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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347> 경남 합천 의룡산

절벽 철계단 숨 차지만…합천호·능선물결에 피로 싹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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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문사 주차장 기점 원점회귀
- 높이 481m 암벽·암릉 거칠어
- 1000m 넘는 고산과 난도 비슷

- 곳곳에 바위 전망대 올라서면
- 황매산·월여산 등 탁 트인 조망
- 굽이도는 황강 풍경에 눈호강

- 산행 뒤 용문정·황계폭포 볼 만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곧추선 암벽이 꿈틀거리는 용을 닮았다는 경남 합천 의룡산(儀龍山·481m)을 소개한다.

의룡산 산행은 보통 용주면 가회리 용문정 앞에서 황강을 횡단해 올랐는데, 이제 용문 2교를 건너 대병면 성리 용문사(원오선원) 입구 악견산·의룡산 주차장에서 안전하게 산행을 할 수 있게 됐다.

■‘작은 월출산’ 산세, 의룡산

경남 합천군 대병면 의룡산은 ‘작은 월출산’으로 부르는 바위산이다. 정상으로 오르다 보면 바위 능선에 시원한 조망이 잇달아 열린다. 취재팀 앞으로 ‘대병삼신’인 악견산 금성산 허굴산이 포진하고 그 뒤를 덩치 큰 황매산이 맏형같이 듬직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의룡산은 마주한 악견산(634m)과 연계한 산행을 주로 한다. 이는 한 산만 타면 3시간 안팎으로 산행이 짧게 끝나, 긴 산행을 하는 등산동호인은 많은 아쉬움이 남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룡산은 절대로 만만하게 볼 산이 아니다. 높이는 500m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작은 고추가 맵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들머리 주차장이 해발 70여m 밖에 안 되는 데다 암벽과 암릉이 거칠어 산행을 하다 보면 난도는 1000m 넘는 고산과 맞먹는다. 초반 체력 안배에 유의한다.

의룡산에서 하산은 정상을 지나 용문사로 내려가는 첫 번째 갈림길 쪽으로 열린다. 이 길을 택하면 산행거리가 짧아 지나치고, 악견산을 오르다 이정표가 선 두 번째 갈림길에서 용문사로 내려선다. 이 갈림길에서 악견산 정상은 왕복 한 시간이면 된다.

산행이 끝난 뒤 용문 2교를 건너 용주면 가호리에 있는 용문정을 둘러보고 합천댐 전망대인 회양리에서 최근 잦은 비로 만수위가 된 합천호를 보고, 부산으로 돌아오는 길에 허굴산(681.8m) 아래 합천 8경 중 7경인 황계폭포를 찾아보자. 상·하단인 황계폭포는 20m 높이에서 내리꽂듯 떨어지는 상단 폭포의 물기둥이 장관이다.

492.2m 삼각점봉을 지나 전망대에서 본 합천호 전경.
합천댐 아래 댐 운동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무학왕사출생사적지(無學王師出生史蹟址) 표석이 있다. 이 일대가 조선 왕조 유일한 왕사인 무학대사 출생지로 알려져 있다. 대사가 심었다는 무학감나무는 고사했지만, 그 후손 감나무와 무학샘 무학탄 무학바위 무학사터 등 무학대사와 관련된 지명이 남아 있다.

산행경로는 다음과 같다. 용문사 입구 악견산·의룡산 주차장~덱 다리~의룡산(1.4㎞) 갈림길~의룡산(0.9㎞) 갈림길~철계단~돛대바위~의룡산 정상~삼거리~악견산·용문사 갈림길~십자바위 전망대~김씨묘~안부 임도~악견산·용문사 갈림길~삼각점(492.2m)~의룡산·용문사 갈림길~해탈바위 전망대~용문사를 거쳐 주차장에 되돌아오는 원점회귀이다. 산행거리는 안내도 기준 약 5.4㎞이며 3시간30분 안팎 걸린다.

합천군 대병면 성리 용문사(원오선원) 입구의 악견산·의룡산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악견산·의룡산 등산안내도와 화장실이 있다. 주차장 안쪽 빈터에 소나무 두 그루가 서 있는 데서 오른쪽으로 산길이 열린다. 악견산을 오르는 용문사 방향은 취재팀의 하산길이다. 칡넝쿨이 무성해 입구가 잘 보이지 않는다. 산비탈을 에돌아 가는데 황강 물소리가 들리고 아름드리 소나무와 참나무가 그늘을 드리운 걷기 좋은 산길이다.

■곧추선 암벽에 전망대 산

암벽에 설치된 발판을 밟고 오르는 취재팀.
‘현위치 번호 의룡산 1번’ 표지목을 지나면 의룡산 등산로 팻말이 나오고 깔때기같이 깊게 패인 계곡에 놓인 덱 다리를 건너 오른쪽으로 산비탈을 오른다. 3, 4m 와폭은 잦은 비로 제법 물줄기가 세차다. 주차장에서 20분이면 편평한 능선에 이정표가 선 갈림길이 나온다. 의룡산(1.4㎞)은 왼쪽이다. 아무 표시가 없는 직진 방향에도 산행리본이 많이 달려 있다. 2, 3분이면 갈림길이다. 의룡산 등산로 팻말을 보고 오른쪽으로 꺾는다. 산길은 가팔라지며 서서히 바위가 나타난다. 바위에 설치된 선반 모양의 발판을 밟고 쇠사슬도 붙잡고 오른다.

