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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현의 규슈 문화리포트 <13> 미술관의 엔터테인먼트- 나가사키현미술관

즐기는 미술관으로… 그러면 관객이 온다

개관때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 전시실 앞에서 식사하는 파격

기획전시로 경제적 파급효과, 어린이에겐 다양한 프로그램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10-19 20:31:25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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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현미술관 요네다 코우지 관장.
일본 나가사키는 부산에서 남쪽으로 약 300㎞, 후쿠오카에서 서남쪽 약150㎞에 있다. 우리나라의 도(道) 단위에 해당하는 나가사키현의 인구는 140만 명이고, 그 안에 있는 나가사키시(市)는 인구 45만 명의 소규모 도시다. 필자는 가끔 나가사키에 갈 때 도시 전체를 관망할 수 있는 이나사야마에 들르곤 한다. 일본의 3대 도시 야경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부산 동구 범일동 교통부를 출발하여 꼬불꼬불 산복도로를 올라 중구 영주동 대청공원까지 올라가는 길은 나가사키의 도시지형과 정말 흡사게 생겼다.

이번에 소개할 인물은 나가사키현 미술관 요네다 코우지(米田 耕司) 관장이다. 그는 1945년 오사카에서 태어나 치바현립미술관 학예사를 시작으로 학예과장, 관장까지 두루 맡아 미술관 운영에 풍부한 경험이 있다. 부산시립미술관과도 어린이 미술 교류전을 통해 교류미술관으로 함께하고 있다. 2008년 10월에는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주최한 국제심포지엄에 일본 측 발제자로 나서기도 했다.

그가 다년간 경험한 공공미술관의 철학은 "현대 공공미술관의 존재가치는 엔터테인먼트에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엔터테인먼트라 하면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것을 바탕으로 하는 문화활동으로써 오락, 여흥 등을 뜻한다. 조금 딱딱하고 지루하게 느껴왔던 공공미술관이 재미있는 오락공간이 된다는 건 상상하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공간으로 탈바꿈에 성공한 미술관이 바로 나가사키현 미술관이다.

우선 "미술관 운영시간을 바꿔라!" 최근 한국의 공공미술관들도 앞다퉈 오후 8시, 9시로 연장운영하는 곳이 늘고 있는 추세지만 이곳 나가사키현 미술관은 처음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해 왔다. 굳이 작품 관람이 목적이 아니더라도 하루 일과에 지친 시민들이 미술관을 찾아와 2개 동의 미술관 건물 사이를 흐르는 운하를 벗삼아 음악을 들으며 맛있는 요리에 와인을 마시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게 하자는 것이 미술관의 전략이다. 요네다 관장은 작품보다 요리사를 택했다. 배가 불러야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특급호텔 요리사를 미술관에 고용한 파격적인 행정을 단행했다. 이 풍경은 미술관 기획전시실 바로 앞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했던 일이지만 대중에게 미술관의 이미지를 바꿔 주는 계기가 되었다.

두 번째 "미술관을 중심으로 미술관 주변은 물론 시 전역의 진흥 및 활성화에 기여하라!" 미술관의 기획전시 하나가 외부에서 관광객을 불러들여 시의 브랜드가치를 올리고 경제적 수익까지 기대하게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많은 자치단체보다 한수 위 아닌가. 2008년 나가사키 출신 일본의 유명 가수 후쿠야마 마사하루(42)의 사진전 개최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사진에 관심을 갖고 있던 대중가수의 사진전을 개최했는데 호텔과 항공을 마비시킬 정도의 엄청난 국내외 관람객을 불러들여 지역상권이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일본에는 수백 개 공공미술관이 있지만 흑자 운영 미술관 이곳밖에 없다. 그래서 이 미술관은 지자체에 의존할 필요가 없어 재단법인화했다고 한다. 이 또한 일본 유일이다.

세 번째 "일본의 미래를 위해 어린이에게 미술소양을!" 미술관이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 힘써야 한다. 매뉴얼형(수동형) 인간으로 성장할 것인가 오토매틱형(능동형) 인간으로 성장할 것인가? 그 갈림길에 미술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시기에 미술관을 자주 찾고 예술을 직접 느낌으로써 사고 능력을 기르는 것이 창조성을 키운다는 것이다.

이 미술관은 나가사키 최고의 데이트 장소로 자리매김했다. 미술관 옥상을 개방해 놓았는데 누구나 출입이 가능하고 넓게 잔디가 깔려 있다. 해질녘 노을을 바라보며 잔디밭에 오순도순 둘러앉은 연인과 가족들 모습을 상상해 보기 바란다. 시민 생활의 오아시스로서 문화를 배우고 바쁜 일상 속에서 재충전할 수 있는 장이다. 그렇게 미술관과 시민들의 거리를 좁자 인구 45만의 도시에서 연간 65만 명의 입장객을 맞이할 수 있게 됐으며 일본의 다른 공공미술관의 연간 평균입장 수 16만 명을 크게 웃도는 미술관으로 지역민의 사랑과 자랑이 되었다. http://www.nagasaki-museum.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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