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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472> 전북 완주 만덕산

만인에 덕 베푼다는 산…관음봉 서면 덕유산~마이산 파노라마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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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만덕산 상공에서 드론으로 본 북동쪽 전경이다. 사진 왼쪽 진안 부귀산 뒤로 향적봉에서 남덕유산을 잇는 덕유능선과 오른쪽에 성수산 덕대산 선각산 등이 펼쳐진다. 가운데 손가락 하트 모양의 마이산이 보인다.
- 정수사 원점 회귀 7.5㎞ 코스
- 원불교 성지…웅치전투 현장도
- 넝쿨·잡풀 뒤덮여 길찾기 유의

- 통신시설 있는 봉이 진짜 정상
- 관음봉 바위 사슬 잡고 오르면
- 부처님 품 같이 너른 조망 반겨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만인에게 덕을 베푼다’는 뜻을 가진, 전라북도 완주군 상관면·소양면과 진안군 성수면을 경계 짓는 만덕산(萬德山·765.5m)을 소개한다.

만덕산 명칭은 고구려 때 보덕 스님이 불당골에 창건한 만덕사(萬德寺)에서 유래한다. 이 절은 폐사돼 지금은 없다. 산 아래 주민은 ‘부처산’으로 부르기도 한다. 등산로는 정수사와 미륵사, 원불교훈련원에서 산길이 나 있다. 근교산 취재팀이 원점회귀 코스를 잡으려 하니 산행은 정수사에서 시작하는 게 가장 괜찮아 보였다. 그러나 정수사에서 출발하는 코스는 여름인 데다 찾는 산꾼이 드물어, 독립가옥을 돌아 정수골로 내려서면서부터 산길이 잡풀로 뒤덮여 있었다. 또한 만덕산·관음봉 삼거리에서 기도 터에 이르는 산길도 넝쿨과 잡초에 묻혀 등산로를 찾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기도터 까지 묵은 산길 주의

정수골의 사방댐 옆에 세워진 산불조심 표석을 지나면 나오는 잡풀 무성한 삼거리에서 오른쪽 관음봉으로 간다.
필자는 애초 만인에게 덕을 베푼다는 만덕산이니만큼 어머니 품속같이 아늑하고 너그러운 산세가 아닐까 예상했다. 답사해 보니 안 그랬다. 기도터에서 호남정맥 능선으로 향하는 가지 능선과 하산 길로 잡은 능선이 워낙 급경사이고, 답사 때는 높은 습도에 무더위까지 겹쳐 취재팀의 진을 빼놓았다.

만덕산은 ‘두 봉우리’에 정상을 알리는 표시가 되어 있다. 이는 국토지리정보원 발행 지형도에서 비롯됐다. 앞서 나온 지형도는 삼각점이 설치된 봉우리를 정상으로 표기했고, 2024년 수정되어 이듬해 인쇄된 ‘신정’ 1/25000 지형도에는 통신시설이 있는 봉우리를 만덕산 주봉으로 표시하고 있다. 높이로 따져도 통신시설이 설치된 봉우리가 정상이며 북쪽의 삼각점봉은 이보다 약간 낮아 정상 대신 북봉(763.2m)쯤으로 불러야 하겠다.

만덕산은 미륵사에서 정상을 찍고, 왔던 길을 되돌아 미륵사로 하산하는 산행이 보통이다. 거리 약 3.5㎞에 2시간 30분쯤 걸린다. 이때는 만덕산 최고 전망대 관음봉은 못 오르는 아쉬움이 남는다. 관음봉을 함께 탄다면 취재팀의 경로를 추천한다. 만덕산은 원불교 5대 성지 중 만덕산 성지가 있으며, 정상 동쪽 전북 진안과 완주의 경계인 웅치(곰티재)는 임진왜란 때인 1592년 7월 전라도를 침략하려는 일본군에 맞서 관군과 의병이 합세해 싸운 웅치 전투 현장이다. 비록 패했지만 끝까지 항전해 왜군에게도 막대한 타격을 입혔다. 웅치전적비가 서 있다.

