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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하 교수의 화교 역사 문화 답사기] 2000년 화교의 역사, 그 원류를 찾아서

<1>들어가며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7-01-26 20: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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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교(華僑)는 일반적으로 중국 본토 외의 국가나 지역에서 거주하는 중국계 사람을 가르킨다. 여기서 화(華)는 중국을 의미하며, 교(僑)는 타국에서 임시로 거주함을 뜻한다. 문헌을 참고하면, 실크로드가 시작되었던 진시황의 진나라(기원전 221년), 유방의 서한(기원전 202년) 시대부터 중국인이 해외에 거주한 것으로 나타난다. 중국 시안에서 로마로 이어졌던 실크로드에서 활약했던 이들 차이나 머천트, 즉 중국 상인들이 초대 화교들이라고 불러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참고로 2015년 국내에서 개봉했던 '드래곤 블레이드(天將雄師, Dragon Blade)' 라는 성룡 주연의 영화 배경이 역사적 시점인데, 헐리우드 배우 존 쿠삭이 실크로드를 건너 중국 국경에 도달한 로마 제국 장군으로 나온다.
광동화교박물관 소장 한대 및 당대 실크로드 노선도. 김동하 교수

이후 중국 역사상 가장 풍성한 문화 제국을 이루었던 당나라(618~907) 시기에도 상인들이 해외로 많이 진출했으며, 남송(1276)이 멸망하자 많은 유신(遺臣)들이 동남아 지역으로 유출된 기록이 문헌에 남아 있다. 대규모 화교를 발생시킨 또 하나의 역사적 이벤트는 명나라 정화(鄭和. 1371~1433)의 7차례에 걸친 대항해이다. 당시 발생한 1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화교들은 동남아 각지에서 생존하기 위해 집단적으로 함께 거주함으로써 중국 민족의 독특한 특성을 가진 화교 사회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근대에 들어서는 아편전쟁(1840~1842)이 종료된 후, 영국에 의해 강제로 개방된 홍콩을 비롯한 광둥성, 푸젠성 두 성 내 연해 도시(산터우, 샤먼, 마카오)를 중심으로 저임금의 노동자(쿨리)들이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로 송출되었다. 이들은 19세기부터 전 세계에서 화교 1세대로 자리 잡게 된다.

이처럼 시기적으로 길게는 2000여년, 지리적으로는 동남아를 중심으로 미국까지 연결된 화교 역사·문화를 답사하기에는 아마도 한 사람의 일생을 바쳐도 부족할 듯 싶다. 그러나 시작이 반이라고 했던가, 이러한 '블록버스터 급' 답사기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본인에게도 왔다.
20세기초 동남아로 화교를 송출하던 목선을 2006년에 복원해 관광용으로 운행중인 목선. 김동하 교수

대학인문역량강화사업(CORE사업)은 대학 인문 분야 프로그램 지원을 통해 기초학문인 인문학을 보호 육성하는 교육부의 재정지원 사업이다. 부산외국어대는 2016년에 외국어 교육역량과 지역학 연구역량을 인정받아 16개 대학(1차)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이에 부산외대는 CORE사업 내에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 '글로벌 인문학 테마로드' 프로그램은 지도교수와 학생들이 한 팀을 이루어 자유롭게 정한 주제로 현지를 탐방하고, 그 결과물을 교내외에 인문학 확산으로 활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에 본인에게도 중국학부 소속 재학생들과 함께 화교 역사·문화 답사에 나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지금까지 간략히 화교에 대해서 소개 드린 것과 같이 중국 화교는 지역적으로 그 시발점은 중국과 전 세계 화교의 75%가 존재하는 동남아시아 지역을 꼽을 수 있다. 이에 이번 답사를 준비하면서 첫 번째 목적지를 중국 본토로 정했고, 그 중에서도 화교의 대부분을 창출한 광둥성과 푸젠성을 골랐다.
글로벌 인문학 테마로드 중국팀 루트.

답사 역시 시간과 경비의 제약이 있기에 효율적으로 움직여야 했다. 짧은 시간에 가장 축약된 정보를 흡수할 수 있는 첫 번째 방법은 시대와 주제를 관통한 유물을 모아 놓은 박물관을 방문하는 일이다. 다행히 중국 2대 화교박물관은 우리 팀이 가고자 했던 광둥성 광저우시와 푸젠성 샤먼시에 있었다. 따라서 이들 두 곳을 중심으로 답사 루트를 1차로 계획했으며, 이 외에도 화교 발생의 배경, 중국경제에서의 역할, 중국 내에서의 위치 등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곳으로 답사지를 선정했다. 1월 9일 부산을 떠난 우리 답사의 첫 시발점은 '아편전쟁'의 결과물인 홍콩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이제 작지만 큰 걸음이 될지도 모를 '화교 역사·문화 답사기'를 여러분과 함께 시작하고자 한다. 김동하 부산외대 중국학부 교수



필자 소개 : 김동하 교수는 한중 수교 후 유학1세대로서 칭화대학(淸華大學) 경제학연구소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1997년 귀국 후 한국외환은행 경제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중국 금융에 대해 연구했다. 2000년부터는 포스코 산하 연구소인 POSRI에서 중국 산업에 대해 분석하였으며, 특히 민간연구기관으로서는 최초로 중국에 설립된 POSRI 베이징사무소 대표로 파견(2005~2007)된 바 있다. 한국외대에서 국제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고, 2009년부터는 부산외국어대학교 중국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다. '중화경제권의 이해', '차이나 머천트', '차이나 소프트파워', '중국경제론(공저)' 등의 저서를 집필했다. 최근에는 '위안화 경제학'을 출간하여 제30회 정진기언론문화상(2012)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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