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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특집> 휴가철 가볼 만한 계곡·섬 산행 4선

폭포가 빚어낸 천태만상 절벽…쪽빛 남해바다 섬들의 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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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 구만산 구만계곡

- 구만약물탕·구만약수 등 수려
- 30m높이 통수폭포 풍경 압권

# 왕피천 생태탐방로 2구간

- 산양·수달 등 멸종위기종 서식
- 오전 9시 이후 원시림 즐기길

# 통영 소매물도 등대길

- 전국 둘레꾼 꼽는 최고 명품길
- 하루 두 번 열리는 열목개 이채

# 여수 낭도 상산 ~섬 둘레길

- 덱 전망대선 다도해 조망 한눈에
- 장사금해수욕장 등 볼거리 풍성

올 장마는 전국적으로 생채기를 남기고 물러나고 이제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왔다. 찜통 같은 무더위를 식히는 데는 얼음장 같은 물이 흐르는 계곡만 한 곳도 없다. 그런데 산행한 뒤 바닷물에 몸도 담글 수 있는 섬 산행도 휴가에 맞추어 해볼 만하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여름휴가에 찾아가면 좋을 곳으로 산행을 하거나 둘레길을 걷는 계곡과 섬, 네 곳을 골라 보았다. 계곡 산행은 경남 밀양 구만산 구만계곡, 경북 울진 왕피천 생태탐방로 2구간이며, 섬 산행은 여수 낭도 상산~섬 둘레길과 통영 소매물도 등대길이다. 모두 청정한 길이다.
경남 밀양시 산내면 구만산 전경. 30m 높이의 구만폭포에서 시작해 구만약수와 구만약물탕에 이르는 1.3㎞계곡은 ‘통수골’로 불리며 구만동천이라 한다. 취재팀이 구만동천을 빠져 나가는 덱 계단을 내려 선 뒤 구만약물탕 주위에 치솟은 암벽을 보고 있다.
■경남 밀양 구만산 구만계곡

구만산 구만계곡은 부산과 대구를 포함한 경상도 산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잘 알려졌다. 국제신문에서 매주 연재하는 ‘근교산’ 초창기에 계곡화를 신고 물길을 거슬러 오르는 계곡 산행을 소개하면서 영남알프스에서 ‘물탕’ 산행 원조 산으로 이름을 날렸다. 사실 계곡 산행으로 구만산을 소개한다는 자체가 이제 잔소리로 여겨질 만큼 두말이 필요 없는 산이다.

그래도 알릴 건 알려야 해서 구만산을 소개하자면, 임진왜란 때 계곡에 9만 명이 피란한 데서 유래한다. 그만큼 계곡 품이 넓은 데다 수려하다. 압권은 30m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인데, 물소리가 퉁소 소리를 낸다 해 퉁소 또는 통수폭포로 불린다. 산꾼 사이에서는 구만폭포로 더 알려져 있다.

수백 m 깎아지른 천태만상 기암절벽이 펼쳐지며, 폭포에서 구만약물탕·구만약수에 이르는 약 1.3㎞ 계곡은 좁은 협곡이 남북으로 길게 뚫려있어 마치 깊은 통속 같다 해 ‘통수골(동소곡·洞簫谷)’로 불리며 구만동천(九萬洞天)이라 한다. 곳곳에 자리한 넓은 암반과 소(沼)는 등산동호인이 여름에 구만산을 귀신에 홀린 듯이 찾게 만드는 이유이다.

구만산 산행 경로는 다음과 같다. 산내면다목적센터~봉의교(동천)~양촌마을 입구 갈림길~가라마을회관~구만산장 입구~구만암~능선 구만산 (3.2㎞) 이정표~전망대~구만산·봉의저수지 갈림길~구만산·억산 갈림길~구만산 정상~구만계곡 상류~구만폭포~구만약수·구만약물탕(덱 계단)~구만암을 지나 산내면다목적센터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이다. 산행거리는 약 11.5㎞이며, 5시간 안팎 걸린다.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다 보면, 예상 산행시간은 별 의미가 없다. (근교산 <1341>회 참조)

■울진 왕피천생태탐방로2구간

울진 왕피천 생태탐방로 2구간에서 취재팀이 바위 협곡인 용소와 하얀 용머리 바위를 보고 있다.
왕피천 생태탐방로(http://www.wangpiecotour.com)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탐방로는 1, 1-1, 1-2, 2, 3-1구간이며, 총 다섯 코스로 나뉜다. 1, 1-1, 1-2구간은 개인 탐방은 할 수 없으며 반드시 왕피천 에코투어사업단(054-781-8897)에 예약한 뒤 해설사와 동행해야 한다. 대신 근교산 취재팀이 소개하는 2구간은 예약이 필요 없고 오전 9시 이후면 자율 산행을 할 수 있다. 금강송면 왕피리 주민이 매화장과 울진읍내를 찾아가던 옛길을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재정비했다.

굴구지 마을에서 속사마을 왕복은 약 6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일로 부산에서 출발했다면 완주가 쉽지 않다. 이때는 취재팀 최종 목적지였던 거북바위 전망대에서 되돌아간다. 속사마을까지 편도 산행은 하지 않는 게 좋다. 마을에는 군내버스가 들어오지 않는 데다 굴구지 마을까지 약 50㎞ 거리로 먼 만큼 택시 이용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왕피천 길이는 약 66㎞이며 경북 영양군 수비면과 울진군 온정면에 걸친 금장산(862.2m)에서 발원해 동해로 흘러든다. 워낙 오지다 보니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환경부에서 2005년 왕피천(왕피리) 일원 102.84㎢를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 고시했다. 산양 수달 삵 담비 노랑무늬붓꽃 산작약 꼬리진달래 고려엉컹퀴 등 멸종 위기 동·식물이 서식하는 청정 계곡이다.

