대표적인 상품이다. 배당기준일은 상장 리츠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즉 분기, 반기, 연간 결산배당과 같은 개념이 아닌 것이다. 리츠는 보통 배당수익률이 5% 안팎으로 일반 주식보다 높은 편이다. 리츠는 다른 종목에 비해 연중 배당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래도 가장 배당을 많이 하는 시기는 연말이다. 모두투어리츠, 케이탑리츠, 에이리츠는 연말에 연 1회 배당금을 몰아서 주는 특징이 있다. 리츠 또한 배당주의 성격이라 배당기준일이 가까워 올수록 주가가 올랐다가 배당락 시 가격이 하락하는 주기를 반복하곤 한다. 고배당을 할수록 배당락으로 인해 주가하락폭도 크지만 성장하는 업황일 경우 빠르게 주가가 회복되는 모습을 시장에서 확인할 수가 있다.코스피(KOSPI) 3200포인트(Point), 코스닥(KOSDAQ) 1000포인트(Point)라는 지수 대에서 개별종목의 변동 폭과 업종별 순환속도도 상당한 요즈음이다. 다음달 5월 3일부터 재개되는 공매도 시행 등으로 종목선정에 어려움이 있고, 지수 상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기도 조금은 부담스러운 구간이다. 이럴 때 관심을 가지고 시장에 접근하는 방안으로 배당을 고려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지난 3월에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분기배당에 대한 근거를 마련한 주주 친화적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앞서 사업보고서를 통해 배당에 관련된 유통주식 수가 주식의 주당가치와 상관이 있다는 것과 자사주 취득과 소각이 유통주식 수를 줄임으로 주당가치를 제고하는 효과가 있다는 내용을 살펴보았다. 따라서 배당을 고려한 투자자의 경우 주당가치의 희석요인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에 발생하지는 않는지 유심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이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인 DART를 통해 가능하다. 하이투자증권 부산WM센터 차호중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