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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474> 전북 진안군 명도봉

운일암반일암계곡서 땀 씻고, 산허리 구름다리서 아찔한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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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도봉 정상을 앞두고 만나는 덱 전망대에 서면 북동쪽 조망이 시원하게 열린다. 왼쪽 아래 보이는 하천은 운장산에서 발원한 주자천이며 정면 용담호 뒤로 지장산과 멀리 덕유능선인 향적봉 무룡산 삿갓봉 남덕유산이 펼쳐진다.
- 거리 짧지만 급경사 원점회귀
- 바위 벼랑지나는 길 아슬아슬
- 정상 주변 덕유능선 일망무제

- 반나절만 해가 드는 깊은 계곡
- 진안서 첫 손 꼽는 인기 피서지
- 둘레길 진안고원길 9구간 지나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운일암반일암(雲日巖半日巖)계곡에서 막바지 무더위를 식히고, 산행 중 협곡을 가로질러 명덕봉(845.5m) 산허리와 연결한 아찔한 구름다리를 만나는 전북 진안군 주천면 명도봉(明道峰·867.9m)을 소개한다.

명도봉은 근교산에서 처음 찾는 산은 아니다. 2008년 7월 ‘근교산 &그 너머 <588>’ 편에 한 번 소개 했다. 당시 답사했던 등산로는 길이 험해 현재는 폐쇄된 데다 2022년 운일암반일암계곡 상공에 구름다리까지 놓여 재답사하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그래서 필자는 지난해 12월 말 설산과 눈 덮인 구름다리를 기대하며 명도봉을 향해 길을 나섰다. 그런데 입구에 도착하니 덱 계단 공사로 산길을 잠정 폐쇄한다는 펼침막이 걸려 있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협곡 80m 상공 구름다리 아찔

진안에서 첫손 꼽는 여름 피서지인 운일암반일암계곡.
취재팀은 급하게 다른 산을 찾아야 했던 지난해 겨울 쓰라린 기억의 명도봉을 여름 산행으로 다시 찾았다. 이번에는 운일암반일암계곡에서 한여름 무더위를 식히고,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스릴 만점 구름다리를 건너며, 덱 공사를 하며 만든 정상 동서쪽 두 군데 전망대에서 조망을 즐기는 산행이다.

운일암반일암계곡은 ‘오고 가는 건 구름뿐이며, 계곡이 깊어 해가 반나절밖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얻은 명칭으로, 그만큼 옛날에는 심심산골 오지였다. 지금은 계곡을 따라 도로가 나 있어 진안에서 첫 손에 꼽는 여름 피서지로 각광받는다. 운일암반일암계곡은 고려 시대 때 망명한 송나라 주자(朱子)의 증손인 주잠(朱潛·신안 주씨 시조)이 은거하며 머문 데서 ‘주자천(朱子川)’으로도 불린다.

명도봉과 명덕봉 사이 협곡에 팔각정인 도덕정이 있다. 도덕정은 대불바위(부처바위) 용소바위 천렵바위 족두리바위 등 크고 작은 바위가 널려 있어 운일암반일암에서 경치가 가장 빼어난 곳이니 산행 뒤 찾아보자. 혹시 구름다리만 가보려면 왼쪽 무지개다리를 건너 나오는 갈림길에서 구름다리를 올라가 오른쪽 덱 계단으로 내려오면 된다. 구름다리는 이렇게 일방통행으로만 운영된다. 명도봉 등산로는 취재팀이 답사한 경로와 칠은이골에서 오르는 산길 이외에는 모두 폐쇄됐으니 참고한다.

산행 경로는 다음과 같다. 운일암반일암(관리사무소) 주차장~전주산장·식당 지나 구름다리 입구 갈림길~무지개다리~‘구름다리(명도봉) 300m’ 갈림길~명도봉 정상·제1주차장 갈림길~복두봉·명도봉·제1주차장 갈림길~명도봉·복두봉·칠은이골 이정표~석굴~‘명도봉 0.6㎞’ 이정표~철계단~전망 덱~명도봉 정상~칠은이골·복두봉 갈림길~전망 덱~등산로 입구(운일암 반일암)·칠은이골 갈림길~구름다리·칠은교 삼거리~구름다리~전주 산장·식당~운일암반일암 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이다. 거리는 약 5.5㎞이며, 3시간30분 안팎 걸린다.

계곡 상공 80m 높이에 설치된 구름다리를 건너는 관광객.
운일암반일암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버스정류장에서 운일암반일암관리사무소를 지나 구름다리 방향 도로를 걷는다. 운일암반일암을 오고가던 길손의 목을 축였을 명천(明泉)은 이제 약수터로서 기능은 잃었다. 주차장에서 5, 6분이면 나오는 전주산장·식당을 거쳐 왼쪽 무지개다리로 꺾는다. 앞쪽에 화장실과 음수대가 있다. 오른쪽 덱 계단은 구름다리를 거쳐 오는 취재팀의 하산길이다. 이내 오색무지개가 피어오르는 듯 화려하게 색을 입힌 주자천(운일암반일암)에 놓인 다리가 나온다. 여기서 명도봉은 1.5㎞를 가리킨다.

현수교에서 오른쪽 80m 상공에 명덕봉 산허리를 연결한 은빛 구름다리가 걸려 있다. 취재팀은 방향 표시가 안 되어 있는 나무 덱 길을 직진한다. 진안고원길 9구간인 운일암반일암 숲길 코스로, 노란색과 분홍색 화살표 팻말이 길을 안내한다. 오른쪽 철계단은 300m 떨어진 구름다리로 가는데, 이 길을 올라도 명도봉으로 갈 수 있다. 평탄한 덱 길이 이어진다. 왼쪽에 계곡이 흘러내리고, 햇볕 한 점 안 드는 짙은 숲길을 2, 3분 걸으면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 명도봉 정상(1.6㎞)으로 향한다.

