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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장 명품 <37> 산청 한방약초산업

연간 40종 1700t 약초 생산하는 국내 한방약초산업의 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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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친환경 약초 생산 위해 재배 지역 확대
- 530억 원 들인 동의보감촌 올해 말 완공
- 매년 축제 땐 100만 명 찾아 지역경제 도움
- 2013년 9월 한 달간 세계전통의약엑스포 개최

   
경남 산청군 금서면 특리 일대에 조성된 동의보감촌 전경. 이곳에서는 오는 2013년 세계전통의약엑스포 주요 행사가 열린다.
지리산 기슭의 경남 산청군에는 지리산 외 황매산 웅석봉 등 명산들이 즐비하다. 경호강 덕천강 양천강이 유장하게 흐르며 수려하고 청정한 자연경관을 간직하고 있다. 목화 시배지이고 명산에서 나는 귀한 약재를 활용한 전통한의학이 번성해 의성 허준, 신의 류의태 등 유명한 한의학의 거목들이 거쳐간 것으로 알려진 우리나라 한의학의 발상지다. 군 전체면적의 79%가 임야로 이뤄져 있고, 청정자연과 더불어 지리산이 있어 일교차가 크고 강수량과 일조량이 많아 약초재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특히 지리산 주변으로 1000여 종의 야생 약초가 자생하고 있어 산청군은 이를 활용, 국내 한방약초 산업의 메카로 거듭났다.

■미래 신성장동력 한방약초에 눈 떠

   
산청군 차황면 들녘에서 농민들이 약초(작약)를 수확하고 있다.
산청군은 지리산 인근에 있는 임야와 농지 외 성장동력이 전무하다. 이에 따라 군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1999년 21세기 산청 비전 선포식을 갖고 지리적 여건과 역사성을 활용한 한방특화사업을 육성키로 했다. 한방특화사업은 약초를 재배해 판매하는 1차산업과 함께 한방식품과 제약회사 등 2차산업, 유통·마케팅분야 등 3차산업, 그리고 전통 한방휴양관광지 조성 등 한방과 관련된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업이 성공을 거두려면 근본이 되는 약초생산이 급선무였다. 자생약초로는 한계가 있었고 약초재배를 통한 소득증대를 위해 재배면적을 늘려야 했다. 이에 따라 군은 정부로부터 2005년 산청읍 정곡리 일원을 지리산약초연구발전특구로 지정받아 정부 지원금 49억 원으로 약초재배의 발판을 마련하고 저변 확대에 나섰다.

이 같은 노력 끝에 산청은 전국 최대 규모의 약초재배지로 재탄생했다. 현재 1600여 농가에서 천궁 당귀 지황 작약 등 40종(목본 17종, 초본 23종)의 약초를 1050ha(전국의 약 8.5%)에 재배해 연간 1700t을 생산하고 있다. 올해는 소득도 150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산청군 금서면 방곡리 김성광(47) 씨의 경우 올해 논과 밭 8㏊에 천궁 지황 등 약초를 재배, 1억50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산청군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친환경 약초 생산을 위해 논과 밭에서 임야로 재배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차황면 금서면 일원에는 산림청으로부터 50억 원을 지원받아 지난해 700ha의 산약초 재배단지 조성에 들어가 올해 말 완공된다.

유통망 확보를 위해 농민들이 생산한 약초는 전량 경남생약농업협동조합이 수매, 도매상과 제약회사에 판매하는 등 지역 내 생산 약재의 안정적 수급과 가격안정을 꾀하고 있다. 경남생약농업협동조합은 2006년 851명의 약초 재배농민들이 5억 원을 출자해 품질관리와 유통개선, 가공시스템 구축 등 부가가치 향상을 위해 설립했다.

산청군은 가공·연구개발 분야인 2차산업 육성에도 나서 가공시설 20곳, 한방식품 50종, 제약회사 3곳도 유치했다. GAP인증제도를 국내 최초로 약초에 도입해 생산부터 유통, 가공, 판매단계에 이르기까지 농약 중금속 또는 유해생물 등의 위해요소를 관리해 소비자 신뢰도를 높였다.

■한방테마 관광 등 인프라 구축으로 확대

   
산청군 금서면 특리 동의보감초내에 개설된 약초판매장에서 관광객들이 산청에서 생산된 약초를 구경하고 있다.
약초산업 자체의 명품화에 어느 정도 성공한 산청군은 동의보감촌과 한방클러스터단지 등 약초산업 관련 인프라 구축으로 눈길을 돌려 성과를 올리고 있다.

