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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특집> 여름휴가 섬·계곡 산행 4선

계류만 봐도 한기 드는 왕피천…둘레길 걷고 해수욕하는 욕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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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장산에서 발원한 왕피천은 경북 영양군 수비면과 울진군 온정면을 거쳐 동해로 흘러든다. 그 가운데 흰색의 울퉁불퉁한 바위 협곡인 용소는 왕피천에서 폭이 가장 좁고 깊은데, 취재팀 앞에 아가리를 벌린 용머리바위는 장정 다섯 명이 들어간다 한다.
# 울진 왕피천 생태탐방로

- 왕피리 주민 읍내 오가던 옛길
- 아홉 구비 돌고돌아 닿는 오지

# 포항 보경사계곡

- 소금강 전망대·선일대서 조망
- 쉬엄쉬엄 12폭 구경 물탕 명소

# 통영 욕지도 천왕산

- 천왕봉 힘들면 출렁다리 코스
- 5개 몽돌 해변 골라서 물놀이

# 완도 금당도 ‘금당적벽~교암청풍’

- 바닷바람·다도해 풍광 품안에
- 유람선 타면 금당팔경 절경도

올여름 부산의 장마는 마른장마였다. 그러다 보니 수은주는 더 올라가고 습도까지 높아 7월 초부터 기상청이 연일 발령하는 폭염주의보 속에 에어컨을 껴안고 살다시피 했다. 8월에 접어들면 더위가 더욱 기승을 부릴 텐데 이때는 시원한 계곡과 해수욕장이 있는 섬 산행을 떠올리는 것은 당연지사. 근교산&그너머 취재팀은 ‘여름휴가 특집-가볼 만한 섬 산행과 계곡 둘레길 4선’을 소개한다.

한여름 삼복더위를 식혀줄 ‘가볼 만한 섬’은 경남 통영시 욕지도(欲知島)와 전남 완도군 금당도(金塘島)이며, 계곡 둘레길은 물소리만 들어도 한기가 드는 경북 울진군 왕피천(王避川)과 포항시 보경사 계곡(청하골)이다. 욕지도와 금당도는 산행이나 둘레길을 걸은 뒤 가볍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소규모 해수욕장도 갖춰 일석이조다. 4선에 관한 상세한 현장 정보는 국제신문 홈페이지 ‘근교산&그 너머’ 코너를 참고하면 된다.

■울진 왕피천 생태탐방로 2구간

‘삼천리 금수강산’은 우리나라가 ‘비단에 수를 놓은 것처럼 산천이 아름답다’는 뜻이다. 방방곡곡 경치가 안 빼어나고 아름답지 않은 곳이 어디 있을까 마는 필자가 경북 울진군 왕피천을 답사하고는 고개를 다시 한번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 왕피천은 개울과 계곡을 두른 산이 깨끗하고 수려했다.

여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워낙 오지인 점도 있지만, 기후에너지환경부가 2005년 왕피천(왕피리) 일원 102.84㎢를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했다.

지정 이후로 이곳은 가고 싶다고 무조건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왕피천 생태탐방로 홈페이지(http://www.wangpiecotour.com)를 보면 탐방로는 1, 1-1, 1-2, 2, 3구간이다. 1, 1-1, 1-2구간은 예약자만 탐방할 수 있다. 왕피천 에코투어사업단(054-781-8897)에 예약한 뒤 해설사(안내자)와 동행해야 한다. 그런데 근교산 취재팀이 찾았던 2구간은 예약이 필요 없고 오전 9시 이후면 자율 산행을 할 수 있다.

왕피천을 따라 걷는 2구간은 금강송면 왕피리 주민이 매화장과 울진 읍내에 가던 옛길을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재정비했다. 당일로 부산에서 출발한다면 완주가 쉽지 않다. 속사마을까지 간다 해도 마을에는 군내버스가 안 다닌다. 속사마을에서 굴구지마을까지 거리가 멀어 택시 이용도 쉽지 않다. ‘오지 중 오지’ 마을로 교통이 매우 불편하다. 이런 조건을 고려하면, 취재팀이 답사 당시 최종 목적지로 삼은 거북바위 전망대에서 되돌아가는 방법이 있다.

‘굴구지’는 굴 같이 생긴 아홉 구비를 넘어야 도착하는 오지 마을로, 여기도 군내버스는 운행하지 않는다. 왕피천은 ‘임금이 피신한 내’를 뜻하는데 삼한시대 실직국의 안일왕이 피란한 데서 유래한다.

