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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286> 고성 시루봉~연화산

연꽃 닮은 산속서 피톤치드 샤워…떡시루 같은 암봉 조망 ‘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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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년고찰 옥천사를 품은 산
- 학명대사 ‘반계연화’서 유래

- 도립공원주차장 기점 원점회귀
- 철마·거류·벽방·학남·천왕산 등
- 360도 펼쳐진 정상 풍경 황홀
- 명당이라 불리는 갓바위 이채

경남 고성군 개천면에는 천년고찰 옥천사를 품은 연화산(蓮花山·524m)이 있다. 연화산은 가지산(1240.9m)과 함께 경남에서는 유이하게 도립공원에 지정됐다. 가지산이 영남알프스의 맹주로 휘하에 1000m가 넘는 고봉을 여덟 개나 거느렸다면, 연화산은 평범한 산세로 내세울 거라고는 옥천사뿐이다. 그런데도 도립공원에 지정된 것을 보면 취재팀이 모르는 그 어떤 숨은 내공이 있지 않을까 싶다.

■‘반개연화’의 9봉에서 유래

경남 고성군 개천면의 옥천사를 두른 연화산~시루봉 산행은 삼림욕장 같은 숲길을 걷는다. 주봉은 연화산(524m)이지만 최고봉인 시루봉(541m)에 서면 남쪽으로 조망이 열리는데, 당항만을 휘감으며 ‘고성의 3대 명산’인 철마산 거류산 벽방산이 펼쳐진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연화산의 숨은 내공을 찾아가는 옥천사 환 종주에 연화산 도립공원 최고봉이자 전망대인 시루봉(541m)을 연결하는 연화산~시루봉 산행을 소개한다.

연화산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연꽃과 관계가 있다. 그러나 산행 막바지에 만나는 선유·옥녀·탄금봉이 신선이 거문고를 타고 옥녀가 비파를 뜯는 모양이라 원래는 비슬산(琵瑟山)이라 불렀다. 조선 인조 때 학명대사가 연꽃 봉우리를 반 즈음 벌린 ‘반개연화(半開蓮花)’의 아홉 봉우리가 옥천사를 감싼다해서 연화산으로 바꿔 불렀다.

연화산은 시루봉 정상을 제외하고 울창한 숲이 하늘을 가려 산 전체가 삼림욕장 같다. 그러다 보니 많은 등산객과 나들이객이 찾는다.

산행은 도립공원 주차장을 기종점으로 하는 세 개 코스와 느재에서 출발하는 코스가 인기다. 1코스는 주차장~매봉~연화산~남산~탄금봉(장군봉)~주차장으로 되돌아가는 옥천사 환 종주다. 취재팀은 1코스에 시루봉을 연결했다. 2코스(7㎞)는 주차장~매봉~연화산~남산~황새고개~옥천사~주차장으로 되돌아가는 코스이며, 3코스(4.9㎞)는 옥천소류지에서 출발 해 옥천사~매봉~느재~운암고개~청련암~옥천소류지로 되돌아 간다. 4코스는 일반 산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로 느재에서 출발해 월곡재~시루봉~적멸보궁~연화산~운암고개에서 느재로 원점회귀하며 산행은 두 시간 안에 끝난다.

느재에 조성된 편백 숲.
옥천사 환 종주는 이름이 붙은 봉우리만 일곱 개에다 고개는 네 개를 넘는다. 낙타 등 같이 오르내림이 심해 체력 안배를 잘 해야 한다. 옥천사 관람을 하거나 체력에 부친다면 월곡재를 제외한 세 곳의 고개에서 옥천사로 하산하면 된다.

고성군 개천면 북평리 연화산도립공원 주차장에서 출발해 공룡발자국 화석 옆 덱 계단~356m봉~매봉(연화1봉)~느재~느재(편백쉼터)~월곡재(싸리재)~시루봉(전망덱)~장기바위~(월곡재)~연화산 정상~운암고개~남산~황새고개~선유봉~옥녀봉~탄금대(장군봉)~도립공원 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이다. 산행거리는 약 9.5㎞이며, 5시간 30분 안팎이 걸린다.

이번 산행은 연화산 도립공원 표석을 지나 나오는 도립공원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승용차 주차장 안쪽의 소형 용각류 공룡의 보행열 다섯 개가 암반에 찍혀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에서 오른쪽 매봉(1.99㎞)으로 덱 계단을 올라간다. 물 마른 계곡을 따라 가다 왼쪽으로 계곡을 벗어나 산비탈을 에둘러 356m봉에 도착한다. 식탁 같은 편평한 바위가 많아 쉬어가기에 좋다. 왼쪽 연화봉(1.2㎞)으로 완만한 능선을 탄다.

362m봉을 돌아 주차장에서 약 1시간이면 매봉으로 불리는 연화 1봉에 올라선다. 조망이 열리지 않아 느재(0.7㎞)·연화산(2.05㎞)으로 직진한다. 왼쪽은 옥천소류지와 백련암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이정표에는 없지만 오른쪽은 연화 2봉 방향.

■삼림욕장 같은 숲길 산행

시루봉의 유래가 된 장기바위.
완만하던 길은 가파르게 내려간다. 정면에 연화산이 솟구쳤다. 20분이면 아스팔트 도로에 내려서는데 느재다. 왼쪽은 옥천사에서 올라오는 길. 연화산 방향으로 도로를 100m 직진해 왼쪽 편백 쉼터로 들어가면 갈림길이다.

