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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지역 마케팅이 도시를 살린다 <4> 잿빛 강원도는 변신 중

탄광촌이 레저천국으로… 강원도의 힘은 `상상 경영`

  • 국제신문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  입력 : 2010-11-24 21:22:30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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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영월군 종교미술박물관 내부 모습.
◇ 영월 '박물관 특구'

- 20개 운영, 마을 연계
- 입장료 카드결제 등 작년 100만 명 방문

◇ 춘천 남이섬

- 年 200만 명 다녀가…'짚 와이어'도 새 명물
- 비자 발급·축제 등 상상의 나라로 변신

◇ 태백 스포츠 메카

- 고지대 위치 극복, 6개 체육시설 건립
- 올해 대회 25개 개최, 165개팀 전지훈련

강원도는 이제 더 이상 우울한 잿빛 도시가 아니다. 지자체마다 적극적인 '지역 마케팅'에 나선 결과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활기찬 도시로 변했다. '광산'으로 흥망성쇠를 맛보았고 이로 인해 상실감에 빠지기도 했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지붕없는 박물관 - 영월

   
강원도 춘천시 남이섬 입구.
강원도 영월군은 지금 '지붕 없는 박물관'을 짓고 있다. 영월군은 '고장 신활력 사업'으로 2005년부터 박물관 사업을 시작한 이래 250억 원을 투입해 20개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곤충박물관, 사진박물관, 조선민화박물관 등 특색있는 박물관들이다.

왜 박물관을 선택했을까. 영월군은 21세기 문화의 시대를 맞아 '문화'와 '관광'을 결합할 수 있는 매개체가 박물관이라고 생각했다. 문화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는 만큼 보고 배우며 즐길 만한 공간으로 박물관이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박물관을 여러 개 짓는다고 해서 관광객을 끌어모으기는 힘들었다. 박물관을 매개로 한 관광상품을 만들어야 했다. 영월군, 지역 대학, 주민, 연세대 산학협력단 등이 힘을 모아 '박물관 연계 마을 개발 사업'을 추진했다. 20개 박물관은 모두 5개 마을에 나뉘어져 있었다. 마을마다 테마 박물관에 맞는 관광상품을 개발했고, 박물관을 구경하고 나오는 관광객들이 쉴 만한 공간을 제공하거나 먹을거리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또 박물관은 주차장 요금을 받지 않았고, 박물관 입장료를 모두 카드 결제 시스템으로 바꾸는 등 관광객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했다. 카드 수수료는 군에서 모두 부담했고, 대신 입장료를 조금씩 올렸다. 덕분에 지난해 박물관 유료 관광객 100만 명을 돌파했고, 카드 결제 시스템으로 바뀐 뒤 관람객이 전 보다 24%나 늘었다.

대신 박물관 운영은 전문가에게 맡겼다. 각 분야 전문가에게 관장 자리를 맡겨 박물관 전시 품목, 기획전 등 볼거리를 많이 만들었다. 숙박시설 부족으로 관광객들이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내년에는 동강씨스타 종합리조트를 준공할 계획이다. 영월군 이형수 문화관광과장은 "고씨동굴을 보러온 관광객이 인근에 있는 아프리카박물관까지 보고 간다면 3시간 이상 소요돼 식사를 하거나 숙박까지 하게 된다. 이 같은 관광연계를 통해 지역 경제가 살아나게 됐다"고 말했다.

■상상 공작소 - 춘천 남이섬

   
남이섬 은행나무길.
강원도 춘천시 남이섬에는 최근 새로운 명물이 생겼다. 북한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강원도 남이섬과 경기도 자라섬을 줄 하나로 연결해 강 사이를 날아다닐 수 있는 '짚 와이어(높이 80m, 길이 940m)'가 그것이다. 새로운 관광거리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경기도, 강원도, 남이섬이 전략적으로 제휴해 만든 것인데 벌써부터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남이섬은 드라마 '겨울연가'의 섬에서 '상상의 나라'로 바뀌고 있다. 지난해 190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갔으며, 올해는 관광객 200만 명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강원도 내 조그만 지역에 연간 200만 명이 다녀간다는 것은 결국 남이섬이 지역 전체를 먹여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남이섬의 성공은 '상상력'에 있다. 남이섬은 1970년대부터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유원지에 불과했다. 하지만 1990년부터 강이현 남이섬(주) 대표가 섬 전체를 바꾸기 시작했다. 강 대표는 섬 전체를 걷고 싶은 길과 이야깃거리가 있는 조형물이 가득한 곳으로 바꿨다. 돈이 없어 소주병을 모아서 만든 유리정원, 서울의 한 지자체에서 버리려고 하던 낙엽을 갖고 와서 만든 낙엽길 등 곳곳에 볼거리를 만들었고 여기에 '재활용 공장'이란 이야기거리도 더해졌다.

