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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117> 일본 미야기올레 오쿠마쓰시마 코스

호수같이 잠든 바다, 보석처럼 박힌 섬들…지친 마음 달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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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슈·몽골 이어 세 번째인
- ‘제주올레’ 해외 자매길

- 마쓰시마 다도해 절경 품은
- 아기자기 오쿠마쓰시마 코스
- 끝없는 태평양·울창한 송림
- 오타카모리산 정상 풍경 장관

- 파란색·붉은색 리본 곳곳 있어
- 전체 10㎞ 구간 길찾기 수월

일본 동북부의 중심인 센다이시를 품은 미야기현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쓰나미로 큰 피해를 당했다. 현재는 이런 아픔을 딛고 일상을 회복하는 중이다. 미야기현은 주민의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희망을 바라는 의미로 제주올레와 함께 치유와 상생의 길인 미야기올레를 조성했다. 제주올레가 규슈와 몽골에 이어 세 번째로 만든 해외 자매의 길인 미야기올레는 지난해 10월 2개 코스가 우선 선보였다. 미야기현은 올해 3개 코스, 내년에 3개 코스를 조성해 모두 8개 코스를 만들 계획이다.
   
오타카모리산 정상 전망대에서 서쪽으로 바라본 풍경. 미야기올레 오쿠마쓰시마 코스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오타카모리산에서 보는 마쓰시마만이다. 260개 섬이 떠 있는 잔잔한 호수 같은 마쓰시마만 뒤 멀리 구름에 덮인 후나가타산 연봉이 보인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미야기현의 초청으로 미야기올레 2개 코스를 답사했다. 두 코스 모두 해안 지역에 조성됐는데 여성적인 매력의 오쿠마쓰시마 코스는 일본 3대 절경으로 꼽히는 마쓰시마의 다도해를 눈에 담을 수 있고 산리쿠부흥국립공원에 만든 게센누마·가라쿠와 코스는 기암절벽에 부딪치는 파도가 남성적인 매력을 물씬 풍기는 코스다. 먼저 오쿠마쓰시마(奧松島) 코스를 소개한다. 마쓰시마는 매끄럽게 이어지는 일본 동해안에서 움푹 들어간 만을 이루는 지형이다. 이 가운데 오쿠마쓰시마는 만의 북동쪽 입구에 있는 미야토섬 일대를 말한다. 원래 지명은 히가시마쓰시마(東松島)이지만 오지라는 뜻을 담아 ‘오쿠’가 붙었다.

마쓰시마는 만의 입구를 크고 작은 섬들이 막고 있어 외해에 파도가 거칠어도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는다.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 위에 점점이 박힌 섬들이 그림 같은 풍광을 보여준다. 우리말로 ‘송도’라는 이름답게 울창한 소나무 숲이 반기고 빨간 꽃송이를 단 동백나무도 흔하게 보인다. 코스 초반에 지나는 오쿠마쓰시마 조문무라 역사자료관과 사토하마 조몬노사토 사적공원 일대는 일본의 신석기시대 중 기원전 1만4000~기원전 300년에 걸친 조몬 시대 역사의 현장이다. 섬의 서쪽 깊숙하게 들어온 이 일대는 동일본 대지진 때도 쓰나미로 인한 인명 피해가 없었다고 한다. 오쿠마쓰시마 코스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에 오르는 오타카모리산 정상의 전망대다. 해발 105.8m의 전망대에 오르면 서쪽으로는 마쓰시마만의 섬들과 자오산, 후나가타산을 비롯한 연봉들, 동쪽으로는 끝없는 태평양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코스 출발점이자 종점인 세루코홈 아오미나.
미야기올레 오쿠마쓰시마 코스는 미야기현 히가시마쓰시마시 미야토 섬의 커뮤니티센터인 세루코홈 아오미나를 기점으로 해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아 원점 회귀한다. 세루코홈 아오미나에서 출발하면 오타카모리 약사당~오쿠마쓰시마 조문무라 역사자료관~사토하마 조몬노사토 사적공원~후박나무~하쓰쓰우라~육지의 오쿠마쓰시마~이네가사키 공원~쓰키하마 해수욕장~신하마미사키곶~역사를 잇는 숲길~오타카모리산 정상을 거쳐 세루코홈 아오미나로 돌아온다. 선택 코스로 조성한 이네가사키 공원을 포함하면 전체 거리는 10㎞로 소요 시간은 4시간 안팎. 이정표는 꼼꼼하게 설치돼 있지 않으나 제주올레와 마찬가지로 파란색과 붉은색 리본이 시선이 닿는 거리에 있어 길을 따라가기는 어렵지 않다.