■정상 동서쪽 전망대 조망 활짝

명도봉 가는 들머리의 덱 탐방로.
산죽이 무성한 길로 접어들면 다시 갈림길. 오른쪽 복두봉(7.1㎞)·명도봉(1.6㎞)으로 꺾는다. 직진은 제1 주차장 방향. ‘국가지점번호 다마 9160 7526’ 노란 표지판이 나오면서 산길은 더욱 가팔라진다. 정상까지 거리는 짧지만, 산길은 골짜기 안을 타고 오르는 만큼 무더위에 바람도 안 불고 습도까지 높았다. 그런 데다 된비알 돌계단이 길게 놓여 그야말로 수도꼭지를 틀어 놓은 듯 흐르는 땀을 연신 훔치며 한 발 한 발 힘주어 올랐다. 이끼 낀 직벽 바위가 앞에 버티고 섰다.

산길은 오른쪽으로 돌아 무지개다리 입구에서 약 30분이면 명도봉(1.03㎞)·복두봉(6.53㎞)·칠은이골(2.43㎞) 이정표가 선 가지능선에 닿는다. 통나무 계단이 깔린 능선을 치고 올라 6, 7분이면 왼쪽에 보이는 지능선을 향해 대각산 방향으로 산비탈을 가로질러 나간다. 집채만 한 바위가 길게 늘어선 병풍바위 아래를 돌면 깊이 3, 4m 되는 석굴이 있다. 낙석이 심해 ‘출입 금지’ 팻말이 있다. 붉은 색의 거대한 바위 벼랑을 돌아 가파른 산길을 치면 앞서 보았던 가지능선에 선다. 명도봉(0.6㎞)은 오른쪽으로 꺾는다.

원래 삼거리였으나 왼쪽 오토캠핑장에서 오는 등산로가 위험해 현재 폐쇄돼 있다. 농짝만 한 바위가 앞을 막아서고, 왼쪽 울퉁불퉁한 바위 벼랑으로 길이 나 있다. 쇠사슬을 붙잡고 안전울타리가 쳐진 아슬아슬한 길을 겨우 빠져 나간다. 잠시 코가 땅에 닿을 만큼 가파른 길을 치고 올라 지난달 28일 개통한 철계단과 덱 계단이 설치된 지점을 통과한다.

가지 능선 이정표에서 1시간이면 처음으로 일망무제 조망이 열리는 명도봉 동쪽 전망 덱과 만난다. 북동쪽으로 성치산이 보이고 동쪽 용담호 뒤로 지장산 조항산이, 멀리 각호산 민주지산 삼도봉과 향적봉에서 무룡산 삿갓봉 남덕유산에 이르는 덕유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오른쪽에 구봉산이 보인다. 서북쪽으로는 선야봉 뒤로 하얀 암봉이 빛나는 천등산과 대둔산이 솟았다. 발아래 운일암반일암계곡 건너편의 명덕봉과 사이에 세운 구름다리가 까마득하다. 덱 계단을 올라 10분 남짓이면 명도봉 정상에 선다.

왼쪽 종주 코스인 복두봉 갈림길을 지나면 등산 안내도와 이정표가 서 있다. 칠은이골(1.3㎞)로 직진하면 명도봉 서쪽 전망 덱에 닿는다. 남쪽과 서쪽으로 조망이 열린다. 왼쪽은 구봉산이다. 고만고만한 여덟 암봉과 삼각형 모양으로 우뚝 솟은 천왕봉에서 오른쪽은 복두봉, 동봉과 서봉을 거느린 운장산, 연석산이 장막을 친 듯 막아선다. 이제부터 본격 하산길로 접어든다.

전망 덱에서 약 30분이면 이정표 삼거리다. 취재팀은 오른쪽 ‘등산로 입구(운일암반일암) 1.25㎞’ 방향 통나무 계단을 올라간다. 20여 분 능선을 내려가면 삼거리에 떨어진다. 진안고원길 9구간을 여기서 다시 만난다. 구름다리(0.27㎞)는 오른쪽으로 꺾는다. 3, 4분이면 구름다리 입구에 내려선다. 오른쪽 덱 계단은 무지개다리에서 오는 길이며, 다리 통제 때 내려가는 우회로다. 구름다리는 길이 220m이며 빛을 받은 모습이 꼭 팔딱팔딱 뛰는 제주 은갈치처럼 아름답다.

운일암반일암 상공을 가로질러 가는 만큼 풍광이 아름다워 사진에 담는다고 자꾸 발걸음이 멎는다. 다리를 건넌 뒤 우뚝 솟은 명도봉을 보며 덱 계단을 내려가면 무지개다리 입구 도로가 나온다. 앞서 온 길을 되짚어 구름다리에서 20분이면 운일암반일암주차장에 도착한다.


# 교통편

- 부산~진안 대중교통편 없어 승용차로만 가능

부산에서 진안을 바로 오가는 버스편은 코로나19 때 운행이 중단된 이후 재개되지 않아 대중교통을 이용한 당일 산행은 불가능하다. 승용차를 이용한다면 전북 진안군 주천면 동상주천로 1926 ‘운일암반일암관리사무소’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간 뒤 사무소 앞 주차장에 둔다. 주차비 없음.

맛집 한곳 추천한다. 진안로터리에 있는 함흥냉면전문점인 ‘진안면옥’이 괜찮았다. 시원한 동치미 육수와 고구마 가루를 반죽해 뽑아낸 쫄깃한 면발로 만든 물냉면(사진)과 비법의 양념장으로 맛난 비빔냉면이 입맛을 돋우는 지역 맛집이다.

문의=문화체육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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