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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353> 거창 문화유산여행길 2코스

수승대 출렁다리서 맞는 만추…고택의 운치는 덤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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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계 정온종택 회귀 약 9㎞ 코스
- 낙향한 선비 머문 주택 ‘반구헌’
- 용암정·농산리 석불 등 볼거리多

- 아름드리 소나무 울창한 숲길
- 황금들판 펼쳐진 풍경엔 힐링도

경남 거창군 위천면 강천리에는 동계 정온(1569~1641) 선생 종택이 있다. 선생은 병자호란 때 명나라와 조선의 의리를 내세워 척화를 끝까지 주장하다 화의가 되자, 오랑캐에게 항복하는 수치는 참을 수 없다며 자결을 시도했다. 그러나 뜻을 이루지 못하자 덕유산(1614.2m) ‘모리(某里·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는 뜻)’에 들어가 은거하며 생을 마쳤다.
경남 거창군 위천면 황산리 수승대 위에 성령산과 부종산 사이를 흐르는 위천을 가로질러 2022년 출렁다리가 세워졌다. 문화유산여행길과 연결되며, 50m 상공에 240m 길이로 계곡이 꺾이는 곳에 설치된 출렁다리 위에 서면 더욱 짜릿하다.
■동계 정온 발자취 따라 걷는 길

거창군에서 정온 선생 발자취를 따라가는 문화유산여행길 1·2코스를 개설했다. 1 코스는 정온종택을 출발해 성령산~모리재~강선대~농산리 석불~용암정~수승대 등을 돌아보는 12㎞면, 2 코스는 정온종택에서 성령산~농산리 석불~용암정~수승대를 경유하는 8.2㎞다.

근교산 취재팀은 2017년 여름 ‘근교산&그 너머 <1036> 거창 문화유산여행길 수승대 일대 14㎞ 트레킹’을 소개하면서 두 코스를 연결해 걷다 보니 거리가 먼 데다 8월 염천까지 겹쳐 엄청나게 고생했다. 이번에 거리가 짧고, 수승대 주위 핵심 문화유산과 새로 설치한 출렁다리를 잇는 문화유산여행길 2 코스를 따로 소개한다.

수승대는(명승 제53호) 삼국시대 백제와 신라의 접경지로, 백제에서 신라로 가는 사신을 전별하던 곳이다. 돌아오지 못할 것을 근심해 수송대(愁送臺)라 했다가 1543년 퇴계 이황(1501~1570) 선생이 거창 영승 마을에 머물면서 그 내력을 듣고 경치가 빼어난 곳이라는 뜻인 수승대(搜勝臺)로 지명을 바꿀 것을 권유했다 한다. 거북바위(구연암)에는 이를 보여주는 이황의 수승대 개명 시가 새겨져 있다.

수승대 출렁다리는 수승대 위 높이 50m 상공에 길이 240m의 무주탑 방식으로 설치해 성령산(448.4m)과 부종산 사이 위천을 횡단할 수 있게 해준다.
문화유산여행길 출발지인 동계 정온종택.
문화유산여행길 2코스 경로는 다음과 같다. 동계정온종택주차장을 출발해 정온종택~반구헌~모리재 입구~모리재(4.21㎞) 이정표 안부 사거리~모리재·눈썰매장 갈림길~성령산 정상·현수교 갈림길~정자 전망대 갈림길~헬기장~성령산 정상~위천 강동 마을·모리재·북상면 사거리~수승대 하산·정온 종택·모리재(현성산) 사거리~농산리 석불·모리재 갈림길~말목고개 도로~농산리석조여래입상~도로 삼거리~북상 서상·위천 거창 표지판 사거리~용암정 갈림길~용암정~출렁다리 입구 갈림길~출렁다리~거북바위~구연서원~요수정~야영장~잠수교~은행나무~수승대유원지주차장 매표소~척수대(이태사랑바위)~위천교~동계정온종택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이다. 산행거리는 이정표 기준으로 출렁다리를 포함해 약 9㎞이며 3시간 안팎 걸린다.

거창군 정온종택주차장에서 문화유산안내도를 보고 출발한다. 주차장을 나와 종택 앞 갈림길에서 오른쪽 수승대(1.1㎞) 방향으로 간다. 먼저 동계 종택을 둘러보려 했으나, 답사 때 행사가 열려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대신 나란히 붙은 야옹 정기필이 낙향해 머문 고택 반구헌(反球軒)을 찾았다. ‘반구’는 스스로 되돌아보고 반성한다는 뜻이다. 반구헌을 나와 마을길을 따라가면 옛 마을회관 앞에 모리재 이정표가 있다. 2, 3분이면 문화유산여행길 안내도가 나오고 거창의 특산품인 파손된 사과 모양의 안내판을 따라 왼쪽으로 꺾어 모리재로 향한다.
수승대 거북바위.
■둘레길,수승대 출렁다리 연결

너른 길은 오른쪽 수승대 방향으로 간다. 이내 능선에 올라서면 왼쪽이다. 칼등 같은 능선은 이정표가 없는 삼거리에 올라서고, 왼쪽으로 꺾는다. 오른쪽은 수승대 방향. 능선은 수승대 썰매장을 시계방향으로 돌아 안부사거리에 내려선다. 강동마을에서 수승대로 넘어 다닌 옛 고개다. 모리재(4.21㎞)로 직진해 능선을 탄다.

