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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093> 통영 봉화산~장막산

섬 산 오른 듯 … 펼쳐진 남해 풍광에 가슴이 후련

  •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  |   입력 : 2018-09-26 19:55:11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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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0m 안팎 높이 세 봉우리
- 오르락내리락 많아 힘들지만
- 접근성 좋고 정상 조망 시원
- 연화도·사량도 등 두루 감상
- 장막산 구간 길 관리 잘된 반면
- 봉화~매봉산은 풀 무성해 주의

아름다운 한려해상국립공원을 품에 안은 통영은 미항 통영항과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며 보는 바다 조망의 미륵산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하지만 미륵산조차도 용화사와 미래사를 기점으로 하거나 현금산과 이어 걷는 산행의 대상으로 여기는 산꾼들은 통영을 사량도 지리산을 비롯해 빼어난 경치를 보여주는 섬 산행지로 꼽는다. 통영에는 사량도 외에도 욕지도, 연화도, 비진도, 매물도 같이 섬 산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섬이 여럿이다. 섬이 많기로 유명한 우리나라에서도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섬이 많은 곳이 통영이기도 하다. 그런데 통영은 섬 산 외에도 접근하기 편하면서 섬 산의 특징을 두루 갖춘 산이 적지 않다.

   
봉화산 정상을 지나면 곧바로 만나는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쪽 조망. 정면에 길게 드러누운 욕지도를 비롯해 동쪽에서부터 미륵산과 연화도, 두미도, 사량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중첩된 한려해상국립공원의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이번에 찾은 봉화산(326.7m)과 매봉산(276m), 장막산(260m)은 고성 쪽으로 툭 튀어 나간 통영의 서쪽 도산면에 자리 잡고 있다. 바닷가 유천마을 위쪽의 도산일주도로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만큼 배에서 내리자마자 물가에서 바로 산행해야 하는 섬 산보다는 출발하는 고도가 높다. 그래도 섬 산과 비슷하게 300m 안팎의 높이에 비하면 제법 진땀을 흘려야 한다. 산행 거리가 상당히 긴 데다가 능선을 따라 봉우리를 여럿 오르내려야 해 체력적인 부담이 더해진다. 등산로 입구마다 안내도가 있고 주요 지점에는 이정표가 있어 길을 따라가기는 어렵지 않다. 그런데 길의 상태는 봉화산~매봉산 구간과 장막산 구간이 범골고개를 경계로 해서 크게 차이가 난다. 도산면 소재지에서 등산로가 바로 연결되는 장막산은 찾는 발걸음이 잦은 듯 길이 뚜렷하고 관리가 잘돼 있다. 이와 달리 초반의 봉화산과 매봉산 능선은 길을 따라가기는 어렵지 않으나 풀이 자라 있고 거미줄이 많아 성가시다.

섬 산처럼 산의 높이에 비해 산행은 힘들지만 시원한 조망이 반긴다. 물론 섬 산과는 달리 정상을 비롯한 몇몇 조망 포인트에서만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조망 포인트에 따라 여러 방향으로 시야가 모두 트이는 곳이 있는가 하면 남쪽 또는 북쪽으로만 시야가 트이는 곳도 있다. 남쪽으로 시야가 트이는 곳에서는 남동쪽으로 미륵산에 이어 서쪽으로 가면서 연화도, 욕지도, 추도, 노대도, 두미도, 사량도를 두루 감상할 수 있다. 산행 출발지인 유촌마을 인근에는 사량도로 가는 여객선이 출항하는 가우치 여객선터미널이 있다. 북쪽으로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는 비사도, 읍도, 연도 등의 자그마한 섬과 고성읍, 통영의 명산 벽방산이 바라보인다.

   
유촌 버스정류장을 출발해 도산일주도로를 따라 걸어가는 길.
이번 코스는 경남 통영 도산면 저산리 유촌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해 도산일주도로를 벗어나 등산로에 접어든 뒤 전망대~봉화산 정상~전망대~309m 봉~매봉산 정상~매봉산 산불감시초소 삼거리~정자 쉼터~범골고개~장막산·도산면사무소 갈림길~장막산 정상(~다시 갈림길)~장막산 산불감시초소~편백 숲길 갈림길을 거쳐 도로에 내려선 뒤 도산면사무소 버스정류장에서 마친다. 전체 거리는 9.2㎞ 정도로 산행 시간은 4시간 안팎 걸린다.

