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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475> 김해 임호산 둘레길

김해 시가지 바라보는 ‘웅크린 호랑이’…낮은 산 여유로운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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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호산 정자에 서면 북동쪽으로 조망이 활짝 열린다. 왼쪽 김해 시가지 뒤로 능선이 길게뻗어내려온 돛대산에서 시계 방향으로 금정산 고당봉과 상계봉(상학산), 백양산 엄광산 구덕산과 낙동강, 김해국제공항이 펼쳐진다.
- 높이 200m 못미치는 산자락
- 주택가 인접해 다양한 등산로
- 이정표 거의 없어 길찾기 유의

- 정상 임호정서 동쪽 조망 시원
- 김해평야 너머 금정산~승학산
- 흥부암·선조어서각도 볼거리

근교산&그너머 취재팀은 호랑이가 웅크린 채 경남 김해 시내를 내려다본다는 임호산(林虎山·179.7m)~함박산(165.1m)과 두 산을 한 바퀴 도는 임호산(함박산) 둘레길을 소개한다.

임호산 둘레길에는 갈림길이 많은데, 둘레길과 등산로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는 곳은 몇 군데 안 된다. 임호공원에서 흥부암 가는 길과 흥부암 찻길 한 군데, 선조어서각 주위와 일동한신아파트에서 오는 산길에만 이정표가 있다. 남쪽과 서쪽을 도는 길은 선조어서각 주위를 빼고는 거의 사유지로 이른바 ‘산주(山主) 미동의 구간’이다. 정비가 안 된 데다 길이 좁고 갈림길에는 이정표가 없어 취재팀은 근교산 리본을 달아 두었지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임호산은 옛날에는 유민산 또는 호구산, 산세가 험해 ‘악산’ 등으로 불렸다.
선조가 내린 교서를 보관했던 선조어서각.
■사유지 통과 시 갈림길 주의

유민산(流民山)은 가락국 9대 왕의 딸인 유민공주의 설화에서 비롯되었다. 유민공주는 황세장군(봉황대의 황세바위)과 정략 혼인했으나, 장군은 ‘여의’라는 낭자와 이미 사랑하는 사이였다. 혼자 남은 여의낭자가 황세장군을 그리워하다 죽자 이를 알게 된 장군도 여의낭자를 잊지 못해 마음의 병을 얻어 뒤따라 죽는다. 유민공주는 출가해 임호산으로 들어가 그들의 명복을 빌며 수도에 전념했고, 이는 유민산의 유래가 됐다.

선조어서각(宣祖御書閣)은 임진왜란 때 선조가 한글로 내린 교서(선조국문유서)를 보관하기 위해 1836년 권탁 장군의 후손이 세운 건물이다. 교서는 1593년 피란지인 의주 행재소에서 백성이 쉽게 알아보도록 한글로 반포했다. 교서에는 ‘왜군에 포로가 된 백성도 돌아오면 죄를 묻지 않고, 왜군을 잡아 오거나 정보를 빼내 오는 자는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관직이나 상을 내리겠다’는 내용이다.

권탁 장군이 이 교서를 받들어 왜군 진지에 몰래 들어가 포로가 된 백성 100여 명을 구출해 냈다. ‘선조국문유서(보물 제951호)’는 도난당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현재 김해 한글박물관에 보관 중이며, 선조어서각에는 복제품을 전시한다.

산행 경로는 다음과 같다. 임호공원 주차장~화장실·모험놀이터·수국정원·임호산 등산로 사거리~화장실~파고라 쉼터~삼거리~흥부암 갈림길 이정표~유민공주 전망대 갈림길~흥부암~절 주차장~유민공주길 갈림길~‘둘레길(선조어서각)’ 갈림길~공동묘지~선조어서각·대법륜사 갈림길~선조어서갹~선조어서각·대법륜사 갈림길~흥부암·임호공원 갈림길~대법륜사·둘레길(흥부암 방향) 갈림길~대법륜사·선조어서각 갈림길~대법륜사 옆~임호체육공원~유씨 가족묘~왕대나무숲~일동한신아파트·임호산 등산로·흥부암 갈림길~임호공원주차장~주능선(임호정·일동한신아파트) 갈림길~삼각점봉(유민공주전망대)~임호정(임호산 정상석)~주능선(임호정·일동한신아파트) 갈림길~함박산 정상을 거쳐 임호공원 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다.

산행거리는 둘레길은 약 6.5㎞, 임호산~함박산 산행은 약 3㎞이며, 4시간30분 안팎 걸린다.

임호공원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테니스장 오른쪽 길로 오르면 이내 사거리 로, 여기서 왼쪽 화장실·모험놀이터로 꺾는다. 직진은 수국정원·임호산 등산로 가는 길이다. 화장실을 거쳐 사거리에서 오른쪽이며, 다시 나오는 모험놀이터 갈림길에서 오른쪽 파고라 쉼터로 간다. 쉼터를 거쳐 주차장에서 10분이면 이정표가 없는 삼거리와 만난다. 오른쪽 임호산 방향으로 꺾는다. 15m쯤이면 다시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 길로 튼다. 입구에 분홍색 리본이 묶여 있고 취재팀도 길 표시로 근교산 리본을 달아놓았다.
임호공원에서 흥부암으로 가는 숲그늘길.
■임호정 주위 조망 탁월

잇단 사거리 길에서 직진하면 처음으로 둘레길 이정표가 나온다. 오른쪽 흥부암 방향으로 향한다. 직진해도 흥부암으로 간다. 두 번의 갈림길에서 모두 왼쪽이며, 유민공주 전망대 갈림길에서 직진해 파고라 쉼터 지나 삼거리에서 20여 분 정도면 조망이 열리는 흥부암 대웅전 앞에 선다. 절은 가락국 수로왕 왕비 허황옥의 오빠 장유화상이 나라의 융성과 안녕을 위해 지었다고 한다. 정면 가까이 분성산 돛대산이 김해 시내를 감싸고 멀리 무척산 신어산 상학산(상계봉) 백양산이 펼쳐진다.

