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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환경교육센터와 함께 하는 환경 이야기 <11> 착한 생태체험, 필리핀 보홀 지역 여행은 어떨까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8-18 20:53:24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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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보홀 지역 주민들이 고래를 주제로한 생태관광 플래카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비슷한 시기에 온 국민이 휴가를 떠나는 나라도 드물다. 붐비는 차량에 밀리고 북적대는 인파에 치여 휴가가 아니라 전쟁 통에 피난 갔다 온 기분이라는 씁쓸한 후일담을 남기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이번 휴가는 어디서 어떻게 보내셨는지. 지난해인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고 싶어하는 여름 휴가지 1위가 제주도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런데 여름철 제주도는 물가가 너무 비싸고 '경쟁이 치열해' 차라리 비슷한 비용으로 동남아로 가는 게 낫다는 소리도 들린다.

그래서인지 먹고 살기 어렵다고 말하는 요즘에도 꽤 많은 사람이 외국 여행을 한다. 문화체육관광부 통계에 따르면 올 1월 외국에 나간 한국인 관광객은 100만6434명이다. 2007년 총인원 1332만4977명과 2009년 949만4111명과 비교해 볼 때 경기 악화와 고환율 부담이 외국 여행객 수를 많이 감소시키지는 않는 모양이다. 필자는 외국 여행을 마치 과소비나 허영으로 보는 일부 시각에 반대한다.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치와 국민의 삶의 질에 대한 기대치, 지구화된 현대사회를 생각해보면 그리 놀랄 수치도 아니다. 다만 한해에도 수백 만에 이르는 한국인 여행객들이 그 나라의 생태, 사회, 문화에 얼마나 책임의식이 있을까, 그것이 걱정이다.

두 해 전 필자는 서울대 환경대학원생들과 함께 생태관광 연구 프로젝트로 필리핀의 보홀 지역을 방문한 적이 있다. '지역 공동체에 기반을 둔 지속 가능한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프로세스 보홀'이라는 시민단체와 주민 조직이 주요 방문 대상이었다. 이들은 자연자원과 지역 공동체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기존의 대중관광을 대체할 수 있는 모델로 환경을 보호하고, 지역 공동체의 문화를 보존하는 것뿐 아니라 자원에 대한 동등한 접근 및 운영에서의 여성의 역할 강조, 지역의 자치 실현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방식으로 생태관광(Eco tourism)을 선택했다. 관광객들을 위한 홈스테이 가정을 선정할 때도 빈곤한 가정에 우선적인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그들의 열악한 수입을 보충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가난을 이기는 방법으로 자연환경을 무참히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을 보존함으로써 수익을 얻는 발상의 전환인 셈이다.

보홀은 한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세부에서 그리 멀지 않은 섬이다. 선착장에는 스킨스쿠버 체험을 위해 떠나는 한국인 관광객이 현지인보다 많았다. 국내에선 비싸서 엄두도 못 낼 각종 체험을 하면서 그들은 필리핀의 자연과, 사람들과 얼마나 소통하고 돌아갈까. 또 스킨스쿠버로 인해 파괴되는 산호초 얘기와 밀려드는 '한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려고 연안을 개발해 리조트를 짓는 바람에 맹그로브 숲이 많이 망가졌다는 그곳 NGO 활동가의 얘기에 부끄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 혹시 외국 여행을 계획하는 분이 있다면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지역 주민들이 삶의 방식에 자긍심을 가질 수 있게 돕는 착한 여행, 생태관광을 권하고 싶다.

정지숙·부산환경교육센터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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