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부산WM센터 차호중 부장

우리나라도 지난 주말인 2월 26일부터 드디어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시작하게 되었다. 금융시장에서 백신의 영향은 선진국에서 일부 나타나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22%를 넘어서는 수준인 영국은 파운드화의 가치가 달러화 대비 강세의 모습을 보이고 주식시장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14일 첫 백신 접종을 시작한 미국의 경우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2월말까지 8%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고, 유렵의 유로스톡스 50지수도 상승세가 3.5%에 달했다.특이점은 이러한 주요국들에 있어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백신접종에 따른 강한 보복소비에 힘입어 리테일(Retail) 업종지수가 더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리테일 관련 소비 유통지수가 미국은 21%가까이 오르고, 유럽도 11%나 오르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백신의 접종속도에 따라 당분간 글로벌(Global) 각국의 증시흐름도 차별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한다.

코로나19 백신보급으로 경제정상화가 초기단계에 진입하면서 국제 곡물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식료품 관련주식 뿐만 아니라 소비경기의 회복이 가시화되고 컨텍트(Contact)의 일상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소비관련 유통업종 주식이 먼저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인 상황이다.시장이 주목하는 투자포커스(Focus)는 백신접종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중산층의 소비에 있다. 글로벌 중산층과 부유층은 2018년 36억 명에서 2030년에는 53억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 부상하는 중산층(the next billion of middle class)가운데 87%정도가 아시아인들일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은 특이점이라 볼 수 있다.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중산층은 중국과 인도로, 중국의 상위 중산층(Upper middle class)인구는 2012년 2억 명에서 2030년에는 7억 5천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인도의 상위 중산층 규모도 현재 6천만 가구이나 2030년에는 1.6억 가구에 가까울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화는 이머징(Emerging) 국가가 경제성장(노동생산성 향상)을 이루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국가로 볼 때 인도의 도시화가 아직 30%수준이기에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고, 중국은 도시화가 아직 61%수준(농민공 20%포함)이지만 장기적으로는 8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5대 메트로폴리탄의 성장이 중국의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이머징(Emerging) 아시아 국가들은 가계부채가 선진국 대비해 여전히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의 경우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저축률이 과도(GDP의 40% 이상)하다는 측면에서 소비와 서비스 산업으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 또한 긍정적이다.과거에는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에서 아시아지역에 투자하고, 투자한 아시아에서 제조한 물품을 선진국에서 소비하는 구조였으나 현재는 아시아 중산층과 부유층의 성장으로 아시아 지역 내의 소비가 글로벌(Global) 전체경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점이다. 2000년대 이후에는 아시아지역 내의 생활스타일(Style)이 고도화되고 있으며 코로나19이후로는 자체소비가 더 확대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은 일상생활의 변화에서부터 거시적 산업구조 변화까지 많은 곳에서 트렌드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1인당 가처분 소득의 증가와 함께 전 세계 중산층 규모의 증가는 글로벌 소비재기업에 있어서는 또 한 번의 성장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의 구조적 성장과 선진국의 경기회복으로 인해 글로벌 중산층 소비 증가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특히 2000년대 이후 온라인쇼핑, 정보기술(IT)의 활용, 부유층과 중산층 증가는 생활스타일의 고도화와 함께 아시아지역에서의 소비가 글로벌 경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계기가 되었다. 중국. 인도 등 아시아 각국이 내수소비 진작에 초점을 둔 각종 정책들을 발표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코로나19 이후 알리바바(중국), 플립카트(인도) 등 전자상거래 규모고 확대추세에 있고, 중국 내 국내여행(마카오, 하이난)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소비의 메가트렌드(Mega Trend)는 전 세계 소비자들의 구매력 증가와 기술발전과 사회변화로 인해 잠재 소비고객이 증가한 것이다. 스마트폰의 빠른 보급 등으로 모바일(Mobile)기반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확산중인 점도 긍정적이다. 미국 가정에 있어 전화기 보급에는 50년이 넘게 소요되었지만 스마트폰의 확산은 5년 만에 이루어진 것을 볼 때 신기술수용 속도가 그만큼 빨라진 것을 알 수 있다. 현재는 스마트폰(Smart phone)확산과 함께 전자상거래부터 동영상 스트리밍(Streaming)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속속 등장하는 추세다.

