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부산WM센터 차호중 부장

기업의 모든 활동이 나타나 있고, 돈의 흐름이 반영되어 있는 현금흐름표에 대한 분석은 소위 기업분석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3대 재무제표라 할 수 있는 손익계산서, 재무상태표, 현금흐름표 중에서 현금흐름표는 기업의 연간, 분기보고서에 있어 가장 마지막에 위치해 있다. 해당기간동안에 있었던 모든 현금흐름을 나타내는 현금흐름표에는 현금을 어디에 썼는지, 그리고 그 돈은 어디에서 들어왔는지 그리고 지금 남아있는 현금은 얼마인지가 모두 표시되어 있는 재무제표다. 현재 기업이 하고 있는 모든 활동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기업분석의 수단이라고들 말을 한다.기본적으로 현금흐름표는 세 가지 중요한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기업의 모든 영업활동을 나타내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첫 번째 요소다. 기업이 상품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과정에 있었던 모든 현금의 변동내역을 볼 수 있다. 즉 기업이 상품을 만들 때 얼마를 썼는지 그리고 이를 팔아서 얼마나 벌었는지 등을 나타내는 항목이다. 원칙적으로 영업이익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영업활동 현금흐름과 일치해야 한다. 물론 영업이익과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은 상호시차가 존재할 수 있고, 인식의 차이가 있어 어느 정도 차이가 인정되기도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유사해야 되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영업이익은 영업수익에서 영업비용을 차감한 것인데, 현금기준이 아니라 회계기준에 따라 ‘수익-비용 대응의 원칙’에 따라 인식하는 개념이다. 반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기업이 생산과 판매활동을 수행하면서 창출되는 현금유입액에서 현금유출액을 차감한 개념인 것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직접적인 영업활동으로 현금유입액에서 현금유출액을 차감해(직접법) 산정할 수 있으나 대개는 당기순이익에서 출발해 비현금성 항목을 조정해 산정(간접법)한다. 손익계산서 상 수익과 비용은 현금지출이 수반되는지 아닌지에 따라 ‘현금성 수익. 비용’과 ‘비현금성 수익, 비용’으로 구분할 수 있다. 손익계산서의 당기순이익에서 출발해 비현금성 수익, 비용을 제거하고, 다음으로 투자와 재무활동 등 비영업활동 관련 수익, 비용을 제거해 최종적으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산정하게 되는 것이다.요약하면 사업보고서 상에서 법인세비용 차감 전 순이익에서 비현금성 수익, 비용을 조정해 ‘영업으로부터 창출된 현금’을 도출한다. 다음으로 ‘영업으로부터 창출된 현금’으로부터 실제이자, 배당금수입, 법인세 납부 등을 가감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도출하게 된다. 결국 영업을 통해 돈을 버는 행위와 돈을 지불하는 행위의 기본구조는 사실상 손익계산서와 동일하다 볼 수 있다. 다만 손익계산서는 돈을 벌고 지불하는 시점이 일종의 ‘행위기준’이고, 현금흐름표는 실제 현금의 유입과 유출기준이 되는 것이다.

