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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067> 창녕 진흥왕 행차길 송현이길

화왕산 아래 숨어 있는 가야·신라 보물찾기

  •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  |   입력 : 2018-03-21 20:09:25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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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포늪 등 자연 아름다운 고장
- 시내엔 많은 유적·문화재 간직
- 대가야 평정 후 세운 척경비와
- 불교 유적 엮은 ‘진흥왕 행차길’
- 순장소녀 나온 고분서 이름 딴
- ‘송현이길’ 명소 모두 볼 수 있어

경남 창녕군은 화왕산과 우포늪으로 대표되는 자연이 아름다운 곳이다. 그런데 창녕은 이런 자연자원 외에도 가야와 신라의 다양한 유적과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창녕읍 곳곳에 자리 잡은 신라·가야의 문화재와 유적을 잇는 진흥왕 행차길과 송현이길, 어디서든 고개만 돌리면 창녕의 진산인 화왕산이 배경으로 서 있다. 이번 코스의 마무리 단계에서 지나는 명덕저수지에서도 화왕산이 올려다보인다.
‘근교산&그너머’ 취재팀은 이번에 창녕읍 내의 유적과 문화재를 연결한 진흥왕 행차길과 송현이길을 걸었다. 이 길은 창녕읍 시가지 곳곳에 숨은 문화재를 잇는 길이다. 진흥왕 행차길은 진흥왕이 대가야를 평정한 뒤 세운 척경비와 여러 불교 문화재를 연결한다. 송현이길은 순장 소녀가 발견된 송현동 고분군의 이름을 땄다. 취재팀은 상당 부분이 겹치는 진흥왕 행차길과 송현이길의 코스를 합쳐 두 코스의 주요 명소를 모두 만나 봤다.

이번 코스에는 진흥왕 척경비와 술정리 동삼층석탑의 국보 2점과 송현동 마애여래좌상, 창녕 석빙고, 술정리 서삼층석탑, 인양사 조성비 등 보물 4점을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사적인 교동·송현동 고분군과 경남 문화재자료 등 다양한 문화재가 있다. 대부분 멀리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지만 일부는 골목길 구석에 숨어 있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 코스는 창녕읍을 돌면서 곳곳에 숨은 문화재를 찾는 보물찾기를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어디서든 눈에 띄는 창녕의 명산 화왕산을 바라보는 재미도 각별하다. 다만 이정표를 봐도 다음 목적지를 찾아가기 어려운 지점이 몇 군데 있어 길의 연결이 매끄럽지 않은 건 아쉽다.

   
창녕박물관 뒤의 교동 고분군을 지나는 길.
이번 코스는 경남 창녕군 창녕읍 교리 창녕박물관에서 출발해 송현동 고분군~송현동 마애여래좌상~창녕 신라 진흥왕 척경비 원위치~만옥정공원~진양 하씨 고택~술정리 동삼층석탑~술정리 서삼층석탑~직교리 당간지주~인양사 조성비~창녕문화공원~사직단~명덕저수지~창녕향교~교동 고분군을 거쳐 창녕박물관에서 마친다. 창녕군이 조성한 2개 코스의 시점과 종점이 창녕박물관이라 이곳에서 답사를 시작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직교리 당간지주와 인양사 조성비 중간의 창녕터미널을 시·종점으로 해도 된다. 이번 코스의 전체 거리는 9.5㎞ 정도로 소요 시간은 4시간~4시간30분 걸린다.

   
송현동 고분군 입구에 있는 보물 제75호 송현동 마애여래좌상.
시점이자 종점인 창녕박물관은 오는 6월까지는 공사가 진행돼 들어갈 수 없다. 답사 코스 이정표는 박물관 안으로 이어지지만 철제 펜스로 막혀 있다. 우회 코스의 안내도 없어 좌우를 조금 헤맨 뒤에야 박물관 왼쪽 교동 고분군으로 방향을 잡았다. 교동 고분군은 박물관 앞 도로를 경계로 해서 두 부분으로 분리돼 있다. 고분 옆으로 100m쯤 올라가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박물관 뒤로 연결된다. 철제 펜스로 막힌 곳에서 왼쪽 돌다리를 건너 개울 위로 난 길로 가면 다시 박물관 쪽으로 내려간다. 여기서 비포장도로로 도원아파트 뒤로 가면 화왕산로와 만난다. 진흥왕 행차길은 오른쪽으로 꺾어 바로 만옥정공원으로 가고 송현이길은 갈라져서 왼쪽 송현동 고분군으로 간다.

