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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378> 경주 명활성 탐방로

환상적 솔숲길 걸으며, 신라의 향기에 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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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유신, 비담의 난 진압한 장소
- 진평왕릉 주차장 회귀 6.5㎞
- 왕릉 주변 왕버드나무 이채
- 보문호·침곡산 등 조망 황홀
- 국보 37호 석탑·선덕여왕릉
- 산행 뒤 인근 문화재도 볼 만

MBC에서 2009년 우리나라 최초 여성 임금인 선덕여왕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를 방영했다. 시청률이 40%가 넘었으며 50부작에서 12회를 연장할 만큼 큰 인기를 누렸다. 내용은 ‘화랑세기’를 많이 참고했다고 한다. 역사와 허구가 섞인 드라마인 셈이다.

그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드라마틱했던 대목이 많은데, 명활성에서 비담이 난을 일으키자 김유신이 이를 평정했던 역사도 포함된다.
경북 경주시 명활성은 동해에서 ‘신라 왕경’으로 들어오는 왜구를 막던 성이다. 여기서 비담이 난을 일으키자 김유신이 진압했다. 3 발굴지에 선 취재팀 앞으로 보문댐과 북천변의 동궁원이 보이며, 멀리 낙동정맥 능선과 천북면 서산의 풍력단지가 펼쳐진다.
■드라마 ‘선덕여왕’ 무대, 명활성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진평왕릉에서 출발해 당시 비담의 난을 진압했던 장소인 명활성(사적 제 47호)을 따라 걷는 탐방로를 소개한다.

‘삼국사기’에 보면 신라는 3산 5악을 두고 명산대천에 대·중·소로 구분해 제사를 지냈다 한다. 이 가운데 대사를 지낸 3산은 월성 주위의 소금강산(176.7m) 혈례산 명활산(明活山·253m)이라 한다. 그만큼 신라에서는 왕경을 지키는 산으로 명활산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2017년 발굴 복원한 명활성 북문지.
명활산에 쌓은 산성인 명활성은 동해에서 신라 왕경으로 들어오는 왜구를 막는 역할을 했다. 삼국사기에 실성왕(實聖王) 4년(405년)에 왜구를 물리쳤다는 기록이 처음 등장 하며, 자비마립간(慈悲麻立干) 18년(475년)부터 소지마립간(炤知麻立干) 10년(488년)까지는 월성을 수리하며 임시 궁궐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경주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경주 역사 유적지구’로 등재된 곳이 다섯 곳 있다. 남산·월성·대릉원·황룡사와 취재팀이 이번에 답사한 명활성 산성지구이다.

비담의 난 때 김유신의 지혜가 돋보이는 대목이 삼국사기 ‘김유신 열전’에 나온다. 선덕여왕 16년(647년)에 상대등 비담과 대아찬 염종은 여왕이 정치를 잘못한다는 구실로 반란을 일으켰다. 비담의 군은 명활성에 주둔하고 김유신의 군사는 월성에 진을 쳐 공방전을 펼쳤으나 싸움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한밤중에 유성이 월성에 떨어졌다. 이를 본 비담 병사들은 여왕이 패할 징조라며 사기가 하늘을 찔렀다면, 반대로 김유신의 군사는 사기가 급격히 떨어졌다. 이에 김유신 장군이 허수아비에 불을 붙여 연에 달아 날려 보내 마치 떨어진 별이 다시 하늘로 올라가는 것 같이 보이게 했다. 별이 하늘로 올라갔다는 소문이 나면서 비담의 병사들은 이를 사실이라 믿어 사기는 뚝 떨어졌다. 김유신이 이때를 놓치지 않고 명활성을 공격해 승리하면서 비담의 난을 진압했다 한다. 2011년 ‘명활산성’에서 ‘명활성’으로 공식 명칭이 변경되었으니 참고한다.

산행 뒤에는 진평왕릉 주위에 있는 국보 제 37호 황복사지삼층석탑, 전홍유후설총묘, 보문동연화문당간지주, 보문사지(석조, 당간 지주), 낭산의 선덕여왕릉 등 문화재를 찾아보자.

