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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191> 경남 함양 황석산

왜군과 맞서 싸운 황석산성 위로 ‘칼날’ 같은 암봉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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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알프스 다섯봉우리 중 하나
- 정상 조망·산세 황홀해 인기
- 약 10㎞ 원점회귀 5시간여 소요

- 10m 높이 용추폭포 물줄기 시원
- 붉은 색 띠는 암반 ‘피바위’ 이색
- 하산 때 북봉 우회 로프길 주의

부산과 가까운 경남에는 1000m 봉우리를 묶어 스위스의 알프스에 빗대어 명명한 곳이 두 곳 있다. 동부 경남에는 가지산(1241m)을 정점으로 한 영남알프스가 있다면 서부 경남에는 금원산(1353m)을 정점으로 한 경남알프스가 있다. 백두대간에 속한 남덕유산(1507m)에서 남동쪽으로 뻗어내린 능선이 남령을 지나 월봉산(1279m)에서 솟아오른 뒤 두 갈래로 갈라진다. 동쪽으로 뻗은 능선은 수망령을 지나 거창군의 금원산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기백산(1331m)을 빚었고 또 다른 능선은 남쪽으로 곧장 뻗어 거망산(1184m)을 거쳐 헌걸찬 황석산(1192m)에서 다시 솟구쳤다. 이들 다섯 산을 묶어 경남알프스라 칭한다.
   
거북바위 전망대에 서면 ‘예리한 칼날’을 숨겼다는 황석산을 가까이 바라볼 수 있다. 황석산 정상부에서 흘러내린 바위 능선은 황석산성의 일부로 이용됐다. 취재팀이 올라선 왼쪽의 큰 바위가 최고의 전망대인 거북바위로 멀리 감악산과 황매산이 보인다.
이들 산 가운데로 용추계곡이라 불리는 지우천이 흐른다. 10m 높이에서 떨어지는 용추폭포는 고막을 찢는 듯한 굉음이 심장을 오그라들게 한다. 용추폭포는 이번 코스의 출발지인 유동마을에서 지우천 상류로 4㎞가량 올라가면 나온다. 월봉·황석·거망·금원·기백산은 1박 2일 종주 산행과 당일 산행 등 다양한 등산로가 열려 있어 사계절 산꾼의 사랑을 받는 명산으로 영남알프스와 쌍벽을 이룬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경남알프스의 미봉(美峯)으로 정상부는 ‘예리한 칼날’을 품었다는 경남 함양의 황석산(黃石山)을 찾았다. 황석산은 험준한 산세를 이용해 쌓은 황석산성과 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정유재란 때 ‘성을 비우면 모두 살려 주겠다’는 왜군의 회유를 거부하며 결사 항전했지만 성이 함락되면서 끝까지 싸웠던 백성은 모두 도륙되고 부녀자는 절벽으로 몸을 던졌다. 이로 인해 함양 사람은 황석산을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산으로 여긴다.

황석산 산행은 함양군 안의면 유동마을회관에서 시작해 연촌마을~CCTV·황석산 등산 안내도~망월대~황암사·황석산 정상 갈림길~황석산성 동북문지~황석산 정상~거북바위~북장대 추정지~뫼재~령암사~탁현 기점 삼거리를 거쳐 유동마을회관으로 돌아오는 원점 회귀다. 산행 거리는 약 10㎞에 시간은 5시간 안팎이 걸린다.
   
황석산 북봉 아래 피바위.
유동마을회관에서 출발해 마을 입구 방향으로 70m를 되돌아간 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는다. ‘황석산 정상(4㎞)’ 방향으로 연촌마을 표석을 지난다. 마을 길을 따라가면 정면에 황석산 전위봉인 970m봉 능선이 부채를 펼친 듯 가파르게 치솟았고 뒤돌아보면 건너에 삼각형을 한 기백산이 우뚝하다.

연촌마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어 콘크리트 길을 오른다. 곧 철망이 쳐진 흙길 임도로 바뀐다. CCTV와 황석산 등산 안내도를 지나자마자 왼쪽으로 꺾어 취수시설에서 오른쪽 ‘황석산 정상(3.2㎞)’ 방향으로 향한다. 여기서부터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산길은 작은감작골을 따라 가파르게 올라간다.

