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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172> 경남 함양 화장산

1000m 봉우리들 꽃잎처럼 둘러싸 … 얕지만 조망 탁월

  • 글·사진=이창우 프리랜서
  •  |   입력 : 2020-04-15 19:51:07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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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약 10㎞ 원점 회귀 산행
- 해발 586.4m 높지 않은 정상
- 남쪽 지리산 천왕봉 시작으로
- 법화산·장안산·황매산·왕산 등
- 유명 봉우리 파노라마로 펼쳐져

- 출발점인 화촌마을회관 앞
- 520살 먹은 느티나무도 장관

‘작은 고추가 맵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경남 함양 화장산(花長山·586.4m)을 두고 하는 말 같다. 화장산은 설악산(1708m) 지리산(1915m) 등 높은 산과 다르게 함양에서는 동네 뒷산으로 취급될 만큼 낮고 완만한 그저 평범한 산이다. 그러나 해발 600m에도 미치지 못하는 정상은 1000m를 훌쩍 넘는 유명 산에 버금가는 시원한 조망을 보여준다. 이런 화장산 조망을 매운 땡초를 먹은 것 같은 화끈하고 시원한 맛에 비유한다. 국립공원 제1호인 지리산의 최고봉인 천왕봉을 비롯해 1000m가 넘는 쟁쟁한 봉우리 모두가 이 산을 돋보이게 하는 꽃잎에 불과하다고 할 만큼 조망이 독보적이다. 그래서 함양군민은 화장산을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화장산은 해발 586.4m의 낮은 산이지만 정상에서 동서남북 막힘 없는 조망이 열린다. 왼쪽부터 웅석봉과 가락국 구형왕릉이 있는 왕산, 깃대봉, 왕등재, 와불산, 지리산 하봉, 중봉, 천왕봉이 한눈에 조망되며, 가까이 왼쪽에는 화장산 들머리인 화촌마을과 유림면 소재지가 보인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이번에 정상 조망에 깜짝 놀란다는 화장산을 찾았다. 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른다고 동서남북 막힘 없는 조망을 즐기다 보니 하산은 바쁘게 움직여야 했다. 화장산이 자리 잡은 함양군 유림면에서는 안평마을에서 화촌마을에 이르는 4.98㎞ 임도를 2015년에 화장산 둘레길로 조성했다. 둘레길 주위에 우산고로쇠나무를 조경으로 심었다. 이번에 소개하는 코스는 마지막에 둘레길을 따라 화촌마을로 돌아온다.

화장산 산행은 함양군 유림면 화촌마을회관에서 출발한다. 뒷골소류지를 지나 2012년 임도 시설 화촌지구 표지석 삼거리~돌탑 전망대~화장산 정상~산두·화평마을 안부 갈림길~임도 삼거리~화장산 둘레길을 거쳐 임도 표지석 삼거리에서부터 왔던 길을 되짚어 화촌마을회관으로 돌아가는 원점 회귀 산행이다. 전체 거리는 약 10㎞이며 시간은 3시간30분 안팎이 걸린다. 화촌마을의 이름은 지형이 꽃처럼 아름답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하며 마을의 뒷산에 화심(花心)이라는 명당자리가 있어 화촌이라 불리게 됐다고도 한다. 화장산의 이름 또한 여기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화촌마을을 학이 양쪽 날개를 펼친 듯 감싼 화장산 산세.
유림초등학교 정문 옆 화촌마을 입구에서 화장산 등산 안내도를 보고 마을 길로 들어선다. 화장산은 학이 양쪽 날개를 펼쳐 마을을 감싼 모습을 하고 있다. 화촌마을회관 앞에서 실질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수령 520년인 보호수 느티나무의 위용이 대단하다. 느티나무에서 수액이 떨어지는 해는 풍년이 들고 수액이 나오지 않는 해는 흉년이 든다고 하여 마을의 길흉을 알려주는 나무라 한다. 올해에도 많은 수액이 떨어져 마을에 꼭 풍년이 들기를 기원하면서 마을회관 옆 화촌천을 따라 화장산을 보며 콘크리트 길을 간다. 화장산 정상부가 뚜렷하게 보인다.

