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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070> 창녕 화왕산

꽃샘추위 이겨내고 수줍게 고개 내민 진달래 ‘황홀’

  •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  |   입력 : 2018-04-11 19:22:41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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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하골·관룡사 출발 코스 대신
- 상월마을에서 오르는 옛길 이용
- 운치 있는 경남문화재 반곡고택
- 정상 창녕읍 시가지 조망 시원
- 오는 주말엔 진달래도 절정일 듯
- 하산길 부러진 소나무 많아 주의

   
상월마을 옛길은 북쪽에서 화왕산 주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다. 주 능선에 가까운 바윗길에 오르면 북쪽으로 멀리 비슬산 조화봉까지 시야가 트인다.
꽃샘추위에 이어 순식간에 낮 기온이 20도를 넘나들더니 지난 주말에는 다시 꽃샘추위가 몰려왔다. 서부 경남지역에서는 벚꽃에 눈꽃이 피는 진풍경을 볼 수도 있었다. 잠깐 추위가 왔다 가더라도 꽃 소식은 어김없이 퍼져나간다. 매화와 산수유에 이어 벚꽃 소식이 들리는가 했더니 어느새 부산에서 가깝고 먼 산마다 진달래가 온 산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사실 진달래는 어느 산을 가더라도 쉽게 구경할 수 있다. 그래도 여수 영취산, 창원 무학산, 대구 비슬산 등과 함께 온 산을 붉게 물들이며 진달래 화원을 이루는 창녕 화왕산을 빠트릴 수 없다.

   
창녕읍이 내려다보이는 화왕산 정상.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4월의 산으로 봄 진달래, 가을 억새로 산꾼들의 발걸음을 끌어당기는 화왕산(火旺山·758m)을 찾았다. 화왕산은 통상 창녕읍에서 오르는 자하골 코스, 관룡사에서 올라와 관룡산과 연결하는 코스를 많이 찾는다. 취재팀은 이번에 잘 알려지지 않은 상월마을에서 올라가는 옛길을 찾았다. 화왕산 북쪽의 상월마을에서 출발해 곧바로 화왕산 주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다. 이 길은 상월마을에서부터 주 능선까지 오르는 내내 진달래가 반긴다. 같은 산이라도 고도에 따라 개화 시기가 달라지는 만큼 낮은 쪽부터 피기 시작해 차츰 고도를 높여간다. 지난달 29일 답사 때는 상월마을 부근 산길의 진달래는 거의 만개한 상태였다. 하지만 해발 400m를 전후해서는 드물게 피어 있고 정상부는 살짝 꽃망울만 맺힌 상태였다. 정상 일대는 오는 주말이면 절정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정상으로 가는 주 능선.
이번 화왕산 산행은 경남 창녕군 고암면 우천리 상월마을회관에서 출발해 반곡고택~상월정수장 삼거리~전망 덱~능선 삼거리~동문·정상 갈림길~화왕산 정상~정상 아래 삼거리~창녕박물관·전망 덱 갈림길~전망 덱~임도 사거리~임도 삼거리를 거쳐 상월마을로 되돌아가는 원점 회귀다. 이번 코스의 전체 거리는 8.5㎞ 정도로 산행 시간은 4시간30분~5시간 소요된다.

   
주 능선에서 내려다본 화왕산성.
상월마을회관에서 출발해 도로를 따라 마을 안으로 들어간다. 곧 공터에 반곡고택이라고 새겨진 큼지막한 안내석이 서 있다. 맞은편 골목으로 들어가면 경남문화재자료로 지정된 반곡고택이 나온다.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지어진 안채와 사랑채, 곳간채 등 여러 채의 건물로 구성돼 있다. 되돌아 나와 계속 길을 따라 50m가량 가면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이다. 왼쪽 ‘화왕산 정상 2.8㎞’ 방향이다. 실제로 걷는 거리는 이정표에 기록된 2.8㎞보다는 훨씬 길다. 모퉁이를 돌면 무덤 앞에서 콘크리트 길을 버리고 이정표를 따라 산길로 올라선다. 소나무 숲속의 푹신한 능선을 걷는다. 울창한 소나무 사이에 진달래가 가득 피어 있다.