유촌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해 도산일주도로를 따라 시계 반대 방향으로 400m쯤 가서 모퉁이를 돌면 도로 왼쪽에 계단이 있다. 계단을 오르면 산길이 시작된다. 봉화산 등산안내도와 이정표가 있다. 초반부터 경사가 가파르다. 뱃소리에 뒤돌아보면 사량도를 오가는 여객선이 지나간다. 30분 정도 오르면 덱 전망대가 나온다. 남쪽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트인다. 답사 때는 옅은 안개가 끼어 섬들이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2시 방향에 사량도가 가까이 보이고 정면에는 추도 너머 욕지도와 연화도가 시야에 들어온다. 전망대 뒤 바위에 오르면 북쪽으로 고성읍 시가지와 통영 벽방산이 잘 보인다.

   
매봉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에 북쪽으로 보이는 도산면 일대와 고성일반산업단지.
전망대에서부터 완만한 숲길을 30분 정도 가면 봉화산 정상이다. 자그마한 정상석과 이정표가 있다. 정상에서는 나무가 많아 조망하기 어렵다. 남쪽으로 난 희미한 길은 봉수대로 이어진다. 매봉산(2.02㎞) 방향으로 직진한다. 곧바로 남쪽으로 탁 트인 바위 전망대를 지난다. 왼쪽으로 돌아 바위벽을 내려가면 다시 완만한 능선을 걷는다. 20분 정도 가서 나무 난간이 설치된 급경사를 오르면 309m 봉이다. 국립지리원 지형도에는 이곳이 매봉산으로 표시돼 있다. 계속해서 완만한 능선을 오르내리다가 난간이 있는 급경사를 오르면 매봉산 정상이다. 정면으로 벽방산이 보이지만 이곳도 나무에 둘러싸여 다른 방향은 조망할 수 없다. 곧바로 만나는 매봉산 산불감시초소에서 시원하게 시야가 트인다.

   
장막산 정상에서 남쪽으로 발아래 잠포마을과 멀리 욕지도를 비롯한 섬들이 한눈에 들어 온다.
초소에서 내려가는 길은 대체로 완만하지만 풀이 많이 자라 바닥이 보이지 않는 곳이 있다. 칡넝쿨이 발목을 잡아채기도 한다. 20분 정도 내려가면 수월리에서 올라오는 도로와 만난다. 왼쪽으로 꺾어 덱 탐방로를 걸어가면 범골배수지를 지나 범골고개 삼거리가 나온다. 정면의 장막산 등산안내도 오른쪽 길로 오른다. 완만한 길을 올라가서 만나는 삼거리에서는 전망대가 있는 장막산 정상에 갔다가 되돌아와 도산면사무소 방향으로 능선을 따라 내려간다. 장막산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편백 숲길 갈림길에서 직진한다. 도로와 만나 오른쪽으로 가면 도산면사무소 버스정류장이 나온다.


# 교통편

- 통영종합버스터미널서 도산면행 시내버스 타고 유촌마을 정류장서 하차

   
장막산 정상에서 도산면 사무소로 내려가는 완만한 소나무 숲길.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부산에서 통영종합버스터미널로 간 뒤 터미널 앞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도산면 방면 버스를 타면 된다. 부산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통영행 직행버스는 오전 6시10분부터 오후 7시40분까지 20~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통영에서 사상으로 가는 버스는 오후 7시45분까지 운행하며 이후에 심야버스가 두 차례 출발한다. 통영터미널에서 유촌 버스정류장으로 가려면 207번, 672번, 674번, 675번 버스를 타면 된다. 4개 노선을 합쳐 모두 11차례 운행하는데 오전에는 8시20분(675번), 9시35분(674번)에 서호시장을 출발해 시외버스터미널을 거치는 버스를 타면 된다. 서호시장에서 터미널까지는 10분 정도 걸린다. 운행 편수가 많지 않으므로 하루 6회 운행하는 가오치여객선터미널행 670번을 타고 가오치여객선터미널입구 정류장에 내려 도산일주도로를 따라 유촌 정류장을 지나 등산로 입구까지 걸어가도 된다. 산행을 마친 뒤에는 도산면사무소 버스정류장에서 시외버스터미널행 버스를 타면 된다.

승용차로 간다면 경남 통영시 도산면 도산일주로 542-55 가오치선착장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해서 찾아간 뒤 입구에서 도산일주로를 따라 조금 더 가서 유촌마을 입구 공터에 주차하면 된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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