왕피천 생태탐방로 2구간 경로는 다음과 같다. 구산3리 마을회관 주차장~상천동~상천 4초소~용소 전망대~학소대 전망대~거북바위 전망대~속사마을 1.4㎞ 이정표에서 왔던 길을 되짚어 구산3리 마을회관에서 마친다. 산행거리는 약 9.4㎞, 5시간 안팎 걸린다.(근교산&그 너머 <1344>편 참조)

■포항 보경사 계곡 소금강전망대

경북 포항 내연산 보경사계곡에서 첫 번째로 만나는 ‘사자 쌍폭’ 상생폭포.
여름 계곡산행으로 경북 포항시 송라면 내연산(內延山·712.5m)과 향로봉(932.4m)이 품은 보경사 계곡 ‘물탕’ 산행이 인기다. 보경사 계곡은 조선 시대 청하현에 속해 ‘청하골’이라고도 하고, 폭포가 12개나 걸려 ‘보경사 12폭포골’로도 불린다. 계곡 입구를 지키는 보경사에서 시작해 1폭포인 상생폭포를 시작으로 보현·삼보·잠룡·무풍·관음·연산·은·복호1·복호2·실·시명폭포를 거쳐 샘재의 경북수목원에서 끝난다. 이름하여 ‘내연산 숲길 청하골 코스’다. 14㎞가 넘으며 6, 7시간 강행군을 해야 해 일반 등산객은 도전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근교산 취재팀은 이보다 난도가 훨씬 낮은 데다 거리도 짧은 ‘보경사 계곡 소금강전망대~선일대’코스를 소개한다. 소금강전망대와 선일대 코스는 두 전망대와 함께 상생·보현·삼보·잠룡·무풍·관음·연산·은폭포를 보는 경로로 청하골 ‘얼짱’ 폭포인 연산폭포와 관음폭포 은폭포 상생폭포를 모두 만난다. 일반 등산객도 충분히 둘러볼 수 있는 거리와 난이도이다. ‘등산용 계곡화’를 싣고 물길 산행도 할 수 있으며, 계곡을 낀 탐방로를 따라 가까이에서 이들 폭포를 보며 걸어도 된다.

진경산수의 대가 겸재 정선이 청하현감을 할 때 보경사 계곡을 찾아 연산·관음·잠룡 세 폭포를 화폭에 담아 ‘내연삼용추도(內延三龍湫圖) 1·2’와 ‘내연산폭포(內延山 瀑布)’ 등을 남겼을 만큼 경치가 빼어나다. 계곡 왼쪽 천 길 절벽 위에 2015년에 선일대 정자를 세웠다. 계곡 오른쪽에는 소금강 전망대가 있으며 선일대와 마주 본다.

경로는 다음과 같다. 보경사 주차장~보경사~서운암 갈림길~문수암 갈림길~상생폭포(쌍폭포)~보현폭포~삼보폭포 갈림길~보현암 갈림길~보현암~소금강전망대~삼지봉 갈림길~조피등 코스 갈림길~은폭포~조피등 코스 갈림길~우척봉 갈림길~선일대(덱 계단) 갈림길~선일대~관음폭포~연산폭포~무풍폭포~보현암 갈림길~삼보폭포~상생폭포~보경사를 거쳐 보경사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다. 산행 거리는 약 9.5㎞이며, 4시간30분 안팎 걸린다. (근교산&그너머 <1429> 편 참조)

■통영 욕지도 천왕산

경남 통영시 욕지도의 새천년기념공원에서 대기봉으로 오르다 만나는 전망대에서 본 동쪽 조망.
근교산 취재팀은 무더위를 피해 떠나는 ‘섬 산행’에 경남 통영시 욕지도 천왕산(天王山·392m)을 첫 번째로 추천한다. 욕지도는 통영시 삼덕항에서 직선거리로 약 22㎞ 떨어졌고, 여객선을 타고 약 1시간 걸린다.

섬에는 주봉인 천왕산과 대기봉(350m) 약과봉(319m) 일출봉(201m) 망대봉(206m) 등이 있다. 다섯 개 산을 모두 잇는 종주 산행은 약 5시간 걸린다. 섬 산 특유의 심한 오르내림과 무더위로 완주는 쉽지 않다. 그래서 짧게 끊어 타는 산행도 인기가 높다. 망대봉과 대기봉 천왕봉을 연결하면 약 2시간, 약과봉은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산행이 힘들다면 둘레길을 타도 된다. 종주 코스의 젯고닥(고메원 도넛)에서 3개 출렁다리를 잇는 욕지해안산책로도 걸을 만하다. 1시간10분쯤이면 끝난다.

욕지도 주봉은 천왕산인데, 국토지리정보원 발행 지형도에는 ‘천황산(天皇山)’으로 나온다. 취재팀이 욕지면사무소에 물어보니 이웃 두미도 정상은 ‘천황산’(468.6m)이고, 욕지도는 ‘천왕산’이며 정상은 천왕봉이라고 했다. 이정표와 숲길안내도에는 ‘천왕’으로 나온다.