   
상월마을 옛길 초입에 핀 진달래.
상월정수장 옆을 지나면 송전탑을 비켜서 계속 능선을 오른다. 왼쪽 아래로 상월저수지가 보인다. 경사가 급하지는 않지만 오르막이 꾸준하게 이어진다. 틈틈이 나뭇가지에 ‘화왕산 옛길’이라는 나무 팻말이 붙어 있다. 송전탑에서 40분 정도 올라 집채만 한 바위를 돌아 올라가면 국가지점번호를 지난다. 대체로 경사가 가파르다. 통나무 계단을 밟고 10여 분 더 오르면 정면에 화왕산 정상과 주 능선이 살짝 보인다. 곧 소나무가 드물어지며 좌우로도 시야가 조금 트인다. 북쪽으로는 비슬산 조화봉이 보인다. 암릉을 지나면 전망대 덱에 오른다. 화왕산 정상과 주 능선이 병풍처럼 우뚝 서 있다. 서쪽으로는 창녕의 들판이, 동쪽으로는 멀리 청도 화악산과 남산이 서 있다.

   
산행의 시점이자 종점인 상월마을의 반곡고택.
급경사를 잠시 오르면 능선 삼거리다. 왼쪽은 옥천삼거리와 허준 세트장으로 가는 길이다. 오른쪽 정상 방향으로 간다. 곧 화왕산성이 내려다보이는 삼거리다. 왼쪽으로 내려가면 동문과 배바위로 연결된다. 서쪽으로는 우포늪과 낙동강까지 조망된다. 능선을 따라 정상으로 향한다. 시간 여유나 체력에 따라 동문에서 배바위~서문을 거쳐 정상에 오르거나 동문~서문 코스로 정상을 올라도 된다. 능선 북쪽으로는 온통 진달래다. 곧 아찔한 벼랑이 내려다보이는 화왕산 정상이다. 창녕읍과 자하골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에서 서문 방향 20m가량 아래에 있는 이정표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3등산로 자하곡매표소 2.8㎞’ 방향으로 내려간다. 금방 만나는 갈림길에서는 오른쪽 ‘전망 좋은 곳 0.2㎞’ 방향으로 간다.

   
울창한 소나무가 하늘을 가리는 상월마을 옛길.
능선을 따라가면 곧 전망 덱이다. 서쪽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하산로는 전망 덱 입구에서 북쪽이다. 이정표에서 창녕공고 방향으로 직진한다. 곳곳에 부러진 소나무가 길을 가로막는다. 15분 정도 내려가면 이정표(창녕공고 3.4㎞)에서 능선 왼쪽으로 내려간다. 낙엽이 두꺼워 길을 구분하기 어려운 구간을 지나면 다시 소나무 숲으로 들어서며 돌계단이 있는 길이 나온다. 급경사 내리막에 이어 벤치가 놓인 야트막한 봉우리를 왼쪽으로 돌아 내려가면 곧 임도와 만난다. 오른쪽으로 꺾어 상월마을 방향으로 간다. 곧바로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30분 정도 내려가면 상월마을로 되돌아간다.


# 교통편

- 부산서 창녕터미널 간 뒤 근처 ‘영신버스정류장’서 상월마을행 버스 갈아타야

   
상월마을 옛길 막바지에 만나는 전망대 오른쪽 뒤로 보이는 화왕산 정상.
이번 산행의 시점이자 종점인 상월마을은 대중교통으로 가기가 불편하다. 먼저 부산 서부버스터미널에서 창녕으로 간 뒤 상월마을로 이동해야 한다. 오전 7시(첫차)부터 40~50분 간격으로 하루 19회 운행한다. 창녕터미널에 도착한 뒤에는 터미널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가서 오리정사거리를 건너면 200m 거리에 있는 영신버스정류장에서 상월행 버스를 타면 된다. 오전 9시30분, 낮 12시30분, 오후 3시에 출발하고 종점인 상월에서는 창녕 출발시각 30분 뒤에 출발한다. 오전 9시30분 버스를 타지 못하면 오전 10시30분, 11시30분에 출발하는 감리행 버스를 타고 고암면 소재지에 내려 상월마을까지 2㎞가량을 걸어 들어가야 한다. 산행을 마친 뒤에는 상월마을에서 출발하는 오후 3시30분 버스를 타지 못하면 고암면 소재지로 가서 창녕행 버스를 타야 한다. 창녕터미널에서 부산으로 가는 버스는 오후 8시30분이 막차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창녕군 고암면 상월마을회관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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