금서면 일원 29만4998㎡에는 동의보감촌(전통한방휴양관광지)이 조성되고 있다. 국내 첫 한방을 테마로 한 차별화된 관광지로 조성 중인 동의보감촌은 모두 530억 원이 투입되며 올해 말 완공 예정이다. 이곳에는 한의학박물관, 본디올 탕제원, 한방테마공원, 한방상가 등이 들어서며 주변에는 연계관광시설인 한방자연휴양림, 한방기체험장 등이 조성된다.

또 군은 2012년까지 903억 원을 들여 5개 지구의 한방의료클러스터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약초산업지원센터(축제광장, 유통단지), 한방약초연구소(연구개발, 성분분석 등), 한방치유형 펜션단지(기능형 펜션), 약초 주말체험농장(체류형 체험농장), 한방 휴·요양지구(한방병원 요양시설 문화센터) 등으로 나눠져 있다.

산청군은 약초산업을 문화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2001년 시작해 올해로 10회째인 산청한방약초축제는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한의약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올해에는 약초 농특산물 장터를 마련해 31억 원의 수입을 올리는 등 200억 원의 경제 효과를 올렸다.

산청군이 전통의약의 메카로 부상하기까지 어려움도 많았다. 농민들이 약초를 산업으로 활용하려는 데 대한 인식이 부족해 이런 편견을 극복하는 것이 약초 재배 확대보다 어려웠다.

산청군 한방약초사업단 박태갑 단장은 "신성장사업으로 약초사업을 추진키로 하자 농민들이 경제성이 없다며 재배를 꺼린 데다 지역 유지들도 회의적 반응을 보여 저변 확대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 같은 분위기는 세계전통의약엑스포가 산청에 유치되면서 희석되고 있으나 아직도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약초재배 기반 조성에 앞서 의욕에 찬 나머지 약초산업 발전을 선도한다며 산청한방약초축제를 먼저 개최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1~2회 때까지만 해도 지역에서 재배한 약초가 없고 행사장 주변에 중국산 한약재가 나뒹굴어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이런 어려움을 딛고 차츰 약초산업이 지역의 명품으로 인식되기 시작했고 결국 올해 세계전통의약엑스포 개최지로 확정됐다. 의약엑스포는 2013년 9월부터 한 달간 산청에서 개최된다. 의약엑스포를 통해 세계적 한방도시로 떠오르면 국제적 경쟁력이 확보되면서 산청이 세계전통의학 중심으로 또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 산청 한방약초사업단 박태갑 단장

- "한방 테마로 한 관광인프라… 낙후된 지역개발 전환점 될듯"

   
"세계전통의약엑스포를 계기로 한의학의 국제 경쟁력이 확보되면서 산청군이 세계전통의학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전통의약엑스포 성공 개최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산청 한방약초사업단 박태갑 단장(사진)은 "세계전통의약엑스포 유치로 산청이 명실상부한 전통의약의 메카로 부상할 계기를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 단장은 "내년 1월 산청군에 엑스포기획단이 설치되고 6월 재단법인 세계전통의약엑스포 조직위원회가 설치돼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다"고 준비상황을 밝혔다.

그는 "세계전통의약엑스포는 보건복지부가 동의보감을 세계적 브랜드로 육성·발전시켜 한의학의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고자 400억~6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40만여㎡에 전시관, 체험공원을 조성하고 국제회의와 각종 이벤트를 마련한다"고 설명했다.

박 단장은 "행사 개최로 무엇보다 직간접 생산유발효과 1628억 원, 소득효과 334억 원, 부가가치 745억 원, 일자리 창출 6720명 등 엄청난 경제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산청 약초산업 발전을 위한 복안도 제시했다. 그는 "명품 약초 생산만이 중국산으로 실추된 한약재의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기에 도시지역 한의사 협회와 협약을 체결, 이들이 산청에서 생산된 약초만 사용한다는 로고를 부착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박 단장은 "약초의 통계기법이 취약, 가격이 들쭉날쭉해 약초농가의 소득 보장에 어려움이 많다"며 " 5억 원의 약초안정기금을 조성해 가격이 하락할 땐 차액을 생산농가에 보전해주고 계약재배한 전량을 수매하는 유통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200여억 원을 들여 추진 중인 한방약초연구소가 완공되면 산청 약초의 우수성을 더욱 잘 홍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구소를 통해 신기술을 발굴하고 창업기반을 조성, 한방기업을 유치하고 신규벤처기업을 육성해 지역 약초산업의 발전을 이끌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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