완만한 능선에 아름드리 소나무가 울창한 숲을 피톤치드를 마시며 걷는다. 눈썰매장과 현수교·야영장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을 지나 정자에 닿는다. 정면 멀리 건흥산 아홉산이 한일(一)자로 뻗었고 발아래 작지만 황금들판이 황산마을의 고택과 수승대를 둘러 넉넉하고 평화로운 농촌 풍경을 보여준다.

잠시 깔딱 고개 같은 산길을 올라 주차장에서 약 40분이면 헬기장에 도착한다. 성령산은 오른쪽에 30m 떨어졌다. 정상석이 있으며 조망은 없다. 직진하면 수승대 출렁다리로 곧장 내려간다. 취재팀은 헬기장으로 되돌아가 현성산(6.3㎞)·모리재(3.3㎞)로 능선을 탄다. 잇단 갈림길에서 모두 모리재 방향이다. 약 25분이면 중요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취재팀은 농산리 석불(0.8㎞)로 직진한다. 왼쪽은 말목고개에 놓인 생태터널을 건너 문화유산 여행길 1 코스인 모리재(1.8㎞) 가는 길.
통일신라시대 양식인 농산리석조여래입상.
도로에 내려서면 오른쪽으로 단풍나무 가로수 길을 걷는다. 10분이면 농산리석조여래입상 입구다. 왼쪽 돌계단을 올라 7, 8분이면 200m 떨어진 농산리 석불을 보고 온다. 곧 삼거리 도로에서 오른쪽으로 꺾는다. 왼쪽 멀리 백두대간 덕유산 능선인 지봉 못봉 대봉 갈미봉이 보인다. 다시 나오는 사거리에서 오른쪽 위천·거창 방향으로 간다. 농산리 석불 입구에서 15분이면 이정표가 선 갈림길이다. 왼쪽 용암정으로 방향을 튼다.

위천을 가로질러 수승대 출렁다리가 멀리 계곡에 걸려 있고, 강변 바위에 들어선 용암정(龍巖亭)에 닿는다. 출사하지 않고 안빈낙도의 삶을 살던 용암 임석형이 1801년(순조 1년)에 세운 정자다. 가을이 휘감은 용암정을 뒤로하고 강가 너른 길은 성령산 사면 길과 연결된다. 물길이 성령산에 막혀 왼쪽으로 휘어지면서 여울의 물소리가 크게 들린다는 ‘강정모리’를 돌아, 15분이면 출렁다리 입구 덱 삼거리에 선다.

성령산 정상으로 가는 오른쪽 덱 계단을 올라 출렁다리를 둘러보고 되돌아간다. 솔숲을 빠져나가 요수정 직전 갈림길에서 왼쪽 구연교를 건넌다. 거북바위와 구연서원의 관수루를 찾아 보고 다시 요수정 갈림길로 간다. 요수 신권(1501~1573)이 벼슬을 단념하고 휴식과 자기 수양을 위해 건립한 정자인 요수정(樂水亭)을 지난다. 현수교 입구의 야영장을 거쳐 왼쪽 잠수교를 건넌 뒤 이내 오른쪽으로 꺾는다. 수관이 아름다운 530년 된 은행나무를 보고 수승대유원지주차장 매표소를 통과한다.

신라에서 백제로 보낸 사신이 무사히 임무를 마치고 돌아와 이곳에서 회포를 풀었다는 척수대(滌愁臺)에서 조망을 즐긴 뒤 소나무 숲을 돌아 회전교차로에서 오른쪽 동계종택·반구헌으로 향한다. 위천교를 건너 오른쪽이며, 문화유산여행길 들머리인 모리재 입구에서 왔던 길을 되짚어 수승대주차장매표소에서 약 20분이면 동계종택 앞 주차장에 도착한다.


◆교통편

- 거리 멀고 버스환승 어려워, 당일산행엔 승용차 이용을

거리가 먼 데다 대중교통은 버스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다. 당일 산행은 승용차가 낫다. 승용차 이용 때는 경남 거창군 위천면 강동1길 13 ‘정온선생종택’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한 뒤 고택 앞 주차장에 차를 둔다. 주차비 무료.

대중교통은 부산 사상구 서부터미널에서 거창으로 간다. 터미널 뒤 서흥여객터미널(055-944-3720)에서 수승대 방면 북상행 농어촌버스로 환승한다.

서부터미널에서 거창행은 오전 7시10분 8시20분 10시 등에 출발한다. 약 2시간40분 소요. 서흥여객터미널에서 북상으로 가는 농어촌버스는 오전 6시50분 7시30분 8시10분 8시50분 9시30분 10시10분 등에 출발하며 강동정류장에서 내린다. 정류장에서 거창동계종택·반구헌 방향 왼쪽 도로를 간다. 정온종택은 도보로 5분 거리.

산행 뒤 북상 종점에서 거창으로 나가는 버스는 오후 3시 3시40분 4시20분 5시 등 40분 간격이며 막차는 7시20분에 출발해 수승대정류장과 강동정류장을 지나간다. 곧 도착하니 미리 기다렸다 탄다. 거창에서 부산행은 오후 3시20분 4시40분 6시 7시에 있다.

맛집 한 곳 추천한다. 거창에서 반드시 맛보고 온다는 게 추어탕과 어탕국수다. 미꾸라지와 민물 잡어를 끓여 만든 추어탕이다 보니 국물이 시원한 데다 현지인이 즐겨 찾는 맛집으로 구구추어탕(055-942-7496)이 알려졌다. 오후 7시30분에 마감하며 재료가 떨어지면 바로 문을 닫는다. 일찍 가야 맛볼 수 있다. 추어탕(사진) 어탕국수 각 9000원.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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