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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241> 산청 감암산 병바위 릿지

여긴 물병, 저긴 거북이·상어…능선따라 천태만상 바위 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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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법마을 상법교 기점 원점회귀
- 5㎞ 코스 접착력 좋은 등산화 필수

- 조선 무학대사 전설 서린 병바위
- 울퉁불퉁 근육질 기암 풍경 일품
- 대나무 숲길, 금강폭포 물줄기
- 지리산 천왕봉 등 정상 조망 시원

경남 산청군과 합천군을 경계하는 황매산은 철쪽 산행지로 알려져 5월이면 황매산(1108m) 능선은 철쭉꽃보다 등산객과 관광객이 더 많을 정도로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든다. 그러다 보니 황매산은 철쭉꽃만 즐기는 산으로 알려졌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황매산은 가을철 최고의 암릉 산행지로도 손색없다. 모산(母山)인 황매산에서 모산재(767m) 감암산(甘岩山·828m) 부암산(696m)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이곳 가지능선의 울퉁불퉁한 근육질의 바위가 일품이기 때문이다. 이미 알려진 바윗길도 있지만 숨은 곳도 있다.

   
경남 산청군 차황면 감암산에는 독특한 모양을 한 병바위가 있다. 무학대사가 어머니께 건넨 물병이라는 뜻의 병바위에서 보면 해발 400m 높이의 산간마을인 상법마을과 산행 출발지인 상법교가 보인다.
합천군의 돛대바위~모산재~순결바위 코스와 대기마을의 누룩덤~칠성바위가 알려진 코스라면 산청군 만암마을의 ‘목련길 릿지’와 상법마을 상법교에서 출발하는 감암산 ‘병바위 릿지’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코스다. 전덤(전더미)을 오르는 목련길 릿지는 암벽 전문가와 동행해야 하지만 병바위 릿지는 접착력 좋은 등산화만 있으면 일반 등산객도 산행이 가능한 코스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천태만상의 바위가 수석 전시장 같다는 감암산 병바위 릿지를 소개한다. 정상에서 하산은 두 길인데, 매서정계곡(성지골)으로 내려가는 취재팀의 하산 길과 암수바위에서 오른쪽으로 간 뒤 탕건바위 갈림길에서 앞서 거쳤던 길을 되짚어 가는 방법이다. 취재팀은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대신 매서정계곡을 택했다. 감암산의 모산인 황매산은 이성계를 도와 조선을 건국한 무학대사가 수도했던 곳이다. 무학대사의 어머니에 관한 일화도 유명하다. 산을 오르내리던 어머니가 칡덩굴에 걸려 넘어지고 땅가시에 찔려 피를 흘렸으며, 갑자기 나타난 뱀에 놀라는 것을 보고 무학대사는 어머니를 위해 산신령께 100일 기도를 드렸다. 그 뒤 황매산에는 칡덩굴 땅가시 뱀이 없는 3무의 산이 되었다 한다. 무학대사가 목이 마른 어머니께 드린 물병이 현재 감암산과 상법마을 중간 바위틈에 넘어지지 않게 꽂혀 있다. 어머님이 목마를 때 언제든지 마시도록 잘 보이는 곳에 두었는데 멀리 떨어진 상법마을 들머리에서도 보인다.

경남 산청군 차황면 상법마을 입구 상법교에서 출발해 감암산 병바위 들머리~배내미봉·병바위 이정표~임도 갈림길~금강폭포 위~배내미봉·병바위 갈림길~병바위~배내미봉·병바위 갈림길~삼거리~암릉~주능선 갈림길~배내미봉~감암산 정상~황매산·매서정계곡 갈림길~서당터~토궁산장 앞 갈림길을 거쳐 상법교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다. 산행 거리는 약 5㎞이며, 3시간30분 안팎이 걸린다. 바위 타는 재미와 시원한 조망에 휴식시간이 길어져 산행시간은 무의미하다.