산행에 나서려면 욕지항 관광안내소 앞에서 출발하는 마을버스를 탄다. 10분이면 야포에 도착한다. 100m 떨어진 일출봉 가는 들머리에 욕지도 숲길 안내도와 이정표가 서 있다. 산행 뒤 물놀이를 즐길 만한 해수욕장이 5곳 있다. 통단 노적 유동 덕동 도동해수욕장으로, 자그마한 해변에는 백사장 대신 자갈 또는 몽돌이 깔렸다.

경로는 다음과 같다. 통영시 욕지면 동항리 야포 등산로 입구~일출봉~망대봉~노적고개~젯고닥~고메원 도넛 앞 갈림길~첫 번째 출렁다리~두 번째 출렁다리~세 번째 출렁다리~욕지섬 모노레일 하부역사~새천년 기념공원~대기봉(모노레일 상부역사) 정상~천왕봉·태고암 갈림길~천왕산 천왕봉(통제사 암각문)~천왕봉·태고암 갈림길~태고암 입구~약과봉·배타는 곳 갈림길~상수원지~해군 상촌아파트를 지나 욕지도 선착장에 도착한다. 전체 산행 거리는 약 10.5㎞이며, 4시간 30분 안팎이 걸린다.( 근교산&그너머 <1290>편 참조)

■완도 금당도 ‘금당적벽~교암청풍’

전남 완도군 금당도의 금당팔경 8코스 적벽청풍길을 동쪽에서 바라본 모습.
두 번째 ‘섬 산행’은 최근 알려지면서 큰 인기를 끄는 전남 완도군 금당도이다. 금당도는 산행과 둘레길 탐방을 할 수 있고, 유람선을 타고 금당팔경 천혜 절경도 만날 수 있다. 산행은 공산(136m) 금당산(178m) 삼랑산(223m) 오봉산(176m) 봉자산(188.6m)을 연결하는 5산 종주 코스가 열려 있다. 최고봉은 삼랑산이며 높이가 300m에도 못 미치나, 봉우리를 오르고 내려가는 길이 가팔라 무더운 여름에는 완주는 쉽지 않다. 이때는 봉자산을 제외하고 공산 금당산 삼랑산 오봉산만 타도 시원한 바닷바람과 다도해 경치를 누릴 수 있다.

산행이 힘들다면 금당도 최고, 최대 경치인 금당적벽~교암청풍을 둘러보는 코스를 추천한다. 금당적벽과 교암청풍 둘레길은 파도와 바람이 깎아 만든 벌집 모양 작은 구멍이 뚫린 타포닌 지형과 천 길 절벽, 다양한 모양을 띤 바위가 ‘지질박물관’을 보여준다. 둘레길을 걸었다면 병풍바위 부채바위 스님바위 교암청풍(轎岩淸風) 금당적벽(金塘赤壁) 초가바위 코끼리바위 학령낙조로 구성된 금당팔경을 즐기는 요트 투어를 해도 괜찮다. 물놀이는 온금포해수욕장에서 할 수 있다.

금당도로 가는 여객선은 두 곳에서 뜬다. 고흥군 도양읍 녹동신항연안여객선터미널과 우두항에서 출발해 울포항으로 가는 방법과 장흥군 회진면 덕산리 노력항에서 가학항으로 가는 방법이다. 녹동 신항은 하루 1회, 우두항은 4회 떠나며 각각 약 45분과 15분 걸린다. 노력항에서 가학항 배편은 하루 6회, 약 30분 걸린다. 산행·둘레길·유람선을 체험하려면 녹동신항연안여객선터미널과 우두항에서 울포항으로 가는 게 편하다. 울포항에는 요트투어와 금당개인택시, 여관인 대일장과 여러 민박집이 있다.

둘레길 경로는 다음과 같다. 울포항~요망산 삼거리~당목재~129봉~전망대~장문재~하트전망대~세포전망대·노을적벽 갈림길~세포전망대~세포전망대·노을적벽 갈림길~송장굴전망대·노을적벽 갈림길~송장굴·용굴·목도 갈림길~송장굴~송장굴전망대·노을적벽 갈림길~노을적벽~콘크리트 임도~장문재~‘사장 넘’ 삼거리~정자~가마바위·교암청풍 갈림길~가마바위~가마바위·교암청풍 갈림길~교암청풍~세포마을·세포선착장 갈림길~세포마을~당목재~차우마을~금당면사무소 입구~울포항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이다. 산행거리는 약 12.5㎞이며 5시간 안팎 걸린다.(근교산&그너머 <1420>·<1422>편 참조)

문의=문화체육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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