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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근교산&그너머 <1152> 신불산 공룡능선

1000m급 봉우리 도열한 조망, 아슬아슬 바윗길 보상이구려

  •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  |   입력 : 2019-11-20 19:24:53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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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거리 9.5㎞ 원점 회귀 코스
- 공룡 등뼈처럼 치솟은 바위능선
- 정상~자수정동굴 계속 이어져
- 영남알프스·울산 도심 풍경 아찔
- 홍류폭포 시원한 물줄기는 덤

- 로프까지 설치된 가파른 길 많아
- 발 헛디디지 않도록 주의해야

찬바람이 조금씩 불기는 하지만 요즘은 산을 오르기 좋은 계절이다. 단풍철이 절정을 지나도 여전히 매력 넘치는 바윗길을 즐기기에는 여름 무더위와 한겨울 칼바람을 피해 이 시기가 좋다. 겨울마다 극성인 미세먼지가 덮치기 전이라 쾌적한 환경에서 바윗길을 걷기에 딱 좋을 때이다. 부산 근교에는 짜릿한 고도감과 상쾌한 전망을 두루 갖춘 바윗길이 여럿 있다. 그중에서도 바윗길의 대표로 공룡능선을 들 수 있다. 설악산 공룡능선과 비교하면 높이나 경치 면에서 뒤지지만 바위의 날카로움이나 아찔한 등반 난도는 결코 밀리지 않는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부산 근교의 공룡능선 세 곳을 차례로 찾는다. 첫 번째로 신불산(神佛山·1159m) 공룡능선을 찾았다.

   
요즘 같은 시기는 여름 무더위와 한겨울 칼바람을 피해 쾌적한 환경에서 바윗길을 걸을 수 있다. 공룡능선 너머로 언양읍이 내려다보인다.
울산 울주군 삼남·상북면과 경남 양산시 원동면 경계에 솟은 신불산은 드넓은 억새평원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바윗길을 즐기는 이에게는 정상에서 언양 자수정동굴 앞까지 흘러내리는 능선의 상당한 부분을 이루는 공룡능선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여러 개의 1000m대 봉우리를 품은 영남알프스에서 가장 험하고 긴 능선을 자랑한다. 공룡의 등뼈처럼 뾰족뾰족 치솟은 바위 능선 위로 구름이 흐르면 거대한 공룡이 꿈틀대는 듯하다.

울산 울주군 상북면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주차장에서 출발해 임도 갈림길~홍류폭포~공룡능선~신불재 갈림길~신불산 정상~간월재~임도를 거쳐 복합웰컴센터 주차장으로 원점 회귀한다. 총거리는 9.5㎞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5시간30분 정도지만 풍경에 시선을 뺏기는 데다 여유롭게 바윗길을 지날 수 있도록 시간을 넉넉하게 잡는 것이 좋다.

복합웰컴센터 주차장에서 출발해 국제클라이밍장과 영상체험관 사이로 올라간다. 정면으로 고개를 들면 신불산 정상부와 간월재, 간월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보도블록이 포장된 길을 걸어 화장실을 지나면 등산 안내도에서부터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10분 정도 가면 홍류폭포에서 흘러내려 온 계곡을 만나 다리를 건넌다. 10여 분 오르자 홍류폭포와 임도·간월재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홍류폭포로 간다. 산책하듯 걸어 잠시 뒤 만나는 다리를 건너면 곧 홍류폭포가 나온다. 공룡능선 자락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떨어지는 홍류폭포는 30여 m의 높이에서 시원하게 쏟아진다. 수량이 적어 아쉬운 마음이 들긴 했으나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산행길의 선물 같은 폭포다.

