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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266> 창녕 영산 영축산~변봉

닭벼슬 같은 바위능선, 고깔 닮은 변봉…날 오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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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내리 오거리 기점 원점회귀
- 산행 초반 소나무숲 길 급경사
- 신선봉, 사방 막힘없는 조망
- 가야산·운문산·낙동강 등 만끽

- 변봉 직전 암릉 구간은 조심
- 인근 석빙고·만년교 가 볼 만

우리나라에서 불교와 관련성 있는 산 이름 중 영축산(靈鷲山)을 빼놓을 수 없다. 영축산은 석가모니가 법화경을 설법한 인도의 산 이름에서 유래한다. 영취산으로도 불리는데 이는 한자사전에 독수리 취(鷲)로 나오며, 불교에서는 ‘축’으로 발음하기 때문이다. 경남 창녕군 영산의 영축산(681m)도 그중 한 곳으로 산꾼들 사이에서는 영취산과 혼용해 부른다. 현재 이정표와 안내도 정상석 모두 영축산으로 표기되어 근교산 취재팀도 이에 따른다.

■바위 병풍을 두른 영축산·변봉

경남 창녕군 영산면 영축산·변봉 능선은 동서남북 시원한 전망 열린다. 변봉 정상에 선 취재팀 앞으로 석대산 구현산 화왕산 배바위 관룡산 구룡산 영취산이 발아래 옥천저수지와 옥천리를 포근히 감싼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서쪽의 신선봉(631m)에서 동쪽의 변봉(弁峰·674m)까지 ‘좌청룡 우백호’ 빰치는 선경에다 암릉 산행까지 하는 영축산~변봉을 소개한다. 근교산 동호인에게 변봉은 생소하다. 병봉(屛峰)으로 잘못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는 국토지리정보원에서 발행하는 지형도에도 병봉으로 나와 있어 그 동안 오해가 컸다. 근교산 취재팀이 창녕군에 확인한 결과 ‘고깔 변(弁)’자인 변봉이 맞다고 한다.

불교와 관련 있는 영축산인만큼 산 아래 구계리에는 1000명의 승려와 아홉 곳의 암자를 둔 보림사가 있었다 한다. 여기에는 고깔봉 유래와 보림사 폐사에 관한 이야기가 전한다.

조선시대 밀양의 권세가에서 초상이 나 보림사 뒤 암봉 아래 명당에다 묘를 쓰려고 했다. 그곳에 묘를 쓰면 절이 망하게 된다며 보림사에서 격렬하게 반대하자 잠시 물러나더니, 다시 양쪽에서 협공 작전을 펼쳐 한쪽은 빈 상여로 스님들의 이목을 끌게 하고는 다른 한쪽에서 몰래 올라가 묘를 썼다. 이를 알게 된 스님들이 격분해 절 뒤 암봉에 올라가 스님이 머리에 쓰는 고깔을 크게 만들어 산을 덮어버렸다. “스님은 결혼을 하지 않아 자식이 없으므로, 이 무덤의 주인은 곧 후손이 끊어 질 것이다” 하며 산을 내려왔다. 그 뒤 절도 폐사 되고 무덤은 후손이 끊겨 멸문됐으며, 고깔을 쓴 산이라고 해서 고깔봉이 되었다 한다.

보덕사를 지나 산행 초반 급경사 소나무숲 길을 오르는 취재팀.
취재팀이 양삼골로 하산하다 내촌마을 아주머니 두 분을 만났다. “저 산이 병봉입니까? 변봉입니까?”하고 물었더니 한사코 고깔봉, 고깔 만디라 했다. 산행 뒤 보물로 지정된 석빙고와 만년교, 신라 경덕왕 때 발견된 함박산 약수터 등이 가까이 있어 찾아보자.

산행 경로는 창녕군 영산면 성내리 보덕사 입구 오거리~보덕사~신선봉~영산향교·영축산 갈림길~647m봉~변봉·영축산 갈림길~영축산 정상~변봉·영축산 갈림길~변봉 갈림길~변봉·충효사·구봉사 갈림길~변봉·사리 갈림길~변봉·청련사 갈림길~추모비~변봉(고깔봉) 정상~삼거리~양삼골~내촌마을~구계마을회관~두 곳의 구계저수지를 지나 성내리 오거리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다. 산행거리는 약 11.5㎞이며, 5시간 안팎이 걸린다.

이번 산행은 성내리 보덕사 입구 오거리에서 출발한다. 북쪽을 막은 신선봉을 보며, 보덕사 방향으로 도로를 오른다. 약 15분이면 보덕사 아래 등산 안내도에서 왼쪽으로 꺾는다. 곧 보덕사 산신각에서 오는 길과 만나 5분 쯤 산비탈을 돌아 소나무가 하늘을 가리는 된비알 능선을 오른다. 약 30분 오르는데 한겨울에도 땀을 ‘속’ 뺄 만큼 가파르다. 산길은 완만해지며 쉼터와 전망대 한 곳을 지나 이내 신선봉에 올라선다. 이번에는 낙동강을 타고 내려온 강바람이 매섭게 몰아친다. 신선봉은 동서남북 막힘없는 조망이 열린다.