기술혁신은 온라인(On-Line)을 넘어 오프라인(Off-Line)으로도 빠르게 진행 중에 있다. 생산의 혁신, 물류의 효율화 등 기술혁신이 점점 더 소비자들과 밀접한 영역에서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의 발 모양부터 선호디자인까지 아우르는 맞춤형 신발제작이라든지(아디다스 3D제작 신발), QR코드로 찍어서 장바구니에 담으면 30분 내로 집으로 배송되는 서비스(알리바바 신선식품 전문매장) 등이 그 예다.

전 세계 60세 이상의 고령화 인구비중은 2014년 12%에서 2050년에는 21%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건강과 삶과 질병에 대해 이전보다 높아진 관심은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에 있어서도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염기서열 분석을 통한 유전질병 가능성에 대한 초기차단과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와 같은 신약개발, 그리고 수술용 로봇을 비롯한 다양한 기술과 지식들이 헬스케어(Health Care) 산업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현재는 백신 초도물량 보급 이후 항체 형성에 갖는 불안감이 해소되는 과정에 있고, 생산 설비능력 확대에 따른 백신보급 속도도 빨라지는 국면에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유럽에서의 급격한 바이러스 확산이 진정국면에 접어들고 있어, 미국 질병관리국에서 보도하기를 올해 6월 이후에는 미국에서의 항체형성 인구가 70%를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러스 확산세 진정은 눌려있던 보복소비를 자극하고 있고, 생산 활동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원자재가격 급등을 야기해 인플레이션(Inflation)에 대한 우려까지 낳고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했을 때 현 상황은 경제가 디플레이션(Deflation)에서 벗어났지만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정도는 아닌 그저 통화를 팽창시키는 리플레션 국면(Reflation)으로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지난해 코로나19의 충격이 컸던 소비관련 섹터는 이제 기저효과에 힘입어 올 1분기에는 적어도 실적반등을 보여 줄 것으로 보이고, 백신접종 가시화, 소비심리 회복 등 우호적인 환경 하에 있다. 이에 대표적인 소비관련 펀드라 할 수 있는 그레이트 글로벌(아시아)컨슈머펀드와 아시아퍼시픽 소비성장펀드에서 주목하는 국가와 섹터(Sector)에 대해 정리하고 가도록 하자.글로벌그레이트 컨슈머펀드는 글로벌 소비성장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높은 브랜드(Brand)가치와 품질력을 가진 글로벌리딩 소비기업들에 투자한다. 국가별 구성비중은 미국(70.53%), 네덜란드(5.97%), 아르헨티나(4.17%)와 캐나다, 덴마크, 영국, 중국이 2% 수준이다. 정보기술(IT), 임의소비재, 헬스케어, 커뮤니케이션이 대부분 투자하는 섹터다. 아시아그레이트 컨슈머펀드는 소비시장이 빠르게 증가하는 아시아 지역의 소비인구 성장에 따른 수혜를 누릴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한다. 국가별 비중은 중국(54.97%), 인도(17.58%), 한국(14.14%), 홍콩, 태국, 필리핀, 베트남이다. 업종별로는 자유소비재(32.28%), 필수소비재(18.68%), IT(17.09%), 금융(14.36%), 헬스케어(5.83%)와 산업재와 소재가 투자대상이다.마지막으로 아시아퍼시픽 소비성장펀드는 소비업종의 투자 뿐 아니라 IT기업, 금융회사 등 소비성장의 수혜를 누릴 수 있는 기업까지 포함하는 포괄적 개념의 투자로 장기적 성과를 추구하는 펀드라 할 수 있다. 국가별 비중은 중국(66.76%), 인도(16.25%), 한국(4.07%), 홍콩, 태국, 호주, 인도네시아, 베트남이다. 업종비중은 임의소비재(42.77%), 필수소비재(23.25%), 금융(10.34%), 헬스케어(8.94%), 커뮤니케이션(5.32%)이고 나머지는 소재, 정보기술 산업에 투자한다. 여기서 말하는 임의소비재는 경기흐름에 영향을 받는 경기소비재를 의미한다. 금리상승국면에 바닥탈출의 기회를 찾고 있는 컨슈머펀드(Consumer Fund)에의 관심은 어떨까? 하이투자증권 부산WM센터 차호중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