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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근교산&그너머 <1075> 지리산둘레길 금계-동강 순환코스

숲 속 물소리 따라 오르락내리락 … 산행 재미 쏠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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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천강 따라 가는 본선과
- 벽송사 거치는 지선 합쳐
- 9㎞ 거리 원점 회귀 코스

- 다양한 경사 걷는 재미에
- 9마리 용 전설 서린 용유담
- 유서 깊은 벽송사 절경까지
- 가볍게 트레킹 하기엔 딱

기온이 오르락내리락하지만 그래도 서서히 봄이 끝나가고 있다. 산행에 나서면 더위를 느낄 시기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적당히 흘리는 땀은 상쾌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따가운 햇볕은 피하고 싶다. 이럴 때는 짙은 숲이 반가운 법이다. 너무 가파르지 않으면서 적당히 땀 흘리기 좋은 코스로는 지리산 둘레길만 한 곳이 없다. 물론 하동이나 구례의 일부 구간처럼 완전히 등산에 가까운 구간도 있지만 마을과 마을을 잇는 둘레길이라는 의미에 아주 가까운 길이 많다. 물론 남한에서 가장 높은 지리산 주변의 길인 만큼 아무리 편한 구간이라고 하더라도 약간의 오르막과 내리막은 걸어야 한다.
   
지리산 둘레길의 묘미는 높은 봉 우리, 장쾌한 조망이 아닌 이처럼 그늘 짙은 숲길이다. 모전마을에 서 의중마을로 가는 도중에 완만 하게 오르내리는 소나무 숲길을 지날 때 코끝을 스치는 바람이 반갑다.
‘근교산& 그 너머’ 취재팀이 5월의 코스로 골라 찾은 곳은 함양군에 속한 지리산 둘레길의 금계-동강 구간이다. 이 구간은 엄천강을 따라 걷는 본선과 벽송사를 거치는 지선이 있다. 시계 방향으로 돌 경우 의중마을에서 갈라진 지선은 본선의 중간 지점인 모전마을에서 다시 합류한다. 이번에는 함양군 휴천면 모전마을을 기점이자 종점으로 해 지선과 본선을 연결하는 원점 회귀 코스를 선택했다. 아홉 마리 용의 전설이 전해오는 용유담에서 출발해 엄천강 옆 산비탈을 따라 편안한 길을 먼저 걷고 이어서 의중마을에서 벽송사까지는 완만한 오르막, 벽송사에서 능선까지는 다소 가파른 산길을 걷는다. 마지막에 능선에서 모전마을까지 내리막 산길을 걸으면 끝난다. 완만한 길과 적당한 오르막, 급경사 오르막과 내리막을 골고루 걷는다.

올해는 지리산 둘레길이 탄생한 지 10년이 되는 해다. 지리산 둘레길은 2008년 4월 전북 남원군 산내면과 경남 함양군 휴천면을 연결하는 시범구간이 개통된 이후 2012년에 하동과 구례에 걸친 구간이 완성되면서 총 274㎞, 환형으로 전체 구간이 연결됐다. 이후 지리산 둘레길은 마을과 마을을 잇고 자연과 호흡하며 성찰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에 걷는 금계-동강 변형 구간은 지리산 둘레길의 처음부터 함께한 구간이다. 지리산 둘레길의 의미를 되새기고 길을 만들고 유지하는 데 애쓴 이들을 생각하며 걷는 기회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이번 코스의 출발 지점인 용유교 에서 엄천강 상류 방향에 보이는 용유담의 절경.
이번 코스는 경남 함양군 휴천면 송전리 용유담 아래 모전마을 입구 용유교에서 출발해 지리산 둘레길을 따라 무덤 전망대~의중마을 보호수 느티나무~의중마을 당산·둘레길 갈림길~서암정사~벽송사~송대마을 갈림길~모전마을 둘레길 갈림길을 거쳐 용유교에서 마치는 원점 회귀다. 전체 거리는 9㎞ 정도로 소요시간은 3시간30분~4시간 걸린다.