■지리산·가야산 파노라마 조망

암봉(647m) 오른쪽에 고깔을 닮았다는 변봉이 보인다.
북쪽으로 화왕산 배바위와 누런 억새밭인 산성이 보이며, 시계 반대 방향으로 가야산 우두산 의상봉 황매산 지리산 천왕봉 자굴산 월아산 여항산 무학산 청룡산 덕대산 종남산 운문산 가지산 영취산 관룡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남쪽 발아래 영산면 소재지와 함박산 뒤로 낙동강이 흘러간다.

영축산으로 향한다. 능선에 산성의 흔적인 돌무더기가 깔렸는데, 신라의 공격에 대비해 가야가 쌓은 영축산성이다. 완만한 능선을 10분 쯤 가면 오른쪽 영산향교에서 올라오는 두 곳의 갈림길과 만나 직진한다. 647m봉은 왼쪽으로 돌아가는데, 쭈뼛쭈뼛 돋아난 닭벼슬 같은 바위 능선이 정상까지 이어진다.

성내리 오거리에서 직선거리로 각각 800m 쯤 떨어진 만년교.
정상을 앞두고 영축산·변봉(고깔봉) 갈림길에서 왼쪽 영축산(0.1㎞)으로 간다. 큰 바위를 오른쪽으로 돌아 로프를 잡고 오르면 영축산 정상이다. 북쪽으로 화왕산 능선과 남쪽으로 신선봉에서 647m봉을 잇는 말의 잔등 같은 능선이 펼쳐진다. 변봉은 직전 갈림길로 되돌아가 왼쪽으로 간다. 잇따라 두 곳의 충효사·구봉사 갈림길에서 ‘구계임도(2.4㎞)·변봉(1.5㎞)’으로 간다. 다시 나오는 이정표 삼거리에서 오른쪽 변봉(1.3㎞)으로 꺾는다. 왼쪽은 사리 방향. 이제부터 왼쪽으로 화왕산 관룡산 구룡산 영취산이 옥천리를 감싸는 전경이 변봉을 오를 때까지 전개된다. 청련사 갈림길을 지나 추모비를 돌아가면 완만한 능선은 쏟아지듯 안부로 떨어졌다 다시 올라간다.

창녕 영산석빙고.
안전 시설물이 설치된 암릉을 넘어 변봉에 서면 조망이 열린다. 하산은 구계임도(1.0㎞)로 직진하는데 아름드리 소나무 숲이 이어진다. 잣나무 식재 푯말을 지나 안부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양삼골로 내려간다. 직진은 구계임도 방향이며, 함박산 덕암산 화왕산으로 연결된다. 독립가옥을 지나 갈림길에서 직진한다. 옛 보림사 터인 대숲을 지나 내촌마을에서 오른쪽 도로를 간다. 오른쪽으로 바위를 이고 선 영축산~변봉 능선이 펼쳐진다. 구계마을회관과 두 곳의 구계저수지를 지난다. ‘신영산로’ 삼거리에서 오른쪽 ‘영산향교길’로 간 뒤 사거리에서 ‘옹성마당길’로 직진한다. 마을 공동우물을 지나자마자 오른쪽 ‘성내안길’로 꺾는다. 내촌마을에서 약 55분이면 출발지였던 오거리 보덕사 입구에 도착한다.


# 교통편

- 부산서 오전 직행버스 타고 창녕군 영산터미널로 간 뒤
- 보덕사 입구까지 도보 이동

이번 산행은 시간만 잘 맞춘다면 대중교통편과 승용차 이용 모두 괜찮다.

부산서부터미널에서 직행버스를 탄 뒤 창녕군 영산버스정류장에서 내린다. 영산행 직행버스는 오전 8시 단 한차례 출발한다. 영산 터미널에서 나와 영산사거리에서 창녕방향으로 도로를 따라간다. 약 5분이면 영산파출소 앞에서 오른쪽 삼시랑길로 꺾어 7분 쯤 가면 영축산 등산 안내도가 서 있는 오거리가 나온다.

산행 후 영산버스터미널에서 부산행은 오후 1시55분, 6시55분에 있다. 버스 시간이 맞지 않는다면 오후 4시25분 버스로 김해로 가서 부산으로 가거나, 군내버스로 창녕으로 가서 오후 7시45분까지 매시 45분에 출발하는 부산행 버스를 타는 방법도 있다.

승용차 이용 때에는 경남 창녕군 영산면 삼시랑길 54 ‘쑥쑥 배움터’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배움터 입구 오거리에 영축산 등산 안내도가 있다.

문의=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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