명활성 탐방로 경로는 다음과 같다. 진평왕릉 주차장~‘양지편’ 표석~보문 마을~3발굴지·북문지입구 갈림길~힌등산 갈림길~3발굴지~정토암~2발굴지~1발굴지~북문지~명활산~숲머리 갈림길~3발굴지·북문지 입구 갈림길~보문마을~진평왕릉 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이다. 산행거리는 약 6.5㎞이며 2시간 30분 안팎 걸린다. 편안한 산길에다 울창한 송림이 뿜어내는 피톤치드는 정신을 맑게 해준다.
신라 제 26대 진평왕릉.
진평왕릉 주차장에서 먼저 진평왕릉을 둘러본다. 왕릉은 왕버드나무와 크고 작은 나무가 울창한 숲을 만들어 찾아오는 이들을 편안하게 해준다. 다시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주차장을 나와 오른쪽 도로에 나가면 삼거리다. 왼쪽에 이씨 집성촌인 양지마을을 알리는 ‘양지편(陽地便)’ 표석이 있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꺾어 진평재를 지나 보문마을로 들어선다. 3, 4분이면 T자 갈림길이다. 오른쪽으로 꺾자마자 왼쪽으로 ‘보문마을길 50’ 주택을 돌아 개울을 따라간다.

황복사지삼층석탑(국보).
■그윽한 소나무 숲길, 힐링

펜션 포에버 입구에서는 왼쪽으로 간다. 가족 묘지를 지나 10분이면 임도는 콘크리트 포장이 끝나고, 명활성 탐방로 이정표가 서 있다. 오른쪽 3발굴지(2.4㎞)로 향한다. 직진은 북문지 입구 (1.4㎞)로 취재팀 하산길이다. 탐방로 오른편에 두툼하게 생긴 언덕이 길게 이어지는데 무너진 명활성 흔적이다. 탐방로는 산성 안쪽 길을 걷는다. 초반부터 파헤쳐진 돌길을 살짝 오르면 산길은 완만하게 이어진다.

강하게 내리쬐는 햇빛이 여름을 떠올릴 만큼 무더운 데도 아름드리 소나무가 만드는 숲 그늘은 청량하며 시원했다. 15분이면 김해 김씨 가족묘 앞 이정표 갈림길에 닿는다. 왼쪽 2발굴지(2.2㎞)·3발굴지(1.6㎞)로 향한다. 이정표에 표시는 없지만 오른쪽은 흰등산에서 오는 길이다. 이후부터 (큰)명활산 산허리를 돌아가는 길로, 아직 탐방로는 완전하게 정비 되지 않았으나 산길은 뚜렷하다. 탐방로 안내판이 있어 참고한다.

양지바른 곳에는 각양각색 야생화가 폈고, 초록으로 물든 숲은 그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되었다. 그윽한 솔숲길은 완만하게 내려섰다 다시 살짝 올라간다. 오른쪽으로 보문호를 품은 보문단지가 나뭇가지 사이로 보인다. 약 30분이면 처음으로 조망이 열리는 3발굴지에 도착한다. 건너편 약산에서 시계방향으로 멀리 낙동정맥 능선인 침곡산 사관령 성법령 향로산이, 그 앞으로 천북면 서산의 풍력단지가 펼쳐진다. 발아래는 보문댐과 북천변에 동궁원이 보인다.

4분이면 정토암 입구에 내려서고 2발굴지는 왼쪽으로 꺾는다. 정토암 오른쪽에 탐방로 간이화장실 앞에 이정표가 있다. 2발굴지는 야자매트가 깔린 너른 길을 간다. 이내 나오는 갈림길에서도 오른쪽이다. 석성 흔적을 보여주는 돌이 널브러져 있다. 약 10분이면 2발굴지를 거쳐 다시 4분쯤이면 1발굴지를 지난다. 일부지만, 산성을 복원했다. 여기서 4분여 완만하게 내려가면 2017년 치성 100여m 포함해 복원한 북문지에 닿는다.