   
취재팀이 올랐던 병바위 릿지의 천태만상 바윗길.
이번 산행은 상법마을 입구 상법교에서 출발한다. 승용차가 왔던 도로를 2분 되돌아가면 왼쪽 ‘등산로’ 이정표가 들머리다. 멀리 바위절벽에 엄지를 치켜세운 바위가 가야 할 병바위다. 콘크리트 농로는 묵은 임도로 바뀐다. 배내미봉(2.2㎞)·병바위(1.2㎞) 이정표를 지나 입구에서 4분이면 묵은 임도를 벗어나 왼쪽 산길로 들어선다. 산비탈 길을 돌아 안부에서 오른쪽 능선을 탄다. 4분이면 오른쪽으로 꺾어 다시 묵은 임도를 간다. 작은 계곡을 건너면 임도는 산길로 바뀐다. 집채만 한 바위를 지나 안전로프가 묶인 길을 올라간다. 나뭇가지 사이로 병바위가 보인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나가면 천길 낭떨어지가 나오는데 금강폭포와 절벽에 병바위가 아찔하게 서 있다. 다시 되돌아 나가 산길을 오른다. 대나무 숲이 나타나며 금강폭포 위 개울을 지나면 능선 갈림길에 도착한다. 취재팀은 왼쪽 황매산·배내미봉으로 가야 하나 오른쪽 병바위를 갔다 온다. 50m쯤 가면 조망이 열리면서 천길벼랑 끝에 선 삼각형 바위가 병바위다. 병바위는 보는 방향에 따라 그 모습이 다른데 오른쪽 테라스에서 보면 물병을 닮았다. 안전시설물이 전혀 없어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한다. 멀리 오른쪽에 뫼산(山)자 모양인 탕건바위와 가야 할 바위 능선을 보며 갈림길로 되돌아가 배내미봉(1.15㎞)으로 직진한다.

   
항아리 모양의 바위에 홈이 파인 감암산 금샘.
3분이면 중요한 갈림길이 나오는데 취재팀은 암릉을 타려고 왼쪽으로 꺾었다. 직진형인 오른쪽은 탕건바위 방향인데 암릉을 우회하여 주 능선의 암수바위와 연결된다. 기기묘묘한 바위가 능선을 따라 쏟아질 듯 깔렸다. 거북이 강아지 상어 철모 돌고래 등 보이는 바위마다 이름을 붙여 본다. 길이 뚜렷하게 있는 게 아니어서 바윗길이 끊어지면 좌우를 살펴 선답자의 흔적을 따라간다. 항아리 같은 바위 위에 움푹 파인 금샘은 물이 바싹 말랐다. 약 1시간을 바위와 씨름하면 산길은 오른쪽으로 돌아간다. 암수바위에서 올라오는 주 능선 길과 만나 왼쪽으로 꺾으면 바로 배내미봉 전망대에 도착한다. 발아래는 암수바위와 수리봉 부암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7분이면 감암산 정상에 서는데 정상석과 평상이 놓였다.

정상에서 조망은 서쪽은 효렴봉과 멀리 지리산 천왕봉 왕산 필봉이, 북쪽은 암봉인 전덤과 베틀봉 뒤로 황매산이 보인다. 하산은 정상을 내려가 직진한다. 4분이면 나오는 이정표 갈림길에서 왼쪽 매서정계곡·상법마을로 꺾어 능선을 벗어난다. 직진은 황매산 정상(4.5㎞) 방향. 등산객의 발길이 뜸한 길을 20분쯤 내려가면 주위에 서어나무가 많은 서당 터를 지나는데 신고당 김극영이 후학 양성을 위해 1900년께 세운 매서서당 터다. 7분이면 닿는 계곡을 건너 묵은 임도로 간다. 멧돼지를 막으려 쳐놓은 2곳의 울타리를 넘어 독립가옥 앞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두 번째 독립가옥(토궁산장) 앞 갈림길과 상법마을 갈림길에서 왼쪽 길로 간다. 마을 앞을 흐르는 개울에 뿌리를 내린 아름드리 느티나무 2그루를 지나 상법교에 도착한다.


# 교통편

- 산청터미널~ 상법정류장, 대중교통편 환승 힘들어
- 들머리까지 자차 이용을

이번 산행은 산청터미널에서 상법행 대중교통편 시간을 맞출 수 없어 승용차 이용을 권한다.

부산 서부터미널에서 산청터미널에 내려 상법행 군내버스로 환승해 종점인 상법정류장에서 내린다. 서부터미널에서 산청행은 오전 6시10분, 7시15분에 있다. 약 2시간 30분 소요. 산청터미널에서 상법리행은 오전 8시15분, 오후 1시40분, 5시10분에 있다. 산행 뒤 산청으로 나가는 버스는 상법정류장에서 오후 5시40분 1회뿐이다. 산청터미널에서 부산행은 오후 3시50분(막차)에 있다. 원지터미널에서 상법·신촌행 버스는 낮 12시30분에 출발해 상법정류장에 정차한 뒤 종점인 신촌에서 오후 1시20분에 바로 출발한다.

승용차 이용 때에는 경남 산청군 차황면 황매산로 980번길 13-3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고 가다 마을 입구 상법교 주위 주차공간에 주차하면 된다.

문의=생활레포츠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창우 산행대장 lcw1124@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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