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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235> 울산 대왕암공원 둘레길

만물상 바위, 1만5000그루 해송… 파도소리는 마치 거문고 타는 듯

  • 글·사진=이창우 프리랜서
  •  |   입력 : 2021-07-07 19:26:34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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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원주차장 출발 7㎞ 원점 회귀
- 1코스 다양한 전설 품은 바윗길
- 2코스는 탁트인 해안을 걷는 길

- 기기묘묘 수석전시장 보듯 황홀
- 슬도 파도소리 바위구멍서 울려
- 울기등대는 115년의 역사 자랑
- 303m 출렁다리도 새 즐길거리

올여름 장마가 시작됐다. 요즘 장마는 대기 불안정으로 국지성 폭우를 퍼붓지만 그렇다고 해서 좋아하는 산행을 멈출 수는 없다. 자연을 이길 수는 없지만 장마라 해도 비가 계속 내리는 건 아니어서 이를 최대한 피해 안전한 산행에 나서 보자.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장마기간 짧은 시간에 갔다 올 수 있는 울산 대왕암공원 둘레길을 소개한다.
   
울산시 동구 대왕암공원에서 대왕암으로 건너가기 전 용디이목 전망대에 서면 시원한 동해조망이 펼쳐진다. 취재팀 앞 큰 바위섬이 대왕암이며, 그 사이가 문무왕의 왕비가 죽어 용이 돼 숨어들었다는 용추수로인데 현재 대왕교가 놓였다.
경북 경주 대왕암과 울산 대왕암은 문무왕과 왕비의 수중릉인데 대왕바위 또는 대왕을 줄여 댕바위라 부른다. 울산 대왕암은 울산시 1호 공원으로 근교산동호인에게는 여러 번 찾았던 탓에 친숙하다. 대부분 주차장에서 울기등대와 대왕암을 보는 것이 전부였는데 이게 다가 아니었다.

취재팀이 걸었던 일산해수욕장 대왕암 슬도를 잇는 해안 둘레길을 걸어야만 온전한 대왕암공원을 찾는 것이라 했다. 대왕암공원의 자랑거리는 만물상 같은 기기묘묘한 바위와 1만5000그루의 해송 숲이 마치 비밀의 숲을 보는 듯 장관이다. 그런데다 오는 7월 15일 개통을 목표로 하는 햇개비에서 수루방까지 안막구비를 가로지르는 길이 303m의 출렁다리는 설치가 끝났고, 남은 부대시설을 공사 중이다. 폭 1.5m 규모인데 다리를 받치는 지지대가 없이 한 번에 연결된다고 하니 출렁다리가 완공되면 대왕암공원에서 새로운 볼거리가 또 하나 추가된다.
   
오는 15일 개통 예정인 길이 303m 출렁다리.
대왕암공원 둘레길은 4개 코스인데 1코스 전설바위길, 2코스 바닷가길, 3코스 사계절길, 4코스 송림길이다. 짧게는 15분에서 길게는 40분이 걸린다. 둘레길 1코스는 일산해수욕장 덱 쉼터에서 출렁다리 용굴 할미바위에서 대왕암으로 이어지는 해안에 온갖 이야기를 품은 ‘전설바위길’이라면 2코스는 ‘바닷가길’로 대왕암에서 용디이 목 전망대를 거쳐 슬도까지 파도 소리를 들으며 탁 트인 해안 길을 걷는다. 근교산 취재팀은 1·2코스를 연결한 뒤 슬도주차장에서 소바위산(69m)을 돌아 공원주차장에 도착했다.

   
대왕암공원 내 조성된 1만5000그루의 해송 숲길을 걷는 취재팀.
울산시 동구 일산동 대왕암공원 주차장에서 출발해 회전로터리~일산해수욕장 덱 쉼터~포토 전망대~출렁다리~거북바위전망대~고이전망대~용디이목(대왕암 입구)~대왕암~용디이목~울기등대~용디이목전망덱~몽돌해변~오토캠핑장갈림길~소리체험관~슬도 입구~슬도등대~홍등대~슬도 입구~성끝 벽화마을 입구~지진·해일 긴급대피장소~회전로터리를 거쳐 대왕암공원 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다. 거리는 약 7㎞이며, 3시간 안팎이 걸린다. 대왕암 주변과 슬도에 이르는 해안 경관이 워낙 빼어나 산행시간은 별 의미가 없다.

   
중점언덕을 지나 늘어진 개안을 뜻하는 ‘노애개안’ 해안길을 걷는 취재팀.
울산 대왕암공원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대왕암공원관리사무소를 지나 주차장을 나간다. 회전로터리에서 오른쪽으로 틀어 일산해수욕장(800m) 나무 덱 쉼터에 도착한다. 해수욕장 백사장이 초승달을 닮았다. 이제부터 1코스 전설바위 길을 걷는다. 오른쪽 대왕암 계단 대신 덱 쉼터 안쪽의 침목계단을 올라 대왕암 계단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 왼쪽 공원 둘레길로 간다. 쭉쭉 뻗은 해송 숲길을 따라가면 일산해수욕장과 민섬이 보이는 포토전망대가 나온다. 직진하면 햇개비와 수루방인데 현재 출렁다리 공사가 끝나지 않아 가림막으로 막아놓은 상태여서 용굴과 부부소나무에는 갈 수 없다.

