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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근교산&그너머 <1106> 부산 기장군 불광산~시명산

잎 떨군 나무 사이로 푸른 동해가 고개 내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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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산행 10㎞ 4시간 소요
- 완만하게 높아지는 고도
- 겨울철에 오르기 좋은 코스
- 탁 트인 조망 없지만 아기자기
- 1300년 역사 간직한 장안사
- 차근차근 둘러보는 재미도

개의 해를 보내고 새로 오는 돼지의 해를 호된 추위가 반긴다. 중부 지방처럼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를 맴도는 정도는 아니지만 부산과 근교 지역도 평년보다 기온이 한참 낮아 휴일에 집 밖으로 나서기가 망설여진다. 그렇지만 단단히 채비를 갖추고 나서기만 한다면 다른 계절과는 다른 겨울 산행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요즘처럼 공기가 차가워지면서 맑아질 때는 눈이 시릴 정도로 맑은 푸른 하늘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시야를 가리던 나무들도 잎을 떨구면서 평소 보이지 않던 주변 산들이 보이기도 한다. 겨울이 되어도 눈부신 설경과는 거리가 먼 근교산은 나름대로 겨울 산행의 즐거움을 선사해 준다.

   
근교산 취재팀이 부산 기장군과 경남 양산시의 경계인 시명산에서 해운대CC 방향으로 가는 길을 걷고 있다. 나뭇잎을 모두 떨구고 하얀 수피를 드러낸 나무가 겨울 산을 실감나게 한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이번에 찾은 부산 기장군 불광산(660m)~시명산(675.6m) 코스는 적당히 힘들고, 적당히 길어 겨울에 걷기 좋은 곳이다. 게다가 장안사와 척판암이라는 볼거리도 품고 있다. 고도차가 500m 정도 되지만 서서히 고도를 높여가며 걷기에 크게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소나무와 낙엽수가 뒤섞인 숲을 따라 능선을 걷다 보면 동해가 눈을 부시게 한다. 가까이 있는 달음산처럼 탁 트인 시원한 조망을 누릴 수는 없지만 산행하는 내내 잎을 떨군 나무 뒤로 보이는 새파란 바다를 배경으로 삼아 걸을 수 있다. 전망이 트이는 봉우리에서는 대운산과 원효산, 천성산, 영축산, 달음산, 장산 등 주변 산을 하나씩 찾아볼 수 있다. 이번 코스의 상당 구간은 부산 기장군이 울산시 울주군, 경남 양산시와 경계를 이룬다. 특히 불광산 정상을 지난 직후에 만나는 대운산 방향 갈림길은 3개 시·도가 만나는 접점이다.

이번 코스는 기장의 명찰 장안사를 기점이자 종점으로 한다. 장안사는 신라 문무왕 때 원효 대사가 창건해 13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사찰이다. 천왕문에 들어서면 정면에는 대웅전이 자리 잡고 있다. 임진왜란 때 불탔다가 17세기 중반 중창했는데 그 역사적, 건축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2년 보물로 지정됐다. 2014년에는 대웅전에 모신 조선 후기 석조석가여래삼불좌상이 보물로 지정됐다. 이외에도 장안사에는 명부전과 응진전 등 부산시 지정 유형문화재 11점과 민속문화재 4점이 있다. 산행을 마치고 바쁘게 떠나지 말고 사찰을 차근차근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번 코스는 부산 기장군 장안읍 장안사에서 출발해 척판암·백련암 갈림길~척판암~기장군·울주군 경계 주 능선~상대마을 갈림길~박치골 갈림길~불광산 정상~대운산 갈림길(부산·울산·경남 경계)~시명산 정상~장안사·해운대CC 갈림길~631m 봉 삼거리에서 계곡으로 내려가 박치골을 따라 난 임도를 걸어 장안사로 돌아가는 원점 회귀다. 전체 산행 거리는 10㎞ 정도로 소요 시간은 3시간30분~4시간이다.

