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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362> 함안 용화산~합강길

남강·낙동강 만난 곳…벼랑 따라 검푸른 물길 위를 거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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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지 유채밭 주차장 회귀 12㎞
- 산 정상 해발 200m도 안되지만
- 강줄기·남지철교·화왕산 등 황홀
- ‘아들·딸바위’, 650살된 느티나무
- ‘수박’ 모양의 출렁다리도 볼 만

두물머리, 아우라지, 삼강(三江), 삼랑(三浪), 이(二) 나리, 합강(合江) 등은 두 강이 만나는 곳을 부르는 이름이다.

경기도 양평군 두물머리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 한강이 되며, 강원도 정선군의 아우라지는 송천과 골지천이 합쳐 조양강이 시작된다. 경북 예천군의 삼강은 낙동강 내성천 금천이, 봉화군의 이 나리는 운곡천과 낙동강이 만나 비로소 강다운 면모를 갖추었다 한다.

■두 강이 만나는 ‘합강’

경남 창녕군 남지읍에서 남지철교를 건너면 함안군 칠서면 능가사 입구에 도착한다. 취재팀이 능가사 오른쪽 바위 벼랑의 덱 길에서 낙동강을 뒤덮은 안개를 보고 있다.
부산과 가까운 곳에도 있다. 밀양강이 낙동강에 합류하는 경남 밀양의 ‘삼랑’과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이번에 소개하는, 남강이 낙동강에 합수되는 함안군 ‘합강’이다. 합강은 창녕군, 의령군과도 접하며 기강(岐江)·거름강·갈림강·기음강으로도 불린다.

취재팀은 창녕군의 마분산 개비리길을 국제신문 근교산 애독자에게 알리면서 눈여겨보았던 합강과 기암절벽의 용화산(龍華山·193.2m) 둘레길을 찾았다. 용화산은 200m에도 미치지 못하는 높이지만, 합강정(合江亭) 반구정(伴鷗亭)에다 ‘낙동강 바람소리길’이 조성되어 새로 떠오르는 둘레길이다.

남지철교는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함안과 창녕을 연결하는 트러스 구조의 철교로 1933년 완공되었다. 길이 391.4m, 폭이 6m이며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과 같은 양식으로 제작됐다. 6.25 동란 때 다리 가운데를 폭파해 북한군의 도하를 저지했다. 1953년 다리를 복구했으며, 현재는 안전상 문제로 인도교로만 이용하고 있다.

154봉 정자에 서면 남강이 낙동강에 합류하는 ‘합강’이 보인다.
산행 경로는 다음과 같다. 창녕 남지 유채밭 주차장~남지철교~능가사~정자~도흥저수지~도흥 1·2 배수문~용화산 임도 진입~낙동강 바람소리길 전망대~임도 삼거리~입사 마을·합강점 임도 삼거리~용화산 정상~반구정·합강정 갈림길~임도~154봉(정자)~무덤 3기~장포들 사거리 도로~합강점·남강 자전거길 갈림길~아들 바위 딸 바위~합강정~전망 덱~반구정~임도 삼거리~용화산 갈림길~입사 마을·합강점 임도 삼거리~낙동강 바람소리길~도흥저수지~체육공원~노아 묘~능가사~남지철교~남지 유채밭 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이다. 산행거리는 약 12㎞이며, 4시간30분 안팎 걸린다.

창녕군 남지읍 남지 유채밭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새로 놓은 남지교 오른쪽에 낙동강자전거 길이자 인도교인 남지철교를 건너면 함안군 칠서면 계내리 능가사 입구다. 용화산 합강길·트레킹길 안내도가 있다. 용화산 트레킹길 이정표를 따라 오른쪽 덱 길로 들어선다. 능가사 오른쪽 낙동강에 치솟은 바위 벼랑에다 덱 길을 만들어 낙동강을 바라보며 검푸른 강물 위를 걷는다. 그만큼 경치가 빼어나 남지와 칠서 주민이 용화산 공원을 찾는 산책로로 많이 이용한다.

■낙동강의 숨은 비경 ‘용화산’

작은 구멍에 돌을 던져 넣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아들 바위 딸 바위’.
10여 분이면 정자가 있는 봉우리에 선다. 여기서 대산면 부목리(0.32㎞) 방향인 오른쪽 ‘용화산 합강길’ 팻말을 보고 내려간다. 잎은 다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 남은 참나무와 아카시아가 빼곡한 오솔길 옆으로 마삭줄이 뒤덮었다. 산길은 다시 낙동강을 보며 덱 길을 걷는다. 왼쪽에서 올라오는 산책로는 취재팀이 산행 막바지에 능가사로 되돌아가는 길이다. 12분이면 도흥저수지 앞 콘크리트 임도에 닿는다. 용화산은 오른쪽으로 꺾어 저수지를 지난다.

부목리 강둑의 도흥 1·2 배수문을 차례로 지나면 낙동강 바람소리길 안내판이 나온다. 용화산(1.9㎞) 이정표가 섰고, 임도 차단기를 지나 도흥저수지에서 약 20분이면 낙동강 바람소리길 전망대에 도착한다. 전망이 없는 덱 쉼터다. 안쪽에 낙동강 바람소리길로 내려가는 덱 계단이 있다. 용화산 정상을 오른 뒤 능가사로 되돌아가면서 둘러보기로 하고 임도를 직진한다. 5, 6분이면 임도 삼거리인 화개지맥에 합류한다. 용화산은 직진한다. 왼쪽 흙길 임도는 낙남정맥의 광려산에서 오는 길.