물소리가 차츰 잦아들 즈음 유동마을(2.1㎞)보다 황석산 정상(1.9㎞)이 더 가까워진다. 유동마을에서 약 1시간30분이면 지능선에 올라선다. 왼쪽 철쭉 터널을 빠져나가 970m봉 아래 안부에서 황석산 정상은 오른쪽이다. 시원한 조망이 곳곳에서 열린다.
   
황석·거망·금원·기백산 사이를 흐르는 용추계곡의 용추폭포.
망월대 직전 전망대에서 조망은 더욱더 넓게 열린다. 남봉과 북봉 사이의 닭 볏처럼 돋아난 암봉이 황석산 정상이다. 영락없는 뫼 산 자를 빚었다. 망월대를 지나 갈림길에서 황석산은 직진한다. 왼쪽은 황암사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북봉 아래 비탈진 암반이 붉은색을 띤다. 부녀자들이 몸을 던져 붉은 피로 물들었다는 피바위다. 피바위는 황석산 서쪽 우전마을 쪽에 한 곳 더 있다. 황석산성의 동북문지에 들어선 뒤 갈림길에서 오른쪽 황석산 정상(0.1㎞)으로 간다. 지난주 답사 때는 황석산 정상까지 바위 구간에 덱 계단 공사를 하고 있었다. 공사로 인해 정상은 오를 수 없어 그대로 직진해 거북바위로 향했다. 현장 관계자는 다음 달 초면 모든 공사가 끝난다고 한다.

   
북봉을 우회하면 만나는 안전로프가 묶인 5m 높이의 슬랩바위.
황석산 정상에서는 북쪽의 남덕유산에서 시계 방향으로 덕유산 능선, 수도산~가야산 능선, 우두산, 오두산, 황매산, 웅석봉, 지리산 천왕봉, 대봉산, 백운산 등 1000m가 넘는 산이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안부의 복원한 산성과 경주 이씨 무덤을 지나 거북바위 석문을 빠져나가면 거북바위 전망대에서 다시 조망을 즐긴다. 여기서 보면 황석산 정상부가 예리한 칼날처럼 보인다. 북장대 추정지에서 길이 위험한 북봉을 오르지 않고 왼쪽으로 돌아간다. 길이 미끄러워 조심스럽게 로프를 잡고 5m 바위를 내려서면 산길은 완만해진다.

폐헬기장을 지나 거북바위에서 30분이면 ‘현 위치번호(함양 황석산 1-5)’ 표지목이 서 있는 뫼재 갈림길에서 오른쪽 산내골로 하산한다. 직진은 거망산 방향. 20분이면 이정표가 있는 공터에서 오른쪽 유동(탁현)마을로 내려간다. 산죽 터널을 벗어나면 물소리가 들린다. 여기서부터 계곡을 따라간다. 철조망이 나오면 곧 넓은 길과 만나고 령암사부터는 콘크리트 길을 간다. 탁현 기점 삼거리에서 오른쪽 도로를 따라간다. 뫼재에서 1시간30분이면 출발지인 유동마을회관에 닿는다.


◆교통편

- 부산~거창~용추행 버스, 시간 맞추기 쉽지 않아…당일산행 승용차 이용을

이번 산행은 부산에서 거창행 직행버스와 거창에서 용추행 농어촌버스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아 승용차 이용을 권한다.

대중교통은 경남 함양보다 거창에서 용추계곡이 있는 함양군 안의면 유동마을로 들어가는 게 더 편리하다. 부산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거창행 버스는 오전 7시10분, 10시30분 등에 있으며 2시간40분 소요. 서흥여객터미널에서 삼산·안의선인 용추행 버스는 오전 6시30분, 8시, 9시30분, 11시에 출발한다. 산행을 마친 후 용추에서 거창으로 나가는 버스는 오후 3시, 4시30분, 6시, 7시15분(막차)에 출발하며 유동 버스정류장에 곧 도착하니 미리 기다린다. 거창에서 부산 서부터미널행은 오후 5시, 7시(막차)에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경남 함양군 안의면 유동길 56-21 유동마을회관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문의=생활레포츠부 (051)500-5147 이창우 프리랜서 010-3563-0254

글·사진=이창우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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