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산진구가 주민 배포용 마스크를 구매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시작된 행정사무감사의 결과가 발표됐다.
부산진구의회 마스크구매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는 지난해 3월 구가 맺은 마스크 구매 계약과 관련한 조사의 결과보고서를 채택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19일 임시회에서 발표된 보고서는 지난해 9월 7일부터 지난 4일까지 진행한 조사의 결과를 담았다.
보고서에서 위원회는 크게 2가지를 문제 삼았다. 먼저 위원회는 재해·재난과 관련한 업무를 전담하는 부서가 따로 있는데도 이와 무관한 비서실이 구매를 추진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계약상 오류가 발생해 예산 낭비가 초래됐다고 설명했다. 또 위원회는 마스크 구매 과정을 짚었다. 지자체는 2000만 원 이상의 계약을 수의계약으로 체결할 때 2인 이상으로부터 견적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구는 마스크 구매에 약 24억900만 원의 예산을 편성했는데도 1개 업체로부터만 견적을 받아 계약을 맺었다.
이밖에도 위원회는 마스크 구매 단가가 비쌌던 점, 공급 업체 선정 경위가 불투명하다고 주장하며 특혜를 의심했다. 이에 위원회는 왜 비서실에서 특정 업체와의 계약을 주도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다음달 31일까지 조사 내용에서 제기된 의혹을 해명하라고 구에 요청했다. 해명이 석연찮다고 판단될 경우 경찰 수사 등을 의뢰할 계획이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구는 반발했다. 서은숙 부산진구청장은 “당시는 마스크 확보가 어려운 비상 시기였다. 모든 부서가 백방으로 공급 업체를 알아본 거다. 백신 접종 준비하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당시 상황을 무시한 채 150일간 조사를 벌여 결국 ‘진상은 경찰이 밝힐 것’이라며 결과를 내놓았다. 결국 구 행정의 발목을 잡겠다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3월 구가 한 업체와 KF94 마스크 100만 장 구매 계약을 하고 선금 9억6900만 원을 주면서 시작했다. 업체는 계약과는 달리 일본 수입품인 N95 마스크를 50만 장만 공급했다. 이에 구는 계약을 파기하고 잔금 반환을 요청했지만, 업체는 응하지 않았다.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