   
슬도 입구의 소리체험관과 조형물.
해안 산책로 돌계단을 내려가면 야외공연장이 나오는데 그 앞으로 들고나는 해안선이 바람에 휘날리는 말갈퀴를 연상시킨다. 오른쪽 대왕암으로 간다. 거북바위전망대와 고이 전망대를 지난다. 거북바위 탕건암 할미바위 등 해안가에 솟은 천태만상의 바위는 수석 전시장 같다. 대왕암 전망대인 포토존을 지나 안내도가 있는 대왕암 입구 용디이 목에 도착한다. ‘대왕암의 빛’ 조형물이 있는 광장이며, 문무왕의 왕비가 용이 되어 숨어들었다는 용추수로에 가로놓인 대왕교를 건너면 대왕암 정상이다. 북서쪽에 울기등대와 걸었던 해안둘레길, 민섬, 현대중공업과 쪽빛 바다가 펼쳐지며 서쪽은 슬도로 가는 해안길이 이어진다.

   
1906년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세워진 울기등대.
다시 용디이 목으로 되돌아가 관리사무소 방향에 있는 울기등대를 갔다 온다. 1906년 인천 팔미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세워진 등대로 ‘울산의 끝’이라 한데서 울기(蔚埼)라 했다가 2006년에 울기(蔚氣)로 변경했다. 대왕암 입구로 돌아와 오른쪽 슬도(2.2㎞)로 꺾는다. 2분이면 용디이목 전망 덱을 지나 왼쪽 해안산책로를 내려간다. 몽돌이 깔린 해안 길을 지나 다시 탐방로에 올라간다. 오토캠핑장 입구에서 왼쪽으로 간다. 수리바위가 고동(소라)섬이 되었다는 ‘웃픈’ 전설을 뒤로하면 가운데 고개를 뜻하는 중점언덕인데, 여기서 보는 ‘노애개안’ 해안길이 아늑하고 참 곱다. 방어진항(0.7㎞) 이정표를 따라 마을 길을 빠져나가면 소리체험관 앞 슬도주차장에서 왼쪽 슬도를 간다.

   
슬도로 들어가는 방파제에 세워진 아기 업은 귀신고래상.
아기를 업은 귀신고래상에서 슬도교를 건너면 1958년에 설치된 슬도등대다. 파도가 부딪치며 바위 구멍을 울리는 소리가 마치 거문고 소리 같다는 슬도에서 홍등대를 갔다 입구 주차장으로 되돌아간다. 방어진항(0.5㎞)으로 직진해 약 2분이면 나오는 슬도 닭강정 앞에서 오른쪽 성끝 벽화마을 골목으로 꺾는다. 지진·해일 긴급대피로인데 첫 번째 갈림길에서 왼쪽 해동용궁사 방향, 두 번째 사거리에서는 ‘마을 안길’ 표지판을 따라 직진한다. 성끝4길 150 가옥을 지나자마자 나오는 갈림길에서 직진하면 언덕에 지진·해일긴급대피장소가 나온다. 직진해 공원용수시설 창고를 지나 오른쪽 가로등 아래 오솔길을 따라간다. 독립가옥 앞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나오는 도로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회전 로터리에서 왔던 길을 되짚어 대왕암공원 주차장에 도착한다.


◆교통편

- 부산동부터미널서 울산 간 뒤 124번 시내버스로 갈아타고 대왕암공원정류장서 내려야

이번 산행은 대중교통편과 승용차 이용 모두 괜찮다.

부산 금정구 노포동 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울산시외버스터미널로 간 뒤 롯데백화점 울산점 앞 시외고속터미널정류장에서 124번 대왕암공원행 버스를 탄다. 동부터미널에서 울산터미널행은 첫차 5시30분부터 25~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시외고속터미널정류장에서는 율리공영차고지에서 첫차 5시10분부터 2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124번 시내버스를 탄 뒤 대왕암공원정류장에서 내린다. 둘레길을 걸은 뒤 대왕암공원정류장에서 울산터미널로 나가는 124번 버스는 막차인 밤 10시45분까지 20분 간격으로 있다. 울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부산동부터미널행은 밤 9시30분까지 운행하며 심야버스도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에는 울산시 동구 등대로 95 대왕암공원 공영주차장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주차비는 유료.

문의=생활레포츠부 (051)500-5147 이창우 프리랜서 010-3563-0254

글·사진=이창우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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