2002년 히트했던 드라마 겨울연가는 남이섬을 유명 관광지로 띄웠지만, 남이섬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볼거리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 '나미나라 공화국'에 입장해서 비자를 발급받고, 각종 축제와 공연을 즐긴 다음 '나미나라 호텔'에서 하룻밤 묶으며 낭만을 즐기는 풀코스 관광이 가능하도록 했다.

남이섬(주) 이경진 주임은 "남이섬에 관광객이 늘면서 일대에 음식점이 들어섰고, 주말이면 춘천 일대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사람이 많이 찾아오면서 지역 경제도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 도시로 변모 - 태백

   
강원도 태백시 고지대 스포츠훈련 시설 전경.
강원도 태백시는 더 이상 몰락한 광산의 도시가 아니다. 스포츠 전지훈련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태백시는 해발 650m 높이의 고지대에 위치해 스포츠 훈련 시 심폐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 같은 이점을 파악하고는 아예 스포츠의 도시로 전환하기 위해 대대적인 시설투자를 단행했다.

정부의 탄광진흥대책사업에 따라 매년 국·시비 500억 원씩 10년을 지원받게 되면서 1000억 원을 투입해 종합체육관, 축구장 등 6개 고원스포츠훈련장, 종합경기장 등 체육시설을 건립했다. 사람들이 찾아오기 불편하지 않도록 도로, 숙박시설, 표지판 등 도시 전체 리모델링에도 나섰다. 또 태백시를 고지대 스포츠 훈련장 특구로 지정했고, 2004년에는 스포츠산업과를 신설하고 스포츠 대회와 스포츠 전지훈련 유치, 시설 구축, 레저산업 활성화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노력 결과 올해 태백시에서 열린 스포츠대회는 25개 이르며, 태백시에서 전지훈련을 한 선수단은 165개팀(3만6000명)에 이른다. 태백시 스포츠산업과 신종한 스포츠기획팀장은 "그동안 정부의 지원에 따라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었지만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스포츠 대회 유치, 지역 관광 사업 연계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강원도 이색 지역 마케팅

- 박물관 입장료 만큼 다하누촌 한우고기로… 영월군 '캐시백 사업'
- '나미나라 공화국' 남이섬, 비자 발급으로 회원제 운영

강원도의 지역 마케팅 전략에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눈에 띈다.

강원도 영월군은 고장 전체를 관광상품으로 묶어 판매하는 '캐시백(cash-back)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관광객들이 박물관을 이용하면 인근 관광지, 음식점 등과 연계해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패키지 관광상품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박물관&다하누촌 캐시백 사업'이다.

이 사업은 관광객들이 박물관을 둘러본 뒤, 한우마을 다하누촌으로 박물관 입장표를 가져가면 그에 해당되는 금액만큼 고기로 바꿔주고 있다. 박물관에서 쓴 돈을 한우로 되바꿔주는 셈이다. 언뜻 따졌을 땐 손해보는 장사인 것 같지만 영월군은 오히려 이득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관광객이 고기를 바꾸는 과정에서 추가로 더 구매하거나, 아예 다하누촌에서 식사를 하고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이들이 쓰고 가는 돈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영월군 이형수 문화관광과장은 "다하누촌 캐시백 사업처럼 박물관 관광객에 한해 인근 관광지 입장료, 래프팅 이용료, 숙박시설, 음식점 할인 혜택을 부여함으로써 박물관만 보고 떠나려고 했던 관광객을 붙잡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남이섬의 남다른 관광객 유치 전략도 주목할 만하다. 남이섬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나미나라 공화국' 비자를 발급하고 있다. 비자 종류는 여러가지이지만 보통 1만5000원을 내면 1년짜리 비자를 발급받아 연중 수시로 남이섬을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남이섬 1회 방문 입장료가 8000원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저렴한 가격이다.

또 평생비자는 해외 유명 인사, 후원자 등 특별 회원에 한해서 발급해주고 있다. 평생비자를 낸 회원은 각자의 이름을 딴 나무를 심고 가꿀 수 있는 혜택을 부여한다. 평생회원이 되면 각자가 남이섬의 주인이 된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는 얘기다. 남이섬 관계자는 "남이섬에 한 번만 다녀갈 관광객들도 비자를 발급받으면 여러번 찾아오게 된다. 또 관광객들이 남이섬에서 체류하며 쓰는 비용까지 감안하면 경제적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 끝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태백시 체육대회 및 전지훈련 유치 성과 분석

연도 

대회

전지훈련단

총인원

경제효과

2006년 

19개

123개 팀

20만4661명

132억 원

2007년 

27개

148개 팀

21만1783명

318억 원

2008년 

36개

149개 팀

27만7785명

416억 원

2009년

36개

153개 팀

28만5606명

612억 원

※자료 : 태백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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