   
신불산 공룡능선으로 올라가는 지능선에도 바위를 타는 구간이 군데군데 있어 몸은 힘들어도 재미가 쏠쏠하다.
여기서부터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진다. 등억온천 갈림길을 지나 정면의 공룡능선이 올려다보이는 펑퍼짐한 공간에서 잠시 가쁜 숨을 고른다. 30분 넘게 가파른 오르막이다. 중간중간 로프가 설치된 바윗길이 나온다. 공룡능선에 오르기 전 맛보기 바윗길이다. 바윗길이 부담스럽다면 왼쪽 우회로로 올라도 된다. 몇 차례 로프를 잡고 바위를 오르면 이정표가 선 공룡능선 삼거리와 만난다. 정면에 신불재와 영축산, 멀리 천성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뒤돌아보면 가지산과 고헌산이 우뚝하다. 왼쪽 내리막은 자수정동굴로 가는 길이다. 여기서부터 공룡 등뼈를 딱 닮은 바위 능선을 오른다. 초입에 왼쪽으로 돌아가는 길이 갈라진다.

   
신불산 정상석과 돌탑.
공룡능선의 진수를 즐기며 올라간다. 올라가는 길의 오른쪽 즉 능선의 북쪽이 한결 가파르다. 숲과 복합웰컴센터가 까마득한 거리에 내려다보여 아찔함을 느끼게 한다. 자칫 발을 헛디디지 않도록 집중한다. 탁 트인 조망을 즐기러 아슬아슬한 공룡능선으로 오른다. 큰 돌탑이 서 있는 신불산 정상이 차츰 가까워진다. 1시간 넘게 가파른 바위 오르기를 반복했다. 중간중간 우회로가 나와도 스릴을 즐기고 싶다면 험한 바윗길을 택한다. 영남알프스의 여러 봉우리와 동쪽의 문수산·울산 시가지 등을 조망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바윗길이 끝나고 우회로와 만난 뒤 곧 이정표 갈림길이다. 왼쪽은 신불재로 바로 내려가는 길이다. 오르막을 잠시 가면 사방이 탁 트인 신불산 정상에 오른다. 올라올 때는 보이지 않던 서쪽의 배내골과 향로산, 재약산, 천황산, 얼음골케이블카 승강장이 보인다. 간월재 방향으로 발걸음을 잇는다. 전망 덱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간월재로 내려간다. 낮은 언덕을 넘으면 바로 간월재로 내려가는 내리막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해발 900m의 간월재는 신불산과 간월산을 잇는 안부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오래전 소금 장수와 장사꾼들이 넘어 다니고, 시월이면 인근 주민이 지붕을 이기 위해 억새를 베어 지게에 지고 내려갔던 삶의 길이기도 하다.

   
신불산과 간월산 사이 간월재 일대에 펼쳐진 억새군락.
간월재 주변에 펼쳐진 억새밭은 절정을 지난 지 오래지만 이곳만의 특징적인 풍광을 보여준다. 험한 공룡능선을 걸으면 지친 몸과 마음을 부드러운 은빛의 억새 물결이 위로해준다. 억새밭을 뒤로하고 임도를 따라 간월산장 방향으로 하산했다. 간월산 공룡능선이 위압적으로 내려다본다. 임도를 큰 갈지자로 오가며 1시간 정도 내려가면 간이 화장실이 나온다. 이곳을 지나면 곧바로 이정표 갈림길에서 임도를 벗어나 간월산장으로 내려간다. 홍류폭포 갈림길을 지나 올라온 길을 되짚어가면 복합웰컴센터가 나온다.


# 교통편

- 언양임시터미널 건너편서 304·323번 버스 갈아타고
- 영남알프스 웰컴센터 하차

이번 산행 기점인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로 가려면 부산에서 언양을 거쳐야 한다. 금정구 노포동 부산동부버스터미널에서 언양행 버스가 오전 6시20분부터 20~3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언양터미널은 현재 옛 터미널에서 경부고속도로 굴다리를 지나면 나오는 공영주차장으로 임시 이전했다. 언양임시시외버스터미널 건너편 정류장에서 복합웰컴센터행 304번, 323번 시내버스를 타야 한다. 배차 간격이 각각 130분, 150분으로 상당히 긴 편이다. 원점 회귀 코스라 승용차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내비게이션 목적지에 울산 울주군 상북면 알프스온천5길 122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를 검색해 찾아가면 된다.

문의=생활레포츠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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