함양과 추성을 연결하는 60번 도로의 용유담 정류장 바로 아래 엄천강을 가로지르는 용유교에서 출발한다. 용유교 위에서 상류 방향으로 보면 용유담의 절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용유교를 건너 공중화장실 왼쪽으로 10m 정도 가면 지리산 둘레길 이정표가 서 있다. 이정표 뒤 돌계단을 오르면 산길이 시작된다. 길은 완만하게 사면을 오르다가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엄천강과 나란하게 이어진다. 산 사면을 따라가는 길이라 경사가 거의 지지 않는 편안한 길이다. 숲이 우거져 보이지는 않지만 엄천강 물소리가 시원함을 더해준다. 20여 분을 걸으면 둘레길 오른쪽에 탁 트인 무덤이 있다. 숲길을 가는 중에 모처럼 서쪽과 북쪽으로 조망이 열린다. 서쪽으로는 금대산(852m)이 우뚝하다.

   
모전마을에서 의중마을로 가는 도중 너덜에서 내려다본 엄천강.
울창한 소나무 숲에 들어서면 잠시 오르막을 걸은 뒤 완만해진다. 가다 보면 탁 트인 너덜에서 엄천강이 내려다보인다. 한 번씩 조망이 트이는 곳마다 금대산이 차츰 가까이 다가온다. 의중마을이 가까워지자 돌담길을 지나 숲을 벗어나며 축사 아래 콘크리트 길과 만난다. 금대산을 정면에 바라보고 보호수 느티나무를 지나 내려가면 콘크리트 길 삼거리다. 여기서 왼쪽으로 꺾어 올라가면 마을을 벗어나는 지점에 의중마을 당산나무와 원두막이 있다. 이곳에서 금계-동강 구간 본선에서 지선으로 갈아탄다. 본선은 오른쪽 아래로 내려가 금계로 이어진다. 지선은 왼쪽 벽송사 방향이다. 콘크리트 길에 이어 곧바로 걷기 좋은 산길이다. 아래에 내려다보이는 도로는 칠선계곡으로 올라가는 추성동과 벽송사 입구를 거쳐 광점동으로 이어진다.

   
16세기 중창돼 서산대사와 사명대사가 수행한 유서 깊은 벽송사는 완만한 산비탈을 따라 조성돼 있다.
의탄천과 나란히 올라가는 도로를 내려다보며 편안한 오르막이 이어진다. 조릿대 터널을 지나면 곧 서암정사 입구다. 대웅전 앞에서는 금대산 방향으로 시야가 열린다. 서암정사에서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갈림길에서 다시 오르막길이다. 10분 정도 가면 벽송사에 닿는다. 우리나라 선불교의 종가로 불리는 벽송사는 16세기 중창돼 서산대사와 사명대사가 수행한 유서 깊은 절이다. 벽송사 입구 목장승이 있는 누각 오른쪽 아래에서 둘레길이 이어진다. 30분 정도 숲이 우거진 길을 오르면 능선이다. 이곳에는 지리산 둘레길의 방향 표시 이정표와 지리산길 이정표가 함께 있다. 10분가량 능선을 걸으면 둘레길 이정표가 선 곳에서 능선을 벗어나 내리막이 시작된다. 능선을 따라 직진하는 길은 송대마을로 이어진다. 40분 정도면 숲에서 벗어나고 계곡을 건너 도로를 내려가면 다시 지리산 둘레길 본선과 지선이 만나는 곳이다. 여기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곧 용유교가 나온다.


◆교통편

- 부산서부버스터미널에서 함양 간 뒤 추성행 버스로 용유담 정류소까지 이동

이번 구간의 시점이자 종점인 경남 함양군 휴천면 송전리 모전마을로 가려면 부산에서 함양까지 간 뒤 군내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부산 서부버스터미널에서 함양으로 가는 버스는 오전 5시40분부터 30~4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진주, 산청 등을 거치지 않는 직행은 오전 7시, 9시, 11시 등에 있다. 함양터미널에서는 추성행 버스를 타고 용유담 정류장에 내리면 된다. 산행을 마친 뒤 다시 용유담에서 함양으로 들어가 부산으로 가면 된다. 함양에서 부산(사상)으로 가는 버스도 30~40분 간격으로 있다. 부산으로 가는 마지막 차는 오후 7시28분에 있다. 만약에 이 버스를 놓치면 밤 9시 막차인 진주행 버스를 타고 진주에서 갈아타면 된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함양군 휴천면 송전리 모전마을회관을 목적지로 하면 된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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