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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나의 해 <3> 시인 이민아씨

심신의 아픔 털고 '詩心의 봄' 맞았죠

본지 신춘문예 詩 당선 뒤

교통사고와 친구의 죽음

후유증·맘고생에 좌절도

마음 추스르고 다시 시작

올해 시조부문 두 곳 당선

"해양문학 도전하고 싶어"

  •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  |   입력 : 2007-01-15 20:19:29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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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을 뜻깊게 열어재낀 이민아 시인이 올해 다짐을 말하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이민아(28) 시인의 2007년은 눈부시게 시작됐다.

이 시인은 올해 '동아일보'와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조 부문에 당선됐다. 그녀는 지난 2005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으로 문단에 나왔다. 부문 별로 단 한명씩만 뽑는 것이 신춘문예다. 이 씨는 그 어렵다는 신춘문예의 관문을 무려 세 번이나 통과한, 화려하고도 이색적인 이력을 쌓으면서 2007년을 시작했다.

"고3 때인 1997년 제13회 전국시조백일장에서 장려상을 받았어요. 그 뒤로 시와 시조를 함께 썼어요. 대학 4학년 때는 전국시조백일장 장원까지 올라갔죠. 그런데 유독 신춘문예와는 인연이 닿지 않는 거예요. 지난 7년 동안 해마다 전국 일간지 신춘문예에 시조를 투고했는데 본심까지 올라간 적이 한번도 없었죠."

드디어 '시조시인'으로도 등극한 그녀는 "원형적인 이미지나 소재를 자주 다루는 제게 시조는 매력 있는 장르이고, 시조가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얻기 바라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2007년을 힘차게 열기까지 그녀는 지독한 아픔을 겪었다. 2005년 9월 19일, 추석 다음 날이었다.

"울산의 직장에서 이날까지 근무하고 부산의 집으로 가던 중에 큰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한달 동안 입원해야 했을 만큼 많이 다쳤어요. 지금도 제 승용차에는 어머니가 불국사에서 사다 주신 염주 말고는 아무 장식이 없어요. 뒷차가 내 차를 두 번이나 꽝 꽝 들이받는 순간, 차 안에 있던 추석 선물들과 장식물들이 우르르 쏟아지던 소리가 그렇게 크게 느껴질 수가 없었어요. 아! 큰일났다. 엄마한테 혼날 텐데. 그렇게 운전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그런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사고의 후유증은 컸다. 몸이 많이 상했다. 이명에 시달렸고 낱말을 착각하거나 잘 까먹었으며 말이나 생각도 잘 할 수 없었다. 신춘문예 당선 직후 가장 왕성하게 활동해야 할 시간이 그렇게 속절없이 갔다. 이듬해 몸과 마음을 좀 추스렸다. 그런데 이번에는 하늘이 무너졌다. 2006년 4월 가장 친했던 친구가 별안간 숨지고 말았다. 그 친구는 시인 이민아에게 가장 자상한 독자이기도 했다. 시도 시조도 산문도 쓸 수가 없었고 원고청탁도 받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교통사고 후유증이 도졌다.

그 해 가을을 넘기고 겨울이 올 때 쯤 그녀는 다시 자신을 추스릴 수 있었다. 그녀의 직장은 울산시 울주군 보라컨트리클럽 영업팀.(1998년 부경대 국문과에 문예 특기생으로 들어간 그녀는 해양스포츠학을 부전공으로 택했던 것이 인연이 돼 골프의 재미에 푹 빠졌다. 골프 종목으로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을 따기도 했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그녀는 짬을 내 골프장을 조금씩 산책할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거기서 고라니 똥과 풀과 나무를 매만지면서 비로소 '다시 쓰자. 2007년 봄을 기다리자'고 마음 먹을 수 있었다고 한다.

"시와 시조를 동시에 쓰게 되니까 우려하는 분들도 계세요. 하지만 제게 시와 시조는 모두 나름의 장점과 매력이 있는 장르여서 최선을 다해 양쪽 모두 잘 해보려고 해요. 우리 정서의 원형질에 해당하는 소재들에 관심이 많고 해양문학에도 도전해보고도 싶고…. 할 일이 많아요."

그녀는 올해를 시작하면서 고흐의 '방'이

라는 그림이 그려진 수첩을 샀다. 그 방에서 열심히 생각하고 열심히 쓰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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