북문지 발굴 과정에서 많은 기와 조각, 문루에 3.6m 너비 문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확쇠 따쇠 쇠못 등이 나왔다. 문지 동쪽에는 북문으로 들어오는 적을 막는 반원형 치성이 확인됐다. 명활성은 5세기에 성을 쌓고 개축을 이어오다, 647년 비담의 난 뒤 폐쇄된 것으로 보인다.

성벽을 끼고 북문지를 가로질러 맞은편 산등성이로 올라간다. 약 1, 2m 높이 사각 돌기둥과 이정표가 있다. 돌기둥은 일제강점기에 세운 조선총독부 표지석이다. 여기저기 깨져 있으나 명활산성과 조선총독부 글자는 선명하게 드러난다. 산길은 솔숲길로 (작은)명활산 능선을 탄다.

10분 남짓이면 조망이 열리는 쉼터가 나온다. 잠시 숨을 돌리고 당시 식수원으로 이용했을 연못을 지나 안내판 갈림길에서 왼쪽 남문지로 향한다. 오른쪽은 ‘숲머리’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굽어진 토종 소나무가 만든 환상적인 숲길을 걷는다. 명활산 정상을 돌아 약 10분이면 개울에 걸린 통나무 다리를 건너고, 명활성 탐방로 안내도가 반긴다. 오른쪽에 앞서 거쳤던 3 발굴지 갈림길에서 왔던 길을 되짚어 15분이면 진평왕릉 주차장에 도착한다.

※이정표에 표시된 ‘남문지’에 관해 경주시청 문화재과에 문의하니, 아직 발굴을 안해 봐서 정확한 위치는 모른다고 했다. 취재팀은 위치를 확실히 모르는 상태에서 이정표에다 ‘남문지’ 방향 표시를 한 것은 잘 이해되지 않았다.


◆교통편

- 부산동부터미널서 경주 간 뒤 10번 시내·좌석버스 등 환승
- 남촌마을입구 정류장 내려야

대중교통과 승용차 모두 괜찮으나 경주 관광을 겸한다면 승용차 이용을 권한다. 승용차 이용 때는 경북 경주시 보문동 608 ‘진평왕릉’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간다. 차는 진평왕릉 주차장에 둔다. 주차비 무료.

대중교통은 부산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을 나와 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경주로 간 뒤 시내버스를 이용한다.

동부터미널에서 첫차는 오전 6시20분에 있으며, 20~4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경주터미널을 나와 도로 건너편 시외버스·고속버스정류장에서 일반 버스는 10, 16, 277번이 있으며, 좌석버스는 10, 100, 100-1, 150 150-1, 18번이 있다. 신경주역에서는 좌석 버스 700, 710번이 운행한다. 버스는 수시로 있으며, 남촌마을입구 정류장에서 내린다. 진평왕릉은 정류장에서 버스가 왔던 방향으로 되돌아보면 숲머리 전통음식특화거리 입간판에서 왼쪽으로 ‘보문마을길’ 도로를 따라간다. 진평왕릉주차장까지 약 1㎞ 거리이며 걸어서 15분쯤 걸린다.

산행 뒤 남촌마을정류장에서 터미널로 가는 일반 버스는 11,16번, 좌석버스는 100, 100-1, 11, 15, 18, 130, 150, 150-1, 700, 710번이 있다. 경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부산동부터미널은 막차는 밤 9시30분이며 20~40분 간격으로 다닌다. 심야버스(밤 10시40분)도 있다.

맛집 한곳 추천한다. 남촌버스정류장 안쪽 숲머리 전통음식특화거리는 순두부 전문 음식점 거리다. 입구에 자리한 ‘전통맷돌순두부(054-743-0111)’에 가보았더니 괜찮았다. 순두부찌개가 약간 얼큰하다면 맑은 순두부는 담백하다. 순두부찌개(사진)·맑은 순두부 각 1만2000원.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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