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오경 스님의 쉽게 읽는 불교경전 <13> 부모은중경

부모의 은혜와 보은하는 방법 설파

뼈로 남녀 구분하는 일화 통해 孝의 중요성 사실적으로 서술

부처님 말씀대로 살아야 보은

여섯빛깔 문화이야기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4-23 20:24:49
  •  |  본지 17면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모님 은혜의 깊고 넓음을 가르쳐주는 경전인 부모은중경에서 부처님이 백골에 절하는 모습을 그린 탱화.
해골무더기에서 남자의 뼈와 여자의 뼈를 구별할 수 있을까? 과학이 고도로 발달한 이 시대에서는 간단히 구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어떠한 과학적인 검증방법이 없던 부처님 재세시, 이미 뼈의 성별을 구별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경전이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이다. 불성대보부모은중경(佛說大報父母恩重經)이라고도 하는 이 경전은 부모의 은혜가 얼마나 크고 깊은가를 설하고 있는 경전이다.

이 경전속에 소개된 일화가 있다. 대중들과 길을 가던 부처님께서 마른 해골 무더기를 발견하자 이마를 땅에 대고 마른 뼈에 절을 하였다. 이를 본 아난존자와 대중들은 의아해하며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부처님은 "이 한 무더기의 해골이 어쩌면 내 전생의 조상이거나 여러 대에 걸친 부모일 것이므로 내가 지금 예배하는 것이니라"라고 답했다. 그러더니 대중들을 향해 깜짝 과제를 던진다.

뼈를 남자의 것과 여자의 것으로 구별해 보라는 것이다. 무리는 술렁였다. 살아 있는 남자와 여자는 차림이나 모습으로 구별하지만 뼈를 어찌 구별할 수 있단 말인가? 그 때 부처님은 "만일 남자의 뼈라면 희고 무거울 것이요, 여자의 뼈라면 검고 가벼우리라"하시며 이유를 설명했다. 남자와 여자 뼈의 차이가 나는 결정적 원인은 여자가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여인은 아이 하나 낳을 적마다 서 말 서 되의 엉킨 피를 흘리고, 여덟 섬 너 말의 젖을 먹여야 하므로 뼈가 검고 가볍다"는 것. 이렇게 하여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이 아이를 낳아 키우며 겪는 고통을 구체적으로 나열하고 부모의 은혜와 그 은혜에 보은하는 방법을 설하고 있는 것이 부모은중경이다.

효의 중요성을 강조하던 유교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위경이라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부모은중경은 여전히 유효한 부처님 가르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부모은중경에 설해진 자식을 위한 부모의 헌신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부모은중경을 들어 알고 있지만 그 내용을 자세히 아는 이들은 의외로 드물다.

부모은중경의 내용은 대단히 사실적이고 구체적이다. 특히 잉태하고 있는 열 달을 서술한 내용은 생리학적 측면에서 보아도 놀라울 정도다. 해산의 고통을 이기고, 자식을 낳아 쓴 것을 삼키고 단 것을 뱉어내 먹이면서 자식을 위해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키워내는 부모의 자식 사랑은 그 끝을 모른다. 그러나 부모의 마음을 자식은 몰라준다.
부모은중경에도 그런 자식들이 아주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그 불효자의 모습은 '어라? 이거 영락없는 내 모습이잖아' 하고 가슴 뜨끔하게 만든다. 그래서 자식들이 부모의 은혜를 갚는다는 것은 어쩌면 영원히 불가능하다. 부처님께서 보은의 어려움을 설명한 대목만 보더라도 보은의 길은 거의 닫혀 있는 것처럼 보인다. 부처님은 "가령 어떤 사람이 왼쪽 어깨에 아버지를 업고, 오른쪽 어깨에 어머니를 업고서, 수미산을 백 천 번을 돌아 피부가 닳아져 뼈가 드러나고 닳아서 골수가 드러나더라도 부모의 깊은 은혜는 마침내 다 갚지 못하느니라"라고 말씀하셨다.

부처님께서 열어놓은 보은의 길은 부모를 위해 부처님 말씀을 세상에 펴는 것이다. 이는 곧 부처님 가르침을 새기고 그 가르침대로 올바른 인생을 살라는 다른 말이다. 즉 부모에게 효를 행하기 이전에 스스로 당당한 개체로 바로 서서, 잘 살아 가라는 말이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스스로의 삶을 끊임없이 돌아보라. 진정한 효의 시작은 이 세상의 모든 이들이 서로 부모와 자식 간의 지중한 인연이 아님이 없음을 생각하며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인연들을 소중하게 여기며 아름답게 가꾸면서 감사하며 사는 것이다.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건강한 부산을 위한 시민행동 프로젝트
많이 본 뉴스 RSS
  • 종합

  • 정치

  • 경제

  • 사회

  • 스포츠

남해군청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