갑자기 무더위가 찾아온 탓인지 느재 도로에 주차하고 편백 숲에서 땀을 식히는 나들이객이 많이 보인다. 취재팀도 잠시 땀을 훔친 뒤 오른쪽 연화산(1.24㎞)·시루봉(1.33㎞)으로 완만한 산비탈을 돌아간다. 왼쪽은 연화산·남산 방향. 해학적인 작은 목장승에 ‘안분지족(安分知足)’과 ‘일소일소일노일로(一笑一少一怒一老)’란 글귀를 써 놓았다. 화내지 않고 웃으면서 살아도 짧은 세상에 욕심을 부리지 말고 자신의 분수에 맞게 만족하며 살아야 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느재에서 15분이면 연화산 갈림길에 도착해 오른쪽 월곡재(싸리재)에 내려선다. 시루봉(0.6㎞)은 직진한다. 왼쪽은 월곡마을·적멸보궁 방향. 15분이면 소풀산으로 불리는 시루봉 정상의 전망 덱에 도착한다. 산불 초소와 소방용 무선중계기가 있다. 남쪽으로 당항만이 휘감으며 ‘고성의 3대 명산’인 철마산 거류산 벽방산이 막아섰다. 시계 방향으로 학남산 천왕산 무이산 수태산 향로봉 와룡산 금오산 등이 펼쳐진다. 직진해 장기바위를 보고 온다. 월곡마을 갈림길에서 송계마을로 100m 진행하면 망대(望臺)를 닮은 5m 높이의 장기바위가 나온다. 시루봉의 유래가 된 바위로 층층이 쌓인 퇴적암이 시루떡을 닮았다고 한다.

좋은 기가 몰려 명당으로 알려진 갓바위.
다시 시루봉을 거쳐 월곡재로 되돌아 간 뒤 앞서 갈림길에서 연화산(0.6㎞)은 직진한다. 적멸보궁 갈림길을 지나면 돌탑 전망대가 나온다. 북쪽에 월아산 벽화산 자굴산 방어산 괘방산 선유산과 발아래 옥천사가 보인다. 2분이면 연화산 정상이다. 조망이 없어 남산(0.66㎞)·주차장(2.82㎞)으로 직진한다. 약 15분 쏟아지듯 가파른 길을 내려가면 운암고개에 도착한다. 남산은 직진한다. 왼쪽은 느재(편백 쉼터)와 옥천사 방향. 하얀 바위가 박힌 산비탈을 올라 10분이면 남산 정상에 선다. 직진하면 바로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 갓바위(0.2㎞)를 갔다 온다.

너른 암반에서 오른쪽 갓바위로 덱 계단을 내려간다. 약 7m 높이의 ‘ㄱ’자 암벽인데 좋은 기가 몰려있는 명당이라 한다. 용바위는 찾지 못하고 직전 갈림길로 되돌아 가 오른쪽 옥천사·주차장으로 내려간다. 황새고개에서 선유·옥녀·탄금봉으로 직진한다. 왼쪽은 청련사·옥천사 방향, 옥천사 관람을 하고자 하면 이곳에서 하산한다. 고만고만한 높이인 세 봉우리를 지나 황새고개에서 약 45분이면 도립공원 주차장에 도착한다.


# 교통편

- 대중교통편 환승 불편해
- 당일산행엔 자차 이용을

이번 산행은 대중교통편 환승이 불편해 승용차 이용이 낫다. 승용차 이용 때는 경남 고성군 개천면 북평리 415-1 연화산도립공원 주차장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면 된다. 옥천사를 앞두고 연화산도립공원 표석를 지나 나오는 도립공원 주차장에 차를 둔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부산 서부터미널에서 고성행 직행버스를 탄 뒤 배둔터미널에 내려 군내버스로 환승한다. 서부터미널에서 고성행 직행 버스는 오전 6시부터 약 30~40분 간격으로 오후 8시10분까지 운행한다. 배둔터미널에서 옥천사 입구인 하명정류장으로 가는 버스는 마암 방면 군내버스를 탄다. 오전 7시55분 12시45분 등에 있다. 하명정류장에서 도립공원 주차장까지는 옥천교를 건너 걸어서 약 15분이면 도착한다. 배둔에서 택시(055-673-2022)를 이용해도 된다. 도립공원 주차장까지는 미터기 요금이며, 약 1만8000원 선. 산행 뒤 금곡에서 배둔·고성으로 나가는 버스는 오후 3시50분 6시40분께 하명정류장을 지나가므로 미리 기다렸다 탄다. 배둔터미널에서 부산행은 25~40분 간격이며 오후 8시50분에 막차가 출발한다.

맛집 한 곳을 소개한다. 요즘 날씨가 많이 무더워 산행 뒤 시원한 냉면을 찾게 된다. 취재팀도 옥천사 주위에서 먹으려던 저녁을 급하게 변경해 찾아간 맛집이다. 배둔터미널 인근에 있는 ‘새로운통일냉면’인데 냉면(사진)의 고명이 독특한데다 진한 육수는 연화산 산행의 피로를 풀어준다. 영업 시간은 오전 11시~ 오후 8시.

문의=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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