   
산행의 기점인 1300년 역사의 고찰 장안사는 정면의 대웅전과 대웅전 안 불상이 보물로 지정됐다.
장안사 경내를 둘러본 뒤 천왕문을 나와 오른쪽 돌다리를 건너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주차장 입구 도로 옆으로 난 백련암·척판암 방향 콘크리트 길로 올라간다. 왼쪽 박치골을 따라 난 도로는 하산할 때 내려오는 길이다. 콘크리트 길로 100m쯤 가면 보이는 척판암·불광산 이정표를 따라 계단을 올라 산길로 접어든다. 255m 봉의 산비탈을 가로질러 20분 정도 가면 척판암이 나온다. 백련암에서 올라오는 산길과 만나는 입구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가면 424m 봉 정상을 거친다. 오른쪽으로 올라가 척판암으로 들어간다. 극락전 앞을 지나면 콘크리트 도로가 나온다. 도로 왼쪽 이정표 옆의 산길로 올라간다.

곧 424m 봉에서 오는 길과 만나 불광산 방향으로 간다. 50m쯤 가서 만나는 이정표 없는 갈림길에서 왼쪽 길로 10분 정도 가면 이정표 삼거리다. 불광산(3.3㎞) 방향 왼쪽 오르막으로 간다. 이곳을 지나면 부산 기장군 장안읍과 울산 울주군 온양읍의 경계선을 걷게 된다. 주 능선에 서면 오른쪽으로 멀리 동해와 울산 시가지가 보인다. 상대마을 갈림길과 박치골 갈림길을 지나 다소 경사가 가파른 길을 잠시 오르면 불광산 정상이다. 정상석 뒤로 양산과 울주의 경계인 대운산이 우뚝 솟아 있다. 정상을 지나 20m가량 가면 대운산으로 가는 길이 갈라진다. 이 지점이 부산과 울산, 경남 3개 시·도의 경계다. 곧바로 안부의 대운산 갈림길을 지나 시명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봉우리를 거쳐 시명산 정상에 오른다.

   
불광산 정상 뒤로 양산과 울주의 경계에 선 대운산이 보인다.
북쪽으로 양산 덕계와 서창 시가지 뒤로 원효산, 천성산과 멀리 영축산이 보인다. 남서쪽으로는 해운대CC 뒤로 석은덤산과 달음산, 장산, 해운대 신시가지 아파트들을 볼 수 있다. 능선을 이어 걷는다. 장안사·해운대CC 갈림길에서 직진해서 해운대CC(1.5㎞) 방향으로 간다. ‘불광산 0.9㎞’ 이정표를 지나 3, 4분을 더 가면 631m 봉 정상 직후 이정표 없는 갈림길을 만난다. 왼쪽이 하산로다. 혹시 이 지점을 놓치고 오른쪽 길로 접어들어 능선을 따라 계속 간다면 잇달아 만나는 갈밭재와 박창잇고개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도 된다. 능선을 벗어나 급경사 사면을 내려가면 갈밭재에서 오는 길과 만나 계곡을 따라간다. 장안사 방향과 불광산 방향이 표시된 이정표를 잇달아 지난 뒤 임도와 만나 40분 정도 내려가면 장안사 주차장에 닿는다.


# 교통편

- ‘기장군 9번’ 버스 타고 상장안 정류장서 하차
- 장안사까지 걸어가야

기장군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장안사를 가려면 일단 기장읍으로 가야 한다. ‘기장시장·농협’ 정류장에서 출발하는 ‘기장군 9번’ 마을버스를 타고 ‘상장안’ 정류장에 내려 1.2㎞ 정도 걸어 들어가야 한다. 동해선 기장역 1번 출구 앞 ‘기장중학교’ 정류장이나 일광역 1번 출구 앞 ‘동해선일광역입구’ 정류장에서 타면 된다. 오전 5시35분 첫차가 출발하며 50~6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장안사를 기점으로 하는 원점회귀 코스라 승용차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기장읍을 지나 14번 국도를 타고 울산 방향으로 가다가 장안사 방향으로 들어가도 되고 동해고속도로 장안IC에서 내려도 된다. 부산 기장군 장안읍 장안로 482 장안사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해 입구를 지나 주차장에 주차하면 된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진규 전문기자 oe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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