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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161> 경남 함안 백이산~숙제봉

충절 상징 두 봉우리, 공룡발자국 등 숨은 명소 찾기 쏠쏠한 재미

  • 이창우 프리랜서
  •  |   입력 : 2020-01-29 19:48:42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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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종 왕권 빼앗은 세조에 반기
- 낙향한 조려 선생 기린 산 이름
- 푹 파인 능선 낙타 등을 닮아

- 전체 거리 약 8㎞ 원점회귀 코스
- 이정표 잘 정비돼 길 찾기 편안
- 500년 전 조성된 평광숲 지나면
- 논 가운데 고인돌 등 볼거리 풍성

경남 함안군 백이산(369m)~숙제봉(356.2m)~오봉산(524.7m) 산행을 ‘근교산&그 너머’ 864회에 소개했다. 당시 장거리 산행 코스로 알리려 하다 보니 백이산과 숙제봉 두 산만으로는 아쉬움이 남아 진주시와 경계에 있는 오봉산과 연결했다. 산행 거리가 16㎞로 먼 탓에 수박 겉핥기로 지나쳤던 백이산과 숙제봉을 이번에 다시 찾았다. 함안 백이산과 숙제봉은 중국 고사의 주인공인 수양산에서 고사리만 캐 먹다가 이것도 주나라 것이라는 말을 듣고 굶어 죽은 백이와 숙제 형제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백이산 정상에서 본 북쪽 군북면 전경. 왼쪽은 괘방산에서 방어산을 잇는 능선이고 남강 건너 의령군의 남산과 멀리 자굴산까지 조망된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으나 오른쪽에는 산행 들머리인 군북역과 함안군 가야읍 전경이 펼쳐진다.
수양대군이 계유정난을 일으켜 조카인 단종의 왕권을 빼앗자 반기를 든 사육신과 생육신이 있었다. 생육신 중 한 명인 어계 조려 선생이 함안 군북에 낙향해 은거하며 지냈다. 숙종이 어계 선생의 절의가 백이와 숙제에 못지않다고 한 데서 쌍안산과 쌍봉산으로 불리던 두 봉을 백이산과 숙제봉이라 바꿔 불렀다.

충절을 상징하는 함안 백이산~숙제봉의 산행은 함안군 군북면 군북역에서 시작한다. 백이산 주차장~체육공원 위 사거리~ 백이산 정상~명관리 공룡 발자국 화석 1·2·3~백이산·숙제봉 안부~숙제봉~도천재~평광 숲~명관리 고인돌을 거쳐 군북역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이다. 산행 거리는 약 8㎞이며 산행 시간은 3시간 안팎이다.

경전선 군북역 후문을 나와 서쪽으로 150m 간다. 철교 아래 백이산 주차장을 지나면 곧바로 등산로 입구이다. 백이산 등산 안내도와 ‘백이산 정상 2.1㎞·오봉산 7.5㎞·공룡 발자국 2.8㎞’ 이정표를 보고 계단을 오른다. 완만한 구릉지에 소나무 향이 가득한 상쾌한 숲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백이산 둘레길에는 ‘걷기 코스’ 표지판이 300m 간격으로 붙었다. 30분이면 서촌마을 갈림길을 지나 정자가 있는 체육공원 위 사거리에 닿는다. 오른쪽 둘레길은 바로 공룡 발자국으로 이어지지만 이번 답사에서는 정상으로 직진한다.

   
소나무 숲에 300m 간격으로 세워진 백이산 둘레길 걷기코스 거리 표지판.
20분을 숨 가쁘게 올라가면 산불초소가 있는 백이산 정상에 선다. 북쪽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보면 군북면 소재지와 군북역 가야읍 상데미산 미산봉 오치재 오봉산 괘방산 방어산이 펼쳐진다. 이정표의 ‘군북 평관 1.5㎞, 공룡 발자국 0.7㎞’ 방향인 서쪽으로 50m 내려서면 만나는 갈림길에서 답사 방향인 ‘공룡 발자국’은 직진한다. 인천 이씨 묘에서 산길은 왼쪽으로 급하게 떨어진다. 둘레길인 덱 탐방로에서 명관리 공룡 발자국 화석인 2번 공룡 발자국을 만난다. 260m와 100m 거리에 있는 1번 탑돌이 공룡 발자국과 3번 공룡 발자국을 관람하고 되돌아온다. 이영부·마금자 씨 부부가 중생대 백악기의 공룡 발자국 100여 개를 2004년에 발견했다. 특히 탑돌이 공룡 발자국은 15m 높이의 기둥바위 위에 있어 철제 계단을 올라야만 볼 수 있다.