   
만옥정공원 안에 있는 진흥왕 척경비.
왼쪽으로 올라가 창화사로 간다. 창화사 입구를 지나 더 오르면 송현동 고분군이다. 송현동 고분군은 교동 고분군과 함께 사적 제514호로 지정됐다. 고분군을 한 바퀴 돌아 다시 입구로 내려와 비각 안에 있는 보물 제75호 송현동 마애여래좌상을 보고 내려간다. 창화사 입구에서 왼쪽에 보이는 창녕여고 앞길로 간다. 창녕여중·고 병설유치원 아래 골목길로 들어가 ‘신당윗길23’ 주택을 찾아가면 유치원 담장 바로 앞이 진흥왕 척경비 원위치다. 골목이 복잡해 도로명 주소를 잘 보고 찾아가야 한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진흥왕 척경비가 처음 발견된 곳이다. 다시 도로로 나와 조금 내려가면 만옥정공원이다. 진흥왕 척경비는 이곳에 옮겨져 있다. 만옥정공원에는 경남 유형문화재인 퇴천 삼층석탑과 창녕 객사, 문화재자료인 척화비도 있다.

   
이번 구간의 중간 쯤에 자리 잡은 보물 제310호 창녕 석빙고.
다시 개울 옆 도로를 따라 내려가 남창교와 창녕선교교회를 지난 뒤 교하마을 입구 안내석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보물 제310호 창녕 석빙고로 간다. 석빙고 서쪽 주차장 끝에 이정표가 있다. 창녕공설시장을 지나 직진해 창녕상설시장 앞을 70m 정도 가면 시장1길 표지판 앞에서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간다. 곧 진양 하씨 고택이다. 이엉 대신 억새로 지붕을 인 고택은 평일에만 개방한다. 고택 바로 앞에는 잘 단장된 잔디밭 끝에 국보인 술정리 동삼층석탑이 서 있다. 주차장 끝에서 술정2교를 건너 직진한 뒤 도로를 건너 오른쪽 창녕kt로 간다. 입구를 지나 11시 방향의 골목길로 들어간다. 남중파크를 지나면 곧 보물 520호 술정리 서삼층석탑이 나온다.

   
직교마을회관 옆 골목에 숨은 직교리 당간지주.
여기서 다음 목적지인 직교리 당간지주를 찾기는 쉽지 않다. 축구장을 돌아가 이정표가 서 있는 다리를 건너 직교마을회관 왼쪽 골목 안에 당간지주가 숨어 있다. 여기서는 직진해 큰 도로와 만나면 오른쪽으로 꺾어 창녕군청으로 간다. 군청 앞에서 건널목을 건넌 뒤 오른쪽으로 100m 정도 가면 ‘인양사 조성비’ 이정표를 따라 왼쪽 골목으로 들어간다. 골목 지나 왼쪽 밭 가운데 인양사 조성비를 본 뒤 오른쪽으로 가서 창녕문화공원으로 올라간다. 팔각정에서는 창녕읍 시가지와 화왕산이 잘 보인다. 이어 명덕저수지 방향으로 내려간다. 참전기념비 뒤의 사직단을 둘러본 뒤 저수지와 만나면 왼쪽의 창녕향교를 보고 되돌아와 도로를 따라가면 이정표가 나온다. 이정표의 교동 고분군 방향으로 올라가면 고갯마루를 지나 고분 사이로 걸어 창녕박물관 앞에 닿는다.
   
답사 마지막에 창녕박물관으로 내려가는 교동 고분 길.

◆교통편

- 부산서부버스터미널서 창녕터미널로 간 뒤 박물관 입구까지 이동

   
화왕산을 배경으로 선 국보 제34호 술정리 동 삼층석탑.
이번 코스는 대중교통이나 승용차 모두 출발지까지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부산 서부버스터미널에서 창녕행 버스를 타면 된다. 오전 7시부터 40~50분 간격으로 하루 19회 운행한다.

돌아오는 버스는 오후 8시30분(막차)까지 하루 19회 40~5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창녕터미널을 나와서 오른쪽으로 70~80m 가면 나오는 오리정사거리가 이번 코스의 경로상에 있다. 오리정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창녕군청이다.

승용차를 이용해 움직일 때는 내비게이션에 창녕박물관을 목적지로 입력하면 된다. 박물관 앞에 전용 무료 주차장이 있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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