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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호환경 김원진 대표가 회사 실험실에서 직원과 함께 수질 검사 한 샘플을 분석하고 있다. |
"환경설비를 갖추는 것은 쓸데없이 돈을 낭비하는 것이 아닙니다. 미래를 위한 투자입니다."
천호환경(주) 김원진 대표이사는 환경업계에만 15년째 몸을 담고 있다. 전기전자업체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그가 천호환경을 설립한 것은 지난 2000년 11월이다. 그는 부산뿐만 아니라 국내 환경산업이 침체돼 있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많이 바뀌긴 했지만 아직도 일부 제조업체들은 환경설비를 갖추는 것을 불필요한 지출로 인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사실 사업적인 측면에서 큰 돈을 벌기 어려운 환경업체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만 해도 사명감이 없다면 힘든 일이다. 경제 발전과 개발사업에는 환경공해가 필요악처럼 동반된다. 풍요로운 삶의 질을 유지하고 미래 세대를 위해서는 환경산업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천호환경은 환경오염물질 측정대행과 오염방지시설업, 대기 및 오폐수 관리대행, 환경약품 판매 등을 주로 하고 있다. 천호환경의 임직원은 모두 26명. 모두 대학에서 환경을 전공한 인재들이다. 부산 사상구 엄궁동 본사에는 20㎡가량의 실험실이 있다. 수억 원어치의 각종 장비가 있는 이 곳에서는 미창석유 대한제강 농심 태광산업 등 부산울산경남지역 200여 개 업체가 의뢰한 수질과 대기 오염물질에 대한 분석이 이뤄진다. 오폐수와 대기오염 시료를 가져다가 분석하고 결과를 업체에 통보하는 식이다. 업체마다 요구하는 분석 항목이 다르고 측정 결과는 부산시 등 공공기관의 감시를 받기 때문에 허투루 할 수 없다.
김 대표는 "측정 분야에서는 수질와 소음 대기 등 항목별로 전문가들이 있다. 대기집진시설과 오폐수처리장 등 플랜트 설비 작업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천호환경은 그동안 경남 사천시의 한 담배제조업체와 금호석유 등에 집진기 설비를 시공했다. 지난 2006년에는 경북 포항일반산업단지의 침출수처리장을 시공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포항 침출수처리장의 경우 공사기간만 두 달이 넘었다. 공사 후 좋은 평가를 받아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천호환경은 현재 부경대와 수질분석에 관한 산학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아쉬움이 많다. 김 대표는 "특정 분야를 정해 천호환경 만의 독보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러나 측정대행업의 경우 법적 기준치와 측정 방법 등이 법으로 명확하게 규정돼 있어 따로 업체가 기술개발에 나서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면서 "회사 규모나 연구비 마련 등도 제약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 부산지역 대학들과의 협력을 확대 강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산지역 대학에서 환경 관련 학과가 줄어드는 추세이고 전공자들이 배운 것을 사회에서 써먹기가 쉽지 않아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이공계는 기피대상이 된지 오래지만 특히 환경학 전공자들의 경우 취직했을 때도 진급 등에서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많고 고위직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다.
환경산업이 번창하기 위해서는 제조업이 먼저 활성화돼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김 대표는 "환경은 산업의 맨 마지막 단계에 있다. 땅을 사고 공장을 짓고 제품을 생산한 다음 환경분야에서 할 일이 생긴다"면서 "부산지역의 경우 최근 신규 제조업체들이 공장을 짓거나 또는 이전 확장하는 곳이 드물어 환경산업도 덩달아 애를 먹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폐수처리나 대기오염 정화시설 등 환경 플랜트 설비에 대한 수요가 적어 수익성을 높이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그러나 환경산업이 결국에는 빛을 볼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김 대표는 "악취 수질 등 환경오염방비 플랜트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게 돼 있다. 수질과 대기오염으로 발생하는 문제가 인류의 생존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경전문 업체들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운영자금과 인력확보에도 정부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 천호환경은
● 설립: 2000년 11월
● 사업부문: 환경오염방지업
● 사업장 : 부산 사상구 엄궁동
● 직원 : 26명
● 매출액 : 15억 원(200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