종무소 아래 계단으로 내려간다. 절 주차장에서 왼쪽으로 간다. 오른쪽 덱 길은 ‘유민공주 전망대 가는 길’이다. 둘레길은 찻길로 내려간다. 흥부암에서 7, 8분 걸어 두 번째 곡각 지점에 임호산(함박산) 둘레길 안내도와 이정표가 있다. 오른쪽 ‘둘레길(선조어서각)’로 간다. 나무 덱 길을 통과하면 너른 길이 나오고, 사거리에서 한 사람 겨우 걷는 오솔길로 직진한다. 대나무 숲을 거쳐 공동묘지를 통과한다.

벤치 두 개를 만나면 다시 길은 좋아지며 흥부암 찻길 ‘둘레길(선조어서각)’ 갈림길에서 30여 분이면 ‘선조어서각’ 임도 갈림길에 떨어진다. 왼쪽 선조어서각은 2, 3분 가면 있는데 문이 닫혀 출입할 수 없었다.

수로왕비 허황옥의 오빠 장유화상이 창건한 사찰로 알려진 흥부암.
직전 갈림길로 되돌아가 대법륜사로 향한다. ‘유민산 역사 숲길’ 이정표에서 오른쪽 흥부암·임호공원 방향이며, 둘레길(흥부암 방향) 삼거리에서는 왼쪽 ‘둘레길(대법륜사 방향)’로 간다. 침목계단과 덱 계단이 나오지만 완만하게 산허리를 도는 길이 그리 좋을 수 없다. 이어 나오는 둘레길 이정표 갈림길에서 왼쪽 대법륜사로 튼다. 너른 길인데, 이내 근교산 리본을 보고 오른쪽 아름드리 소나무가 있는 뚜렷한 길로 들어선다. 임호산 둘레길 안내도의 등산로 개설 산주 미동의 구간으로 표시된 경로이다. 직진은 안내도에 표시해 놓은 대법륜사로 우회하는 둘레길 방향. 가족묘지 아래를 통과하면 요양병원과 금칠을 입힌 대법륜사 불상이 왼쪽에 보인다. ‘등산로 아님’ 갈림길을 지나 삼거리에서 오른쪽이며, 배수로 건너 왼쪽 발아래 보이는 임호체육공원을 돌아 선조어서각에서 45분 남짓 가면 체육공원에서 함박산으로 오르는 산길과 만난다.

여기서 왼쪽 체육공원으로 살짝 내려가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꺾는다. 유씨가족묘를 거쳐 나무토막을 걸쳐 만든 다리를 건넌다. 왕대나무숲을 통과해 물 마른 계곡을 건너면 함박산 방향 등산로에 닿는다. 여기서 왼쪽으로 내려간다. 녹색 울타리가 쳐져 있고, 임호체육공원 입구에서 15분이면 산불 위험 안내판과 일동한신아파트·임호산 등산로·흥부암을 알리는 이정표가 반긴다.

둘레길은 먼지떨이 왼쪽 길로 오른다. 이내 능선 갈림길에서 직진하며 철망울타리를 돌아 갈림길에서 오른쪽이다. 왼쪽은 곧장 찻길로 내려간다. 뚜렷한 산길과 만나 오른쪽이며, 10분이면 앞서 출발했던 주차장에 도착한다. 이제 임호산~함박산을 탄다. 앞서 테니스장 옆 사거리에서 ‘임호산 등산로’ 방향이다. 덱 계단을 올라 100m면 주능선 갈림길에 닿고, 왼쪽 임호정으로 간다.

잇단 갈림길과 전망대를 통과하면 임호산 최고봉인 삼각점봉에 선다. 북쪽 조망이 열리는 유민공주 전망대가 있다. 정상석은 덱 계단을 내려간 뒤 정자(임호정)가 있는 봉우리에 있다. 흥부암에서 못 본 천성산 장군봉 고당봉 엄광산 구덕산 승학산 낙동강 김해국제공항 등 조망이 넓게 열렸다. 함박산은 앞서 임호정 갈림길에서 일동한신아파트로 직진하면 평탄한 능선 길을 통해 이어진다. 함박산 정상은 덱 계단을 올라가면 되고 조망은 없다. 왔던 길을 되짚어 약 1시간20분이면 임호공원으로 내려간다.


◆교통편

- 경전철 수로왕릉역 하차, 임호공원까지 택시 이동

임호산 둘레길은 승용차와 대중교통 이용 모두 괜찮다. 승용차로 간다면 ‘경남 김해시 분성로 134번길 34-1’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한다. 승용차가 도착한 지점 도로 끝에 임호공원 주차장이 있다. 내비게이션 목적지 입력 때 임호공원으로 설정하면 공원 못 미쳐 엉뚱한 곳을 안내하며, 김해시 외동에 있는 또 다른 ‘임호체육공원(외동 산 28-1)’과 혼동할 수 있으니 주의한다.

대중교통은 부산김해경전철을 타고 수로왕릉역에서 내려 택시로 이동하는 게 낫다. 역에서 임호공원은 1.5㎞ 거리. 도시철도 2호선을 타고 사상역에서 내려 경전철 사상역으로 이동하거나, 도시철도 3호선을 타고 대저역에서 경전철로 환승하면 된다.

부산김해경전철 봉황역에서 내려 흥부암으로 가는 방법도 있다. 흥부암 아래 ‘둘레길(선조어사각) 갈림길’까지는 약 500m 거리이다.

문의=문화체육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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