코스의 시작점이자 종점인 세루코홈 아오미나는 미야기올레 개장에 맞춰 새로 조성한 곳으로 지역 특산물과 간식을 팔고 족탕도 운영한다. 이곳 주차장에서 출발해 도로를 따라 해안 방향으로 50m쯤 가면 길을 건너 안내판 뒤에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온다. 완만하고 넓은 길을 오르면 곧 갈림길이다. 왼쪽은 코스 마지막에 오타카모리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이고 답사로는 오른쪽 조몬무라(0.5㎞) 방향이다. 100여 년 전 미야기현 지사가 세운 사당인 오타카모리 약사당을 지나 산길을 내려가 도로를 건너면 조몬무라 역사자료관이 나오고 다시 마을을 통과해 바닷가에 있는 사토하마 조몬노사토 사적공원을 지난다. 곧바로 사적공원 뒤로 올라가면 신령한 나무로 모시는 후박나무가 있다.

   
쓰키하마해수욕장 입구에서 이네가사키 공원으로 가는 동백터널.
중간에 도로가 지나는 숲길을 700m 정도 걸어 해안가로 내려가면 파도가 잔잔한 포구인 하쓰쓰우라를 지나며 바다와 조금 멀어진다. 넓은 논밭 뒤로 예전에는 바닷물이 드나들었음을 보여주는 바위들이 이어지는 ‘육지의 오쿠마쓰시마’를 지난다. 이후로는 대체로 완만한 길이다. 도로와 잠시 만나기도 하고 마을 뒤 언덕을 지나면 왼쪽으로 쓰키하마해수욕장이 보이는 지점에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이네가사키 공원에 들렀다가 쓰키하마해수욕장으로 내려가는 길은 옵션 구간으로 만들었지만 꼭 들렀다가 오는 게 좋다. 동백터널을 지나 남동쪽으로 튀어나간 이네가사키 공원 정면 가까이에는 가라토섬과 나카노시마섬이 파도를 막고 있다. 파도가 잔잔한 섬 주변에는 미역 양식장이 흔하다. 북동쪽으로는 쓰키하마 해수욕장 뒤로 제주 용머리해안처럼 바다를 향해 뻗어나간 신하마미사키곶이 보인다.

   
‘역사를 잇는 숲길’로 올라가는 묘지.
공원으로 온 길을 되돌아가면 해수욕장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진다. 쓰키하마 해수욕장 방파제를 지나 언덕으로 올라가면 신하마미사키곶이다. 몇 그루 소나무를 머리에 인 누런 색의 바위가 바다를 향해 뻗은 모양이 이채롭다. 되돌아 나와 내려가면 방파제를 따라가다가 내륙으로 길이 이어진다. 중간중간 도로를 걸으며 1.8㎞ 정도를 가면 관음사로 가는 길에 산 사면의 공동묘지가 나온다. 묘지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예전 마을과 마을을 잇던 ‘역사를 잇는 숲길’이다. 능선을 오르내리다가 임도를 지나면 오타카모리 정상으로 올라간다. 마쓰시마만의 비경을 감상한 뒤 내리막길에 접어들면 곧 초반에 지났던 약사당 갈림길을 지나 세루코홈 아오미나로 돌아간다.
   
오타카모리산 정상에서 세루코홈 아오미나로 내려가는 숲길.

◆교통편

- 센다이공항서 철도 이용, JR노비루역까지 간 뒤 택시 타고 출발지로 이동

미야기올레 오쿠마쓰시마 코스를 가려면 인천공항에서 하루 한 편 운항하는 센다이행 아시아나를 이용해야 한다. 센다이공항에서 공항철도로 JR센다이역으로 간 뒤 JR노비루역으로 간다. JR도쿄역에서 센다이역까지 신칸센을 이용해도 된다. JR노비루역에서 세루코홈 아오미나까지는 택시(오쿠마쓰시마 관광택시 0225-88-3048)를 이용하면 15분 정도 걸린다. 운임은 1500엔 안팎. JR 노비루역에서 자전거를 렌털해서 가기도 한다. 6㎞ 정도 거리다.

센다이 현지의 여행사를 이용하면 편리하게 미야기올레를 걸을 수 있다. 센다이에 있는 여행사 ㈜에이치티플랜닝은 미야기현의 올레 관련 공식행사를 진행하는 곳으로 개인이나 단체에 맞춰 다양한 올레길 걷기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전화(+81-22-292-5181)나 이메일(utc2003@nate.com)로 문의하면 한국어로 안내받을 수 있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글·사진=이진규 전문기자 oce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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