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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근교산&그너머 <1173> 경남 하동 연대봉~깃대봉

남해대교·노량대교 장관에 반하고… 선홍빛 철쭉에 취하고

  • 이창우 프리랜서
  •  |   입력 : 2020-04-22 19:13:05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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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거리 약 7.2㎞ 산행 코스
- 사람 몰리지 않아 여유 있어

- 한려해상국립공원 내 연대봉
- 산길 정비 잘 돼있고 숲 울창
- 노량해협 등 정상 풍경 시원

- 깃대봉 정상 주위 철쭉 군락지
- 인위적이지 않은 모습 정겨워
- 섬 둘러싸인 바다 조망도 푸근

남쪽의 산은 이제 진달래에서 선홍색 철쭉에 자리를 내주며 산꾼을 유혹한다. 이맘때 내로라하는 철쭉 산행지는 여러 곳 있으나 관광객과 등산객이 한꺼번에 몰려 사람 반 철쭉꽃 반에 시달려 몸은 지치기 일쑤다.

   
연대봉 정상에서 남쪽으로 하동군과 남해군을 가르는 노량해협에 놓인 남해대교(왼쪽)와 노량대교가 발아래 있는 듯 가까이 보인다. 봉수대가 들어섰을 만큼 조망이 뛰어난 연대봉에서는 두 대교 뒤로 금음산, 구두산, 녹두산, 남해도의최고봉인 망운산과 설흘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빼어난 전망을 갖춘 데다 조금은 조용한 철쭉 군락지로 찾아낸 산이 경남 하동 연대봉(蓮台峰·447m)~깃대봉(503.8m)이다. 연대봉과 깃대봉은 조망과 철쭉 명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데다 지역 바깥에는 잘 알려지지 않아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노량해협에 놓인 남해대교와 노량대교 전망대이자 숨은 철쭉 산행지인 하동 연대봉~깃대봉 코스를 소개한다. 먼저 오르는 연대봉이 조망 산이라면 이어 오르는 깃대봉은 철쭉 산행지이다. 연대봉 봉화터는 이순신 장군도 요새로 삼았을 정도로 전망이 뛰어나다. 연대봉 아래 노량해협은 정유재란 때 이순신 장군의 노량해전 승전지이다. 왜구 고니시 유키나가가 이끄는 함대를 격파한 뒤 흉탄에 맞아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는 유언을 남긴 현장이라 옷깃을 여미게 한다. 깃대봉 철쭉 군락지는 수더분한 우리 어머니를 보는 듯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라 더욱 친근감이 든다.

연대봉~깃대봉 산행은 하동군 금남면 노량리 학섬 앞 노량항에서 출발한다. 금남농협을 지나 19번 국도 굴다리~연대봉 등산로 입구~남해대교 갈림길 ~연대봉 정상~윗몰 갈림길~너덜~아침재~깃대봉 정상~철쭉 군락지~철쭉 제단~점곡재(생태터널)~느티나무 보호수~대치마을 버스정류장 순이며 산행 거리는 약 7.2㎞에 시간은 4시간 안팎이 걸린다.

   
정상석과 봉수대를 상징하는 돌탑이 세워진 연대봉 정상.
노량항 주차장에서 북쪽의 ‘대피로’ 노란 표지판을 보고 도로를 따라간다. 금남농협 직전에 오른쪽 노량교회 안내판을 보고 골목으로 접어들어 금남면복지회관, 노량교회를 차례로 지나 비포장 임도를 걷는다. 노량정미소에서 올라오는 콘크리트 길과 만나 왼쪽으로 오르면 나오는 ‘T’자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20m 간다. ‘신노량길 21-6’ 주택을 오른쪽으로 돌아올라 19번 국도 굴다리를 통과하면 연대봉 표지석이 세워진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표지석에는 연대봉까지 1.2㎞로 표기돼 있다. 철계단을 오르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초반부터 가파른 산길이지만 연대봉은 한려해상국립공원 구역이라 숲이 울창하고 산길도 잘 정비돼 있다. 30분이면 헬기장을 지나 남해대교에서 올라오는 갈림길과 만나 ‘연대봉 가는 길’ 이정표를 보고 직진한다.