용화산 정상이 보이며, 10분이면 차단기를 지나 임도 삼거리에 닿는다. 정면에 능선을 오르는 용화산(0.8㎞) 산길이 있다. 왼쪽은 입사마을에서 올라오며, 오른쪽은 합강정으로 곧장 간다. 지맥을 타는 산꾼 외에는 별로 찾는 등산객이 없는지 산길은 희미하다. 2, 3개 작은 봉우리를 잇달아 넘어, 약 20분이면 일곱 마리 용이 승천한 데서 유래한다는 용화산 정상에 선다. 정자와 운동기구 정상석 삼각점이 있다. 조망은 열리지 않는다.합강정·반구정은 왔던 길을 10여m 되돌아가 갈림길에서 능선을 직진한다. 정상석 서쪽의 뚜렷한 산길은 연산마을·능곡으로 내려가니 주의한다.

낙동강 바람소리길의 수박 모양 출렁다리.
완만한 능선은 오른쪽으로 틀어 잠시 가파르게 떨어지면 이정표 갈림길, 왼쪽 합강정으로 간다. 오른쪽은 반구정에서 올라오는 길. 3, 4분이면 임도에 내려선 뒤 장포마을(1.1㎞)로 능선을 직진한다. 오른쪽은 합강정 방향. 완만한 능선을 타면 154봉에 정자가 섰다. 두 강이 만나는 합강을 보는 전망대다. 합강은 망우당 곽재우(1552~1617) 장군이 왜군과 싸워 승리한 기강나루 전투 현장이며, 임진왜란 최초 승전지다. 현재 정자는 찾는 사람이 없어 폐허나 다름없다.

희미한 산길은 봉분이 큰 세 기의 무덤에서 끝난다. 여기서 취재팀은 왼쪽으로 내려갔다. 산행리본이 많이 달린 오른쪽은 합강으로 바로 가는 화개지맥이나 산길은 눈에 띄지 않는다. 10분이면 ‘용화산 방향 1.7㎞’ 이정표가 서 있는 임도에서 오른쪽이며, 다시 5분이면 장포마을 입구 사거리 도로에서 오른쪽으로 꺾는다. 장포들에 수박 농사를 짓는 비닐하우스가 늘어섰다. 남강 자전거길인 강둑에서 오른쪽 덱 계단으로 올라 합강정으로 향한다.

작은 구멍에 돌을 던져 넣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이 전해오는 ‘아들 바위 딸 바위’를 거쳐 10분 남짓이면 400년 된 은행나무가 반기는 합강정에 도착한다. 조선 후기 학자 간송 조임도(1585~1664)가 은거하며 수양 하던 정자다. 반구정은 합강정을 나가 입구 표석에서 왼쪽으로 간다.

오르막 임도를 걷다가 반구정과 사이 삼거리에 들어선 전망 덱에서 숨을 고른다. 용화산 최고 전망대다. 낙동강이 유유히 흘러가며, 강 건너 남지수변공원과 남지철교가 보인다. 멀리 왼쪽에 울퉁불퉁한 산은 창녕의 진산인 화왕산이며 시계방향으로 영축산 덕암산 강태봉 천마산 마금산 옥녀봉 무릉산 등이 펼쳐진다. 두암 조방(1557~1638)이 여생을 보내기 위해 세웠다는 반구정에 내려간다. 650년 된 느티나무가 낙동강을 굽어보는 반구정을 되돌아 나와 전망 덱 삼거리에서 왼쪽이며, 다시 나오는 임도 삼거리에서도 왼쪽이다.

용화산 갈림길을 지나 앞서 거쳤던 용화산 등산로 입구 임도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왔던 길을 되짚어 도흥저수지로 향한다. 중간에 낙동강 바람소리길 전망대에서 둘레길을 걷는다. 총 길이 350m이며 계곡을 연결해 수박 모양을 한 출렁다리가 두 개 놓였다. 도흥저수지에서 용화산 방향으로 30m 오른다. 넘어진 합강길 이정표에서 오른쪽이며, 산길을 에돌아 체육공원에 올라선다. 맞은편 합강길 안내판을 따라 ‘함안차사(咸安差使)’의 유래가 된 노아 묘를 지나면 능가사다. 남지철교를 건너 주차장에서 마친다.


# 교통편

- 부산서 남지터미널로 간 뒤 들머리까지 1.5㎞ 걸어가야

부산과 가까워 대중교통과 승용차 이용 모두 괜찮다.

승용차 이용 때는 경남 창녕군 남지읍 남지리 875-5 ‘창녕 남지 유채밭 주차장’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가면 된다. 주차비 무료.

대중교통은 부산 서부터미널에서 대구 서부터미널행 시외직통 버스를 타고 가다 남지버스터미널에서 내린다.

서부터미널에서 남지행은 오전 7시 8시 9시 10시 등 매시 정각 출발한다. 약 50분 소요. 남지터미널에서 창녕 남지 유채밭 주차장은 1.5㎞ 거리에 도보로 약 25분 거리. 산행 뒤 남지에서 부산 서부터미널행은 오후 3시 4시 5시 6시 등, 막차는 8시에 있다.

맛집 한 곳 추천한다. 국밥 가격이 착한 데다 인테리어는 카페 분위기다. 돼지 잡내가 없고 깔끔한 국물이 일품인 ‘남지철교돼지국밥(055-526-0586)’이 괜찮다. 돼지(사진)·순대국밥 각 7000원.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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