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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모의 한국미술과 부산 <10> 부산에서 대오를 갖춘 종군화가들

1·4후퇴 후 실질적 종군활동 시작, 화가 50~60명 배속 본격진영 갖춰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10-31 19:49:42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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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진 작가의 '적전천호(foxholes)'(1953년 작).
화가들 최초의 종군조직은 1950년 11월 시작됐다. 서울수복 후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서울대 미대 교수들로 조직된 공군화가단이 발족했다. 당시 김정렬 공군참모총장과 각별했던 장발의 제안으로 이뤄졌는데 공군본부 작전과 소속으로 그 구성원은 장발 송병돈 김병기 김정환 이순석 장우성 등이었다.

부산에 있던 문화예술인들과 부산으로 피란 온 김환기 남관 강신석 이종은 양달석 백영수 임완규 등은 이듬해인 1951년 3월 해군 종군화가단을 조직했다. 해군본부 정훈감실은 먼저 음악대를 구성하고 화가단을 조직했는데, 이들은 6월 대구에서 국방부 종군화가단이 부산으로 옮겨 온 후에도 지속적으로 활동을 전개했다. 해군 종군화가단을 조직하는 과정에서 부산의 몇몇 중견화가들을 제외함으로써 부산화가들의 반감을 사기도 했지만 해군 종군화가단의 활약은 그리 크지 않았다. 전남 광주에서도 종군화가단이 결성됐는데 같은 해 11월의 일이다. 단장 강용운을 비롯 천경자 김인규 김영태 김보현 조복순 최용갑 등이 단원이었다. 이중 김영태 등 단원 몇몇은 백양사 근처 진지를 답사한 후 그 스케치를 모아 미국공보원에서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1951년 중공군이 개입하면서 1·4 후퇴로 이어지고 대구와 부산에는 더욱 많은 피란예술인들이 밀려들었다. 국방부의 대구 이전으로 국방부 정훈국 산하 미술대도 대구로 내려왔다. 따라서 화가들의 본격적인 종군활동은 1·4후퇴 후 대구에서부터 출발한 셈이다. 하지만 미술인들이 본격적으로 종군을 시작한 것은 부산에서 대오를 갖춘 후였다. 이때 대구의 미술대와는 별도로 종군화가단이 만들어진 것이다.

국방부 정훈국장 이선근은 피란 온 장발과 이마동을 중심으로 대구에서 국방부 정훈국 산하 종군화가단을 결성한다. 이 조직은 여러 갈래로 나뉘어있는 종군화가 단체들을 총괄하는 본부 조직으로 지금까지 군별·부대별로, 때로는 작가들이 임의로 활동하던 종군활동을 대폭 정비한 것으로 보인다. 초대단장에는 박득순이었으며 단원은 이마동 장발 박성환 윤중식 박영선 김중현 이순석 손일봉 김인승 이유태 이세득 장우성 김원 김흥수 등이었다.

이외에도 화가단 책임장교에 육군대위 강경모, 유화(양화)부에 김철마(중현) 이마동 이중섭 박영선 우신출 김병기 한묵 문신 황염수 손응성 조병덕 박상옥 이호련 장욱진 등이 활동했다. 수묵채색화(동양화)부에 이유태 서세옥 장우성 장운상 강희원이 있었으며, 조소(조각)부에는 김명희 강용린이, 선전미술부에는 홍순문을 반장으로 하여 조병덕 유윤상 이완석 한홍택 오상완 최엄 장득선 이원경 류석룡 박종하 김순복 등 50여 명이 넘는 숫자였다. 이들 중 이유태 장우성 김인승 김원 김흥수 추연근 등은 3주 동안 전쟁기록에 관한 전문교육을 받고 전사관 수료증을 받았다.

국방부 종군화가단은 이후 부산으로 본부를 옮겨가면서 대구에는 분단을 두었다. 이전과 함께 종군화가단 조직에도 변화가 생겼다. 국방부 종군화가단 단장은 이마동, 부단장 김병기, 사무장에 이세득·박득순과 함께 김흥수 권옥연 장욱진 등 화가 50~60명이 배속되었다. 이어 1952년 5월 15일 육군 종군작가단은 체제를 정비하여 진영을 분명하게 갖추었다. 단장에는 최상덕, 부단장에 구상·김팔봉, 사무국장에 박영준, 상무위원으로는 정비석과 최태응, 출판전임위원 김팔봉, 방송전임위원 양명문, 섭외전문위원에는 구상이 임명되었다.

이와 함께 편집 황준성 이호우 윤석중, 시 부문에 이덕진 장만영 양명문 박귀송 구상, 소설부문에 김이석 장덕조 최태응 정비석 박영준 최상덕 손소희, 평론에 김팔봉, 희곡에 김진수 김영수, 작곡에 하대응 김동진 김기수, 미술 만화가 김용환 이순석 등으로 편성되었다. 이들은 지역에 지부를 두었고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였다.

국민대 초빙교수·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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