전망대 한 곳을 지나 40분이면 갈림길이 나오고 의룡산(0.9㎞)은 왼쪽이다. 산길은 더욱 가팔라지더니 바위 절벽에는 급기야 철계단이 세워졌다. 구불구불 철계단이 올라간다. 잠시 숨을 돌리며 조망을 즐긴다. ‘대병 삼산’인 악견산 금성산 허굴산이 앞쪽에 포진하고 그 뒤로 황매산이 맏형같이 듬직한 모습이다.

바위 사이 ‘V자’ 홈통 같은 길을 빠져나가면 암반 전망대에 올라선다. 왼쪽에 황매산 모산재의 황포 돛대바위를 닮은 돛대바위가 보인다. 북쪽 발아래는 합천댐 조정지(調整池)와 영상테마파크가 있고, 조망은 더욱 넓어져 합천호 방향으로 멀리 꿈틀대는 능선이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 ‘산 그리메’를 그린다.

잠시 평탄한 소나무 숲을 지나는가 싶더니 전망 좋은 바위 능선을 걷는다. 다시 오르막 능선을 치고 오르면 이번에는 아슬아슬한 바윗길이다. 물론 안전한 우횟길도 있다. 오른쪽은 천 길 절벽에 용의 날등을 걷는 듯 암릉은 정상까지 이어진다. 돛대바위에서 25분이면 의룡산 정상을 알리는 작은 팻말이 서 있다.

오른쪽 바위에 서면 동서남북 일망무제의 조망이 열린다. 서쪽 건너편 악견산에서 시계방향으로 월여산 재안산 감악산 합천호 소룡산 숙성산 미녀봉 오도산 두무산 토곡산 만대산 대암산 자굴산 망룡산 허굴산 금성산 황매산 등이 파노라마로 펼쳐지며, 발아래는 황강이 ‘S자’로 굽어 돈다.

20m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기둥이 장관인 황계폭포.

하산은 정상 팻말에서 악견산 방향으로 직진한다. 3, 4분이면 삼거리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꺾어 8분이면 이정표가 선 안부 갈림길에 도착한다. 취재팀은 악견산 방향으로 직진해 능선을 탄다. 오른쪽은 용문사로 내려가는 첫 번째 하산길이다. 누군가 큼지막하게 손 글씨로 용문사 방향 안내판을 달아 놓았다. 출발했던 주차장까지는 50분쯤 걸린다. 악견산을 잇는 능선은 육산에 바위가 박혀 있어 암봉인 두 산과 대조를 이룬다. 소나무 한 그루가 선 전망 터에서 기암이 솟구친 의룡산은 ‘작은 월출산’을 보는 듯했다.

열 십(十)자로 갈라져 십자바위로 불리는 전망대와 김씨묘를 거쳐 용문사 갈림길에서 30분이면 ‘현위치 번호 의룡산 4번’ 표지목이 선 안부의 묵은 임도에 내려선다. 직진한 뒤 임도를 벗어나 오른쪽 능선을 탄다. 밤나무밭을 지나 20여 분 된비알을 오르면 갈림길에 닿는다. 오른쪽 용문사(2㎞)로 하산한다. 왼쪽은 악견산 정상(360m) 가는 길. 30분이면 정상에 오르는데 등산로는 가파르고 험하다. 삼각점(492.2m) 봉우리를 넘어 합천호가 보이는 전망대를 지난다.

솔향이 가득한 능선은 두 번의 갈림길에서 용문사로 내려간다. 약 40분이면 해탈바위전망대를 보고 되돌아 나와 용문사를 거쳐 출발했던 주차장에 도착한다.


# 교통편

- 부산서부터미널서 합천 간 뒤
- ‘평학대병선’ 군내버스로 환승
- 용문정 버스정류장서 내려야

대중교통은 환승 시간을 잘 맞추어야 하며 원점 산행이라 승용차 이용도 괜찮다. 승용차 이용 때는 경남 합천군 대병면 합천호수로 584-14 ‘원오선원’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면 된다. ‘용문사’로 하면 검색되지 않는다. 절 입구(용문 2교) 악견산·의룡산 주차장에 차를 둔다.

부산 사상구 서부터미널에서 합천으로 간 뒤 ‘평학대병선’ 군내버스로 환승한다.

서부터미널에서 합천으로 가는 직행버스는 오전 7시 8시30분 10시20분 등에 출발한다. 소요시간 약 2시간. 합천버스정류장에서 오전 8시10분(첫차), 9시30분, 11시10분 등에 출발하며, 용문정버스정류장에서 내린다. 산행 뒤 용문정정류장에서 합천터미널로 나가는 버스는 오후 3시40분 4시40분 6시 6시50분(막차)에 종점에서 출발하며 잠시 뒤 도착한다. 합천에서 부산행은 오후 2시30분 4시 5시20분 7시(막차)에 있다.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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