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이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문제와 관련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시민과 직원 모두에게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2일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직원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올해 마지막 정례조례에서 “최근 유 전 경제부시장 문제로 부산시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많다”며 “누구보다 언제나 변함없이 스스로 자리를 지키며 최선을 다하고 있는 시 직원 여러분이 가장 답답할 것이고 저도 마찬가지로 답답하고 안타까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무거운 심경을 밝혔다.

이어 오 시장은 “저는 부산시정 모두를 책임져야 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시민과 직원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유 전 부시장은 지난달 27일 금융위원회 재직 당시 감독 대상 업체들로부터 뇌물 등을 받고 편의를 봐줬다는 혐의로 구속됐다. 이후 오 시장은 유 전 부시장에 관해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최근 유 전 부시장이 부산시로 오게 된 과정에 대해 말들이 많았지만 오 시장은 입을 열지 않았다.

오 시장은 직원들을 향해 부산시정은 흔들림 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의지도 다졌다. 또 민선7기 2기는 공무원을 중심으로 혁신체계를 갖춰 진행해나갈 것이라는 구상도 재차 확인했다. 오 시장은 “부산의 시계를 한 달 앞당겨 12월 중에 필요한 인사를 비롯해 민선7기 2기를 위한 준비를 단행하겠다”며 “행정부시장과 실국본부장을 중심으로 시정 운영 체제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국 기자

오거돈 부산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