운동기구 3개가 있는 너른 공터에서 오른쪽 길로 접어든다. 첫 이정표 갈림길에서도 화장산 정상(2.5㎞)은 오른쪽으로 꺾는다. 뒷골소류지를 지나 나오는 갈림길에서 왼쪽 길을 오른다. 완만한 구릉지를 오르는 농로는 어릴 적 시골의 향수가 물씬 느껴지는 정겨운 길이라 발걸음이 가볍다. 두 번째 이정표 갈림길에서는 왼쪽 길이다. 마을 입구에서 약 30분이면 ‘2012년 임도 시설 화촌지구, 연장 1.25㎞’ 표지석이 설치된 삼거리를 만나는데 화장산은 왼쪽 임도를 오르면 된다. 오른쪽은 화장산 정상에 올랐다가 하산하는 길이다.
   
화장산 정상을 내려온 뒤 화촌마을로 이어지는 화장산 둘레길 임도.
독립가옥을 지나 나오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비포장 임도 끝에 있는 ‘화장산 정상 0.9㎞’ 이정표에서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곧 능선의 오래된 무덤에서 지리산 천왕봉과 눈맞춤하며 소나무 숲길을 걷다 만나는 2개의 돌탑에서 또다시 조망이 열린다. 화장산 정상에서 부는 바람에 따뜻한 봄기운이 묻어 있다. 임도 표지석에서 50분이면 일출 제단과 헬기장, 산불초소가 있는 정상에 선다. 남쪽인 지리산 천왕봉에서 시계 방향으로 법화산, 삼봉산, 장안산, 백운산, 대봉산, 장수덕유산, 남덕유산, 황석산, 금원산, 감악산, 황매산, 정수산, 웅석봉, 왕산 등 크고 작은 봉우리가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아쉬움을 두고 헬기장을 지나 내려간다. 10분이면 안부 갈림길이다. 왼쪽은 산두마을 방향이며 화촌마을을 가기 위해서는 오른쪽 안평마을 쪽으로 향한다. 곧 만나는 임도에서 오른쪽으로 6분 정도 가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왼쪽은 안평마을 방향이며 화촌마을은 오른쪽 임도다. 여기서부터 화장산 둘레길을 따라간다. 산모퉁이를 돌 때마다 시원한 조망이 열린다. 50분이면 임도 갈림길 표지석에서 올라왔던 길을 되짚어 내려가 화촌마을회관에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교통편

- 함양지리산고속터미널서 유림행 농어촌버스 타고 우동 정류장서 하차해야

이번 산행의 출발지인 경남 함양군 유림면 화촌마을은 부산에서 함양으로 간 다음 군내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부산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함양으로 가는 버스는 오전 5시40분부터 30~5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함양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나와 함양농협 옆에 있는 함양지리산고속터미널에서 유림 방면 농어촌버스를 탄다. 오전 6시30분부터 30분 간격으로 출발하며 유림면 소재지인 ‘우동’ 버스정류장에서 내린다. 산행 출발지인 화촌마을회관은 수동 방향으로 걸어 유림초등학교 직전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들어서면 나온다. 1㎞ 거리에 약 15분 소요. 산행이 끝난 다음 ‘우동’ 버스정류장에서 함양터미널행 버스는 오후 8시2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있다. 함양터미널에서 부산행은 오후 7시28분까지 30~5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원점 회귀 산행이라 승용차를 이용해도 편리하다. 경남 함양군 유림면 화촌길 29 화촌마을회관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해서 간 뒤 마을회관 오른쪽 길로 조금 올라가면 주차공간이 있다.

문의=생활레포츠부 (051)500-5147 이창우 프리랜서 010-3563-0254

글·사진=이창우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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