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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442> 경남 양산 법기수원지 천성산 누리길

79년간 잠들어 있던 ‘비밀의 정원’…초보 둘레꾼도 부담 없이 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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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둑·수림지 일부 개방
- 5㎞ 짧게 탐방 가능한 둘레길
- 히말라야시다숲·반송 등 반겨
- 전망덱 서면 수원지·능선 조망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경남 양산시 동면 법기수원지에서 웅상읍 무지개 폭포 입구인 평산동 장흥 마을을 연결하는 천성산 누리길을 소개한다.
양산 법기수원지 전망대에서 드론을 날려 담은 법기 마을과 수원지 전경이다. 수원지 오른쪽에 가르마를 탄 듯 능선을 따라 난 방화선이 천성산 누리길이며 그 뒤로 낙동정맥 능선인 천성산 주봉인 원효봉이 있고 그 오른쪽은 비로봉이며, 멀리 영축산에서 오룡산 염수봉을 잇는 영남알프스가 펼쳐진다.
양산시에서 법기수원지 주위를 걷는 둘레길인 법기 치유의 길과 천성산 누리길을 조성하면서 코스가 다양해져 선택해 걸을 수 있게 했다. 법기치유의 길은 모두 세 코스로, A코스는 법기 조망길(0.5㎞), B코스는 법기 편백숲길(1.3㎞), C코스는 법기둘레길(6.5㎞)이다. 근교산 취재팀은 이미 법기 치유의 길 B·C코스를 이어 걷는 ‘근교산&그 너머<1223> 양산 법기 치유 둘레길’을 근교산 애독자께 알렸다. 거리는 약 8㎞이며 3시간30분쯤 걸린다.

■베일에 가려져 있던 수원지

법기수원지 둑에 자라는 칠형제 반송. 이제 두 그루는 고사했다.
법기수원지을 감싸는 환 종주 코스도 있다. 수원지를 중심으로 능선을 한 바퀴 도는데 거리는 약 15㎞에 6시간쯤 소요된다. ‘근교산&그 너머<951> 양산 청송산’ 편에서 이 코스를 소개했다. 그런데 이들 코스는 구간이 긴 데다 시간도 많이 걸려 처음 둘레길을 걷는 사람이라면 약간은 부담스럽다. 그래서 잠시 시간을 내어 수원지 탐방과 함께 반나절이면 둘레길을 걷는 천성산 누리길을 추천한다. 길도 그리 험하지 않아 초보 둘레꾼도 무난히 산길을 마무리할 수 있다.

누리길은 두 구간으로 나누어져 있다. 1구간은 3.11㎞에 이르며 ‘숲속의 노래’로 불리며, 2구간은 세 번째 파고라 쉼터에서 시작해 장흥마을까지 2.03㎞ 인데 ‘계곡의 노래’로 불린다. 1구간인 숲속의 노래 길은 스마트 폰에 ‘멜로디망 앱’을 설치하면 음악을 들으며 산책을 즐길 수 있다고 안내판은 설명한다. 현재 멜로디망 앱은 중단된 상태라 더 이상 음악을 들을 수 없다. 누리길이 짧다면 법기 치유 둘레길과 연계해 걸어도 괜찮다.

양산시 동면 법기수원지는 부산 구덕수원지(1902년), 성지곡수원지(1909년)와 함께 일제강점기 때인 1932년 조성되었다. 현재 이들 세 곳의 오래된 상수원 중에서 법기수원지만 양산시 창기마을과 부산시 금정구 약 7000세대에 여전히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법기수원지는 79년 동안 출입을 철저히 통제해 오다 2011년 7월 둑과 아래 수림지 일부를 일반인에게 개방했다. 오랜 세월 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이 ‘비밀의 정원’은 히말라야시다, 편백, 벚나무, 측백, 은행나무, 둑에 심은 7 형제 반송 등이 알려지면서 사계절 탐방객이 찾는 부산 근교 대표 명소가 됐다.

양산 천성산 누리길 경로는 다음과 같다. 법기수원지 입구 주차장~덱 계단~법기 조망길(수원지 전망대) 0.5㎞ 이정표~법기정~수원지 전망대~파고라 쉼터~천성산(장흥마을)·법기마을 갈림길~정자~403.9봉~세번째 파고라 쉼터 갈림길~장흥마을·웅상정수장 갈림길~취수탱크~천성산 누리길 기·종점~장흥마을 천성산 누리길 입구~정종사버스정류장에서 마친다. 산행 거리는 약 5㎞이며, 2시간30분 안팎 걸린다.

■초보도 걷기 좋아

수원지 입구를 지키는 높이 30m 히말라야시다.
법기마을 주차장을 천성산 누리길 답사의 출발지로 정한다면, 법기수원지와는 약 900m 떨어져 있어 수원지를 못 보고 가게 된다. 근교산 취재팀은 법기수원지 입구에서 출발해 오랜만에 먼저 수원지를 한 바퀴 돌기로 했다. 출입문으로 들어서면 30m 높이로 곧게 뻗은 히말라야시다 숲이 반기는데 수원지를 대표할 만큼 유명하다. 그 뒤로 편백 숲을 빠져나가 덱 계단을 올라 수원지 둑에 선다. 멋을 부리며 푸르름을 잃지 않았던 7형제 반송은 이제 두 그루가 고사해 뼈대만 남은 채 취재팀을 맞아 충격을 주었다.