   
깃대봉 정상에서 점곡재로 내려서는 능선에서 보이는 철쭉 군락지와 금오산 정상부.
꽃잎이 지고 산발한 할미꽃이 지천인 무덤을 지나 ‘여기부터 정상까지 200m’ 표지석에서부터 가파른 오르막을 간다. 정상을 앞두고는 연꽃 열매처럼 생겼다는 연대봉 특유의 시원한 조망이 열린다. 정상에는 봉수대가 있었음을 알려주는 큰 돌탑과 정상석이 서 있다. 남쪽으로 출발지인 노량항, 남해도를 연결하는 남해대교와 노량대교가 보이고 남해도 북쪽에 솟은 창같이 뾰쪽한 녹두산과 금음산, 남해도의 최고봉인 망운산이 보인다. 서쪽에는 하동화력발전소, 광양제철소와 멀리 백운산이 보인다. 깃대봉은 북쪽의 금오산 방향으로 내려서면 된다. 가운데 삼각형의 봉우리가 가야 할 깃대봉이다.

국립공원 경계 표석을 지난다. ‘백두대간 우듬지 준·희’ 팻말이 걸린 433m봉을 지나자마자 나오는 갈림길에서 깃대봉으로 가려면 희미한 오른쪽 길을 내려가야 한다. 뚜렷한 왼쪽 길은 윗몰마을 방향이다. 입구에 산행 리본이 여러 개 달려 있으니 참고한다. 급경사라 조심하며 발자취를 따라간다. 10분이면 너덜 전망대다. 깃대봉은 정면 아침재에서 가파르게 치솟았고 금오산은 구름을 뒤집어쓰고 있다. 너덜을 그대로 직진해 아침재에 내려선다. 연대봉보다 더 높은 깃대봉까지 표고 약 250m를 다시 올라야 한다. 그래도 알려지지 않은 철쭉 군락지를 만난다는 생각에 발걸음이 가볍다.

   
연대봉 산행 출발지인 학섬. 물이 빠지면 건널 수 있다.
정상이 가까워지자 꽃망울을 맺은 철쭉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오는 주말이면 산이 만개한 철쭉에 물들 듯하다. 깃대봉 정상 주위에 철쭉 군락지가 펼쳐진다. 정상 조망도 연대봉 못지않게 시원하다. 동쪽에는 사천 비토섬과 와룡산, 남해 창선도가 둘러싸 호수 같아 보인다. 금오산을 향해 내려서면 북쪽과 서쪽 산비탈이 모두 철쭉 군락지이다. ‘여태 왜 알려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깃대봉 철쭉 군락지 제단에서 비포장 임도를 따라 대치리와 대송리를 잇는 도로 점곡재에 내려선다. 오른쪽 생태터널과 보호수 느티나무를 지나 나오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로 내려간다. 흙담만 남은 만석꾼 정씨 집 앞을 지나 마을회관 앞 대치 버스정류장에서 산행을 마친다.


# 교통편

- 부산서부버스터미널 출발
- 진교 경유 남해행 차편 타고 ‘구노량’ 정류장서 하차해야

부산 서부버스터미널에서 진교를 경유하는 남해행 버스를 탄다. 오전 6시20분, 8시30분, 9시30분, 10시55분 등에 출발한다. 남해대교 입구 ‘구노량’ 버스정류장에서 내린다. 기사에게 미리 말해두어야 한다. 노량대교 홍보관을 거쳐 학섬이 있는 노량항까지 걸어가야 한다. 1.5㎞ 거리에 약 25분 소요. 산행이 끝난 다음에는 ‘대치’ 버스정류장에서 남해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오후 4시15분, 5시5분, 7시20분(막차)에 출발하는 진교 경유 부산행 버스를 타면 된다. 남해터미널에서 대치까지 약 25분 걸리며 경유지라 승객이 없으면 정차하지 않고 지나가니 미리 도착해 기다려야 한다. 대치 정류장에서는 수시로 운행하는 진교터미널행 직행버스를 타고 진교로 가서 부산으로 가는 방법도 있다.

승용차를 이용한다면 경남 하동군 금남면 노량해안길 24 ‘하동군 수협’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가서 노량항에 주차하면 된다. 대치마을에서 출발지인 노량항(신노량)까지는 수시로 있는 직행버스를 타고 구노량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걷거나 노량 개인택시를 불러야 한다. 요금 8000원 안팎. 참고로 남해대교 옆 마을은 구노량이며 새로 건설된 노량대교 옆 마을은 노량 또는 신노량이라 불린다.

문의=생활레포츠부 (051)500-5147 이창우 프리랜서 010-3563-0254

글·사진=이창우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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