   
숙제봉을 내려서며 개활지에서 올려다본 백이산(왼쪽)과 숙제봉.
2번 공룡 발자국에서 숙제봉으로 향한다. 시원한 약수를 마시고 두 봉우리 사이의 안부 사거리에서 오른쪽 숙제봉 둘레길 안내판을 지나 15분 정도 가면 숙제봉에 오른다. 조망이 없어 정상석 맞은편으로 곧장 하산한다. 두 차례 만나는 갈림길에서 왼쪽은 오봉산과 숙제봉 둘레길 가는 길이다. 하산은 직진해서 명동으로 내려간다. 명관소류지 이정표를 지나면 나오는 개활지에서 보는 백이산과 숙제봉 능선은 푹 파인 낙타 등을 닮았다. 오래된 무덤을 지나 대숲을 빠져나오면 인천 이씨 재실인 도천재에 도착해 산행은 사실상 끝난다. 1624년 이괄의 난을 평정한 이휴복에게 임금이 내린 교서인 공신 임명 문서 ‘단서죽백’을 보관하던 곳이다.

   
높이 15m의 바위 기둥 상면에 있어 철제계단을 올라야만 볼 수 있는 명관리 1번 공룡 발자국 화석.
군북역까지 2㎞ 도로를 따라간다. 우견정공원, 하마석, 평광숲과 절부목, 고인돌 등 이야기와 숨은 명소가 많아 발걸음을 자꾸 붙잡는다. 도천재 표지석 삼거리에서 왼쪽은 우견정공원이며 군북역은 오른쪽이다. 이곳 출신의 유학자를 모셨던 옛 도천서원 입구에 세워진 장방형의 하마석 바위를 지나 100m 걸으면 평광마을회관 옆에 조성된 평광 숲이 나온다. 양졸(養拙) 숲으로도 불린다. 1504년에 조성하여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크게 훼손돼 현재 고목 50여 그루만 남아 있다.

   
군북역 인근 논두렁에 있는 명관리 4, 5, 6, 7호 고인돌.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왼쪽 논 가운데에 명관리 4, 5, 6, 7호 청동기시대 고인돌이 있다. 가장 큰 4호 고인돌 덮개돌에서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었다. 다시 도로에 나와 600m만 가면 군북역에서 백이산 숙제봉 산행을 마무리한다.


# 교통편

- 부전역서 4회 출발하는 경전선 무궁화호 타고
- 군북역 내려 산행 시작

   
50여 그루 고목이 모인 평광마을 입구의 평광숲.
경남 함안군 군북면 백이산~숙제봉 산행은 기차를 이용하면 편하게 다녀올 수 있다. 부전역에서 1일 4회 출발하는 경전선 무궁화호를 타고 군북역에 내리면 바로 백이산 등산로 입구이다. 부전역 출발 오전 6시14분(첫차), 10시35분, 오후 1시46분에 있으며 약 2시간 소요. 산행이 끝난 다음 군북역에서 출발하는 부전역행은 오후 2시11분, 6시43분(막차)에 출발한다. 원점회귀 산행이라 승용차를 이용해도 편리하다. 주차장은 군북역 옆 철교 아래의 백이산 등산로 입구에 있다. 경남 함안군 군북면 의산삼일로 1992 군북역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5㎞ 떨어진 원북리에 있는 어계 조려 선생의 유적지인 어계생가 채미정 서산서원 고마암을 둘러보길 권한다.

글·사진=이창우 프리랜서

문의=생활레포츠부 (051)500-5147 이창우 프리랜서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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