왕피천 생태탐방로 2구간 경로는 다음과 같다. 구산3리 마을회관 주차장~상천동~상천 4초소~용소 전망대~학소대 전망대~거북바위 전망대~속사마을 1.4㎞ 이정표에서 왔던 길을 되짚어 구산3리 마을회관에서 마친다. 산행거리는 약 9.4㎞이며, 5시간 안팎 걸린다.(근교산 <1344>회 참조)

■통영 소매물도 등대길

소매물도에서 등대섬으로 등산화를 벗고 몽돌 밭인 활목개를 건너는 등산객.
소매물도 등대길은 대매물도 ‘해품길’과 함께 둘레꾼이 꼽는 최고 명품 길이다. 소매물도에서 바라보는 등대섬은 ‘통영 8경’의 하나이며 국가지정 명승 제 18호다. 살면서 꼭 한번은 가 볼 만한 곳을 꼽는다면 소매물도 등대섬 구간을 빼놓을 수 없다. 소매물도와 등대섬 사이에 열목개가 있다. 하루에 두 번 썰물 때에만 몽돌길이 열려 등대섬에 걸어 올라갈 수 있다.

반드시 산행 전에 국립해양조사원(www.khoa.go.kr) 홈페이지에서 소매물도 물때표를 확인하고 떠나야 한다. 이를 모르고 찾았다가는 물때가 맞지 않아 열목개 입구에서 등대섬만 멍하니 바라보다 되돌아서는 경우가 다반사다. 물때표를 보고 여유를 두고 섬을 나가는 배편을 예약한다. 또 물때표 시간에 맞추어 등대섬으로 바로 갈지, 아니면 남매바위로 둘러갈지 선택한다.

매물도(每勿島)는 군마를 닮아 마미도(馬尾島)라 한 게 변했다 하며, 땅이 워낙 척박해 메밀을 많이 심은 데서 유래됐다는 이야기도 있다. 등대섬은 원래 해금도(海金島)라 불렀으나 등대가 들어선 뒤 2002년 국토지리정보원 고시에 따라 등대도로 바뀌었다.

소매물도 선착장을 출발해 화장실 위 사거리 갈림길~바다백리길 6구간 등대길 출입문~남매바위~가익도 전망대~동백나무 쉼터~등대섬·관세역사관 갈림길~망태봉(관세역사관) 정상~망태봉 전망대~공룡바위 전망대~등대섬 전망대~열목개~등대섬 등대~가익도 전망대로 되돌아와 소매물도 선착장으로 원점회귀 하는 코스다. 산행거리는 약 4.2㎞이며, 2시간 30분 안팎 걸린다. (근교산 <1288>회 참조)

■여수 낭도 상산~섬 둘레길

여수 낭도~섬 둘레길에서 상산 정상을 내려와 덱 전망대에 서면 올망졸망 물에 떠 있는 사도·중도·장사도·추도 풍경이 펼쳐진다.
남해와 서해의 많은 섬 중에서 다리를 놓아 육지와 연결한 된 곳이 여러 곳 있다. 여수와 고흥을 잇는 국도 77호선도 조발도~둔병도~낭도~적금도를 연결하는 5개 다리를 놓아 2020년 2월 28일 완전 개통했다. 이제 배를 타는 섬 산행이 아니라 승용차로 여수 낭도 상산(狼島·278.9m) 산행을 할 수 있어 찾기가 그만큼 편리해 졌다.

여수시 여자만 해넘이 전망대에서 고흥군 영남면 우천리까지로 거리는 약 10㎞에 승용차로 11분이면 통과해 두 지자체는 이제 가까운 이웃이 되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섬이 낭도다. 낭도는 섬의 모양이 여우를 닮았다는 데서 유래한다.

낭도에서 가장 높은 산은 상산이다. 여산 마을, 규포 마을, 규포 선착장, 역기미 삼거리에서 상산을 오르는 4개 등산로가 있으며, 섬의 남쪽과 동쪽 해안에는 ‘낭만 낭도 섬 둘레길’ 3개 코스를 조성해 둘레꾼과 관광객이 많이 찾고 있다. 취재팀은 먼저 상산을 올랐다가 역기미 삼거리로 하산해서 낭도에서 가장 볼거리가 많다는 낭만 낭도 섬 둘레길 1, 2코스를 함께 걸었다. 낭도를 ‘낭만적인 섬’이라 해 낭만 낭도란 애칭으로 불린다.

낭도 상산~섬 둘레길 산행경로는 다음과 같다. 여산마을 낭도선착장 주차장~상산 등산로 출발점 갈림길~쉼판터 전망대~규포 분기점~역기미 분기점~상산 정상~(역기미 분기점)~역기미 삼거리~낭도 상수원~장사금 해수욕장~산타바 오거리~남포 등대~천선대~신선대~낭도 방파제 입구~캠핑장~낭도 선착장 주차장 순인 원점회귀 코스이다. 산행거리는 약 10.5㎞이며 산행시간은 4시간 안팎 걸린다.(근교산 <1178>회 참조)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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