산행 경로는 다음과 같다. 정수사 주차장~재실 입구~사유지 입구(차량통제 안내판)~블루베리 농원~만덕산(1.9㎞) 갈림길~‘산불조심’ 표석~관음봉·만덕산 삼거리~기도터~‘추락 위험’ 표지판~호남정맥 합류(정상·산관면 갈림길)~657.2봉~관음봉~만덕산·정수사 갈림길~만덕산·원불교 훈련원 본관 갈림길~정상·정수사 갈림길~만덕산 정상(통신시설)~북봉(삼각점봉)~(만덕산 정상~정상·정수사 갈림길)~전망대~관음봉·만덕산 삼거리에서 왔던 길을 되짚어 정수사 주차장에서 산행을 마친다. 산행 거리는 약 7.5㎞이며, 4시간 안팎 걸린다.

완주군 상관면 마치리 정수사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정상(2.5㎞)’ 이정표를 보며 정수사 앞을 통과한다. 멀리 어금니처럼 툭 불거진 암봉인 관음봉은 구름 모자를 뒤집어쓰고 있다. 재실 입구에 만덕산 등산 안내도가 있고, 이정표에는 ‘만덕산 2.2㎞’와 ‘정상 1.7㎞’ 인 두 가지로 표시하고 있다. 찻길을 따라 끝까지 가면 ‘이 곳은 사유지로 차량 출입을 통제함’ 팻말이 붙은 독립가옥 입구가 나온다. 이 지점에서 왼쪽으로 꺾어 블루베리 농원 앞을 올라가면 산길이 나온다. 오른쪽으로 간다. 잡풀이 웃자라 길을 막고 있지만 못 갈 정도는 아니다.

■최고 조망처인 관음봉

바위봉인 관음봉에 설치된 쇠사슬을 잡고 오르는 취제팀.
만덕산(1.9㎞) 이정표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틀어 정수골에 내려간다. 독립가옥을 우회한 셈이다. 개울을 오른쪽에 끼고 묵은 길이 나 있다. 머리를 들면 올라야 할 관음봉이 엎어질 듯 위태롭게 솟아 위압감을 준다. 2007년 4월에 사방댐을 설치하고 세운 ‘산불 조심’ 표석을 지나 계곡에 놓인 징검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틀어 독립가옥 입구에서 약 20분이면 삼거리에 이정표가 섰다. 취재팀은 오른쪽 관음봉(2.0㎞)으로 향한다. 왼쪽은 만덕산(1.4㎞) 방향이며 취재팀의 하산길이다. 넝쿨과 잡풀이 뒤덮어 길 찾기가 쉽지 않다.

필자도 길 찾는다고 시간을 허비했다. 애매한 지점에 근교산 산행 리본 두 장을 길잡이로 달아 두었다. 돌 축대가 나오고 다시 계곡을 건너면 돌탑이 있다. 삼거리에서 10분쯤이면 큰 돌탑 세 개와 바위 아래에 샘(식수 불가)이 있는 기도터 오른쪽 대각선 방향으로 오른다. 길 흔적이 없어 달아 둔 근교산 리본과 산악회 리본을 확인하며 오른다. ‘정상 1.5㎞’를 알리는 팻말이 나무에 걸려 있다.

이 지점에서 왼쪽으로 능선을 타면 지그재그 길과 만난다. 산길 일부 구간은 안 뚜렷하지만, 그래도 길을 만났다는 데서 안도감이 든다. 차츰 산길은 뚜렷해진다. 기도터에서 약 40분이면 ‘추락 위험’ 표지판이 있다.

오른쪽으로 산비탈을 돌아 7, 8분이면 호남정맥이 지나가는 능선에 닿는다. 정상은 왼쪽으로 1㎞ 떨어졌다. 오른쪽은 상관면에서 오는 길. 15분 정도면 초록색 플라스틱 의자가 6개 놓인 657.2봉이다. 직진하면 큰 바위가 앞을 막아, 오른쪽으로 돌아 오르면 쇠사슬이 걸려 있다. 이를 잡고 관음봉 꼭대기에 선다. 관세음보살이 머무는 봉우리라 그런지 사방팔방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열린다.

남쪽 들머리인 정수사 뒤로 전주시와 고덕산 모후산 경각산이 보이고, 시계 반대방향으로 지리산은 구름을 뒤집어쓰고 있고, 내동산 팔공산 덕태산 선각산 마이산 덕유산 부귀산 구봉산 운장산 연석산 등이 겹겹이 포개지는 조망처로 만덕산 최고의 전망대였다.