다음으로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기업이 투자목적으로 운영하는 자산 또는 영업에 사용되는 유형 자산의 취득과 처분에 관련된 현금의 유출과 유입을 말한다. 투자활동은 장기성 자산과 현금성자산에 속하지 않는 기타 투자자산의 취득과 처분에 관련된 활동으로 정의하고 있는데, 현재시점에서의 현금지출이 미래에 더 높은 수익으로 돌아 올 수 있는 현금유입을 창출하여 기업의 미래 현금흐름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투자활동은 기업의 입장에서 미래 성장을 위한 의사결정을 반영한다. 기존사업에 추가 자본을 투하 한다든지 M&A(Mergers and Acquisitions; 인수/합병)또는 단순금융투자나 계열사 자금대여 등이다. 일반적으로 투자활동에 사용된 현금은 기업의 현재의 모습이 아니라 미래의 모습에 좀 더 집중된 활동들이다. 장기간 마이너스(-)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보인다면 이는 분명 기업의 실적부진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하지만 투자활동에서 발생하는 마이너스(-)현금흐름은 미래의 이익을 위해서 공격적으로 투자한다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제조업을 영위하는 기업이 공장증설을 위하여 2~3년간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경우나 제약이나 소프트웨어(Software) 기업이 연구개발(R&A)에 대한 공격적 투자가 진행되는 경우 마이너스(-)의 현금흐름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에 있어 공장이나 기계장치와 같은 설비시설을 확장하거나 투기목적으로 다른 기업의 지분 또는 채무증권을 취득할 경우 현금유출이 발생하며, 기존에 취득했던 투자관련 자산들을 처분할 때 현금유입이 발생한다. 현재 투자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라면 이전에 투자한 생산설비의 매각 등으로 인해 현금유입이 발생한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어떤 의미에서 투자로 인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가 바람직하다고도 할 수 있다.기억할 것은 현금흐름표에서 인정되는 기업의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재무제표에 자산으로 인식되는 지출로 한정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기업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지출하였더라도 비용으로 인식되는 개발비는 투자활동이 아닌 영업활동 현금흐름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기업이 자본을 조달하고 상환하는 재무활동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말한다. 한마디로 기업의 납입자본금과 차입금에 변동을 가져오는 활동으로 정의할 수 있다. 즉 차입금의 조달, 사채의 발행, 주식의 발생(유상증자), 자기주식의 처분 등을 통해서는 재무활동의 현금유입이 발생하고, 차입금과 사채의 상환, 유상감자, 자기주식의 취득 등을 통해서는 현금의 유출이 발생한다. 따라서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미래 현금흐름에 대한 채권자와 주주의 청구권을 예측하는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채권자는 투자원금과 약속된 이자를 돌려받을 권리가 있고, 주주는 잉여금에 대한 배당을 받을 권리가 있는데,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기업이 이러한 자본제공에 대한 대가를 지불할 능력이 있는지를 알려준다. 예를 들어 기업이 사채를 발행함에 따라 현재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인 경우에는 향후 이에 대한 이자지급 등으로 현금유출이 발생할 것임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실무에서는 이자지급과 관련된 현금흐름은 영업활동 현금흐름으로, 배당금지급은 재무활동 현금흐름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손익계산서상의 당기순이익과 현금흐름표상 현금흐름은 완전히 다른 지표라 할 수 있다. 기업실적(당기순이익)이 아무리 좋더라도 현금이 부족하면 부도가 날 수도 있는 것이다. 적자(당기순손실)기업이라고 해서 현금이 무조건 부족한 것 또한 아니다. 물론 회사가 현금거래만 했다면 당기순이익과 현금흐름표상 잔고가 일치해야 하겠지만 이는 현실적인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회사의 주된 사업과 관련되어 발생하기 때문에 손익계산서상의 영업이익과 비슷하기는 하지만 외상매출과 관련된 회계기록을 보더라도 이 또한 역시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외상매출 증가-> 영업이익 증가 vs 영업활동 현금흐름 변화 없음)회사는 돈을 벌기 위해 사업을 한다. 사업을 할수록 현금이 부족하다면 사업을 유지할 의미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그런 의미에서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무조건 플러스(+)여야 한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회사가 스스로의 힘으로 빚을 갚을 능력이 없다는 의미다. 언제라도 채무불이행 사태에 직면할 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되는 것이다. 예외적으로 회사 창업 초기에는 현금을 사용할 곳이 많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일 수는 있다.재무제표 해석 시 가장 주의해야 할 경우의 현금흐름표는 영업활동과 투자활동의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이고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인 경우다. 주된 사업부문(영업활동)에서 난 적자를 빌린 돈(재무)으로 메우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도산직전의 회사 또는 사업초기의 회사상황에 해당되는 현금흐름인 것이다. 손익계산서상 실적이 좋은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현금흐름표가 이와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회사는 흑자도산에 처할 수도 있는 우려가 있어 주의를 요한다. 현금흐름표도 예의주시해 함께 살펴보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이투자증권 부산WM센터 차호중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