다시 수원지 입구로 나와 정문 왼쪽 주차장 안쪽에 설치된 덱 계단을 걸으면, 법기치유의 길 1코스인 법기 조망길로 간다. 이 길은 수원지 전망대로 가며 천성산 누리길과 연결된다. 덱 길은 ‘법기조망길(수원지 전망대) 0.5㎞’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면 정자(법기정)와 법기조망길 안내판이 서 있다. 안내판에는 수원지 전망대에서 장흥저수지와 연결된다는 표시를 해놓았다.

덱 계단을 거쳐 아름드리 소나무가 울창한 가파른 산비탈을 갈지(之)자로 올라간다. 주차장에서 약 20분이면 천성산 누리길을 알리는 표지목을 만나 전망 덱에 닿는다. 잠시 숨을 고르면 발아래 상수원 일부와 법기수원지 둑이 보인다. 이제부터 천성산 누리길이며 능선을 따라 가르마를 탄 묵은 방화선 길을 간다. 관리가 안 된 방화선은 풀과 가시나무가 뒤덮었다. 깔딱고개 같은 오르막을 잠시 치고 오르면 첫 번째 파고라 쉼터와 만난다. ‘천성산(장흥마을) 4.4㎞’ 이정표 방향으로 직진한다.

산길에는 스피커가 달린 철기둥과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어 있다. 음악을 듣고 산길을 걸을 수 있도록 조성한 천성산 누리길 1구간 ‘멜로디망’ 길이다. 관광지도 아니고 산속에까지 굳이 이런 시설물을 왜 설치했는지 궁금했다. 이제부터 능선은 한결 부드러워 걷기 편하다. 수원지 전망덱에서 6분, 7분이면 능선 안부 삼거리에 닿는다. 천성산(장흥마을) 방향으로 직진한다. 오른쪽은 법기마을 주차장에서 오는 길이다.

지금이야 이 능선을 아무런 제약 없이 오르고 내려가지만, 1980년대 후반께 필자는 천성산 종주를 하며 어둠이 내려앉은 청송산 능선의 방화선을 타고 법기수원지 앞으로 내려온 적이 있는데, 당시 수원지 앞을 지키던 경비병에게 붙들려 인적사항과 집 전화번호를 남기고 풀려났다. 그만큼 법기수원지는 ‘금단 지역’으로 불릴 정도로 경비가 삼엄했다. 중간중간 침목계단이 나오고 10분이면 정자에 도착한다. 답사 때는 늦단풍이 조금 남아 있었고 나무는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채 겨울 채비를 마쳤다.

403.9봉을 넘는다. 두 번째 파고라 쉼터를 거쳐 약 35분이면 517m 높이에 들어선 세 번째 파고라 쉼터에 도착한다. 중요한 갈림길이다. 벤치는 다 부서지고 전혀 관리가 안 돼 있다. 이정표는 ‘천성산(원효암) 4.9㎞’를 가리키는 직진 방향 팻말만 남아 있다. 누리길은 오른쪽인데 방향을 표시한 팻말이 떨어져 나가고 없다. 안전 로프가 묶여 있으며 근교산 리본을 달아 길 표시를 해 놓았다. 이내 왼쪽 천성산으로 향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이며 잠시지만 낙동정맥인 천성산 원득봉에서 분기한 용천지맥을 타고 간다.

10분 남짓 완만한 능선을 내려가면 고사한 큰 소나무가 넘어져 길을 막아 선 지점이 나온다. 갈림길이다. 방향 표시가 떨어져 나간 이정표가 있다. 왼쪽 장흥마을(1.6㎞)로 꺾는다. 직진은 웅상 정수장에서 오는 길이다. 급경사 산비탈에서 왼쪽으로 크게 꺾어 구불구불한 길이 이어진다. 낙엽 깔린 돌길이라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장흥마을 500m 이정표와 취수탱크를 통과해 능선 갈림길에서 약 20분이면 원두막, 파고라와 누리길 종합 안내도가 반긴다.

천성산 누리길은 여기서 사실상 끝나며 10분이면 천성산 누리길 입구를 알리는 입간판이 서 있는 도로에 떨어진다. 오른쪽에 정종사 입구 버스정류장이 있다.


# 교통편

- 원점회귀 아니니 버스 추천
- 노포역앞 ‘법서1번’ 등 이용

이번 산행은 원점회귀 코스가 아니라 승용차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더 낫다. 대중교통으로 간다면 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법기수원지행 ‘법서 1번·1-1번’마을버스를 타고 간다.

마을버스는 범어사역정류장에서 1번 버스는 오전 7시 7시30분 8시30분 9시 10시 등이며 1-1번 마을버스는 오전 8시 9시30분 등에 출발해 노포역정류장에 정차 한 다음 법기수원지로 간다. 산행 뒤 무지개폭포 매표소에서 출발하는 웅진 8번 마을버스는 오후 1시5분 2시5분 3시5분 5시5분 6시5분 7시5분(막차)에 출발해 정종사정류장에 바로 도착한다. 덕계상설시장정류장에서 내려 노포역 방면으로 가는 덕계상설시장정류장에서 시내버스로 환승한다.

승용차를 이용한다면 경남 양산시 동면 법기로 198-13 ‘법기수원지’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간다. 주차는 법기수원지 못 미쳐 마을에서 공동으로 운영하는 주차장에 차를 둔다. 주차비 2000원. 산행 뒤 정종사정류장에서 마을버스를 타거나 걸어서 30분이면 덕계상설시장에 도착한다. 덕계시장 앞에서 주차된 법기수원지 앞 주차장까지는 택시를 타고 이동한다. 택시비 8000원선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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