관음봉을 내려가면 짧지만 바윗길도 나온다. 왼쪽 정수사와 오른쪽 원불교 훈련원 본관에서 오는 갈림길을 차례로 지나 전망대 한 곳을 거치면 다시 갈림길이 기다린다. 정상(0.2㎞)은 오른쪽 큰 바위를 돌아 오른다. 왼쪽은 정수사에서 오는 길이다. 관음봉에서 30분 정도면 통신 시설물이 설치된 만덕산 고스락에 선다. 완주군과 진안군의 세 면에 걸친다 해 삼면봉으로도 불린다. 북쪽 대둔산과 남쪽 모후산 등 조망이 시원하게 열린다.

취재팀은 왼쪽 소양면(헬기장) 방향에 삼각점 봉우리인 북봉에 갔다 온다. 오른쪽은 미륵사 방향이며 호남정맥 분기점인 주화산에서 웅치(곰티재)를 거쳐 오는 길이다.

5분이면 삼각점과 스테인리스스틸 정상 안내판이 반긴다. 조망은 없다. 직진하면 헬기장에서 대흥마을을 거쳐 정수사로 내려가거나 무지봉으로 능선을 계속 이어 탈 수 있다. 대흥마을 방향은 길이 뚜렷하지 않으니 참고한다. 하산은 정상으로 되돌아가 직전 갈림길에서 오른쪽 정수사(2.3㎞)로 내려간다. 안전로프가 쳐진 산비탈을 돌아 능선과 만나면 모후산과 마주하는 전망대가 있다. 오렌지 색상의 천막 원단으로 만든 표시기가 길잡이가 되어 준다. 안전로프와 쇠사슬, 침목 계단이 설치된 급경사 길을 잔돌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하며 내려간다.

‘정수사(1.8㎞)’ 이정표를 지나 능선 갈림길에서 50분이면 앞서 거쳤던 만덕산·관음봉 삼거리에 닿는다. 왔던 길을 되짚어 약 25분이면 정수사 주차장에 도착한다.


# 교통편

- 부산서 전주행 고속버스 하루 11회…자차 권장

먼 거리로 대중교통을 이용한 당일 산행은 쉽지 않다. 승용차로 가는 게 낫다. 승용차는 전북 완주군 상관면 정수사길 18 ‘정수사’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간다. 타고 간 차는 절 주차장에 둔다.

대중교통은 부산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에 있는 부산종합버스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전주로 이동해 정수사로 들어간다. 전주행 고속버스는 오전 7시 8시20분 9시40분 등 11회 운행하며 막차는 밤 10시20분에 있다. 약 3시간 소요. 터미널 후문을 나와 ‘고속버스터미널 입구·금암동주민센터’정류장에서 752번 관산행 시내버스를 타고 상관주민센터정류장에서 내린다.

송천동 기점에서 오전 6시10분 6시57분 7시20분 7시43분 8시37분 9시29분 10시20분 10시46분( 주말, 공휴일 운행 버스 시간) 등이 있으며 기다렸다 탄다. 상관주민센터정류장에서 대흥마을 버스는 오전 8시40분 10시40분 오후 1시20분 등이며 정수리에서 내린다. 버스 시간이 안 맞다면 정수사까지 ‘상관콜택시(택시비 1만2000원 선)’를 이용한다.

산행 뒤 정수리에서 상관주민센터로 나가는 버스는 오후 4시10분 5시40분 7시40분에 있다. 상관주민센터정류장에서 ‘고속버스터미널 입구·전북일보사정류장으로 나가는 752번 버스는 종점인 관촌터미널에서 오후 4시23분 5시16분 6시6분 7시6분 7시32분 7시58분 8시46분 등 밤 10시22분(주말, 공휴일 운행 버스 시간)에 출발하며 기다렸다 탄다. 전주에서 부산종합터미널행은 오후 4시20분 5시40분 7시 밤 10시20분에 있다.

맛집 한 곳 추천한다. 전북 완주군 대표 향토 음식인 ‘완주 8미(味)’에 이름을 올린 순두부 백반은 소양면의 새만금·포항 고속도로 지선(익산·완주)인 소양 나들목 입구의 여러 순두부 음식점을 두고 하는 말이다. 3대째 50년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맛을 이어온 ‘화심 순두부 본점’이 괜찮다. 대표 음식인 얼큰한 맛의 화심순두부찌개(사진)와 바지락·치즈·만두 순두부찌개 등이 있다. 콩을 재료로 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순두부찌개 9500원~1만1500원.

문의=문화체육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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