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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남성 패션 <20> 남성예복은 디렉터즈 슈트

"결혼 예복으로 모닝코트 부담스러우면 디렉터즈 슈트 입기를"

재킷으로 모양 바꿔 활동성 가미한 예복

우리나라 남자 결혼 예복 아직 정착 못해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11-04 18:47:36
  •  |   본지 3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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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뉴욕은 언제나 사랑 중'의 한 장면.
청첩장이 잇따르니 결혼의 계절인 모양이다. 우리네 결혼식 모습은 그 동안 참 많이 변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결혼을 앞두고 양장점을 찾아 양복을 맞추는 남성들이 많았다. 신부 또한 웨딩 드레스 대신 고운 한복으로 예복을 대신하곤 했다. 첫날밤은 가족과 맞았고 신혼여행은 생략하거나 온천·사적지를 찾았다. 요즘 결혼식은 현란하다는 말로도 표현하기 힘들다. 그런데 결혼식장을 찾다보면 남성 결혼 예복에 아쉬움이 커진다. 웨딩 드레스가 화려해지고 다양해진 만큼 신랑의 예복 또한 턱시도를 중심으로 현란해졌다.

'턱시도는 과연 결혼 예복에 합당한 것일까'. 혹자는 당연한 것을 가지고 무슨 말이냐 반문할지 모르겠지만 사실은 양복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말이다. 예복에는 네 가지가 있다. 아침과 저녁의 예복으로, 정예복과 준예복으로 나뉜다. 아침에 차려입는 정예복과 준예복이 있고 저녁에 입는 옷이 다르다. 낮의 정예복과 준예복은 모닝 코트(Morning Coat)와 디렉터즈 슈트(Director's Suit)이다. 밤의 정예복과 준예복은 이브닝 드레스(Evening Dress)와 턱시도(Tuxedo)다. 원래 저녁에 편하게 입는 약식 예복인 턱시도가 우리 결혼식 최고의 예복이 됐다. 서양의 결혼식은 신혼여행을 결혼 당일 떠나지 않거나 식후 결혼파티를 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아침부터 저녁까지 온종일 열리거나 늦은 오후·저녁의 결혼식까지 다양하다. 반면 우리나라 결혼식은 주로 낮에 열려 서양과 차이가 있다. 우리가 결혼 예복으로 잘못 알고 있는 턱시도는 밤의 준예장으로 멋과 예를 차리면서도 활동적인 모임과 장소에 입는 옷이다. 결혼식보다는 파티에 어울리는 옷이다. 파티 문화가 발달한 서양 문화를 우리가 잘못 이해한 것이다.

낮에 결혼식을 하는 우리나라의 신랑 예복은 턱시도가 아닌 모닝 코트가 적합하다. 모닝 코트와 이브닝 드레스는 겉보기에는 비슷하다. 그러나 최고의 정예장인 모닝 코트는 앞여밈으로 단추를 채운다. 저녁에 입는 예장인 이브닝 드레스는 댄스 등 활동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점을 고려해 앞단추를 채우지 않더라도 앞여밈이 자연스럽게 디자인된다. 모닝 코트는 검정이나 남색 코트에 회색 줄무늬 바지를 받쳐 입는다. 모닝 코트는 광택이 없는 무지를 사용하고 이브닝 드레스에는 벨벳이나 공단같은 반짝이는 소재에 깃과 단추 등을 단다. 타이는 영원한 사랑과 축복을 의미하는 은회색 계열이 적합하다. 윙 칼라(Wing Collar) 셔츠라면 에스콧 타이(Ascot Tie)를 맨다. 일반적인 레귤러 셔츠라면 은회색 넥타이를 포인핸드 매듭(Four-in-hand Knot)으로 하는 것이 맞다. 가슴엔 흰색 무명 천으로 산 모양의 쓰리 피크(Three Pick)나 투 피크(Two Pick) 포켓 칩을, 그리고 코트 깃에는 꽃을 달아 마무리한다. 모든 예복에서 꽃(부토니에르· Boutnniere)은 포켓이 아니라 깃(라펠)의 단추구멍(버튼홀)에 꽂는 것이다. 결혼식이라면 신부 부케에서 꽃 한 송이를 취해 장식한다.

서양에서는 취임식이나 외국의 귀빈을 맞을 때 이 최고의 예장인 모닝 코트를 즐겨 입는다. 일반인은 결혼식이 모닝 코트를 입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닝 코트야말로 자신의 최고에 날에 입는 남성 최고의 예장인 것이다. 인생에 한 번뿐인 소중한 결혼식이지만 동시에 평생 한 번밖에 입지 않는 옷이기에 신랑은 신부가 웨딩 드레스를 고르는 것만큼 고민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결혼식에 어울리는 현실적 대안은 없을까. 필자는 '디렉터즈 슈트'를 제안한다. 원칙적으로 따지자면 신랑은 모닝 코트를 입고 디렉터즈 슈트는 신랑이나 신부의 아버지에게 어울리는 예복이다. 디렉터즈 슈트는 코트 대신 재킷으로 모양을 바꾸고 활동성을 더했을 뿐, 모든 것이 모닝 코트와 일치하는 예복이다.

양창선·國正社 대표·대한민국 양복 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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