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 공민왕 ‘홍건적의 난’ 피해
- 암벽 토대 성 쌓았던 군사요충지
- 병풍처럼 동서로 뻗은 기암절벽
- 어류산·노고산 등과 절경 이뤄
- 초반 산행길 헷갈리기 쉽지만
- 리본 유심히 살피면 괜찮을 듯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이번에 찾은 산은 충북 영동의 마니산(639.8m)이다. 인천 강화군의 마니산(472.1m)이 먼저 떠오르지만 전혀 다른 산이다. 영동의 마니산은 동서로 병풍을 두른 듯 기암절벽이 절경을 이뤄 마치 한 마리의 문어가 금강을 향해 발을 뻗친 모양을 하고 있다. 삼국 시대에는 백제의 노고산성이 있었으며 고려 시대에는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 때 이곳으로 피해 성을 쌓았던 곳이다. 지금도 마니산성터가 남아 있다. 주변으로 어류산 시루봉 노고산 봉화산 동골산이 펼쳐져 있다. 어류산은 물고기를 칭하는 어류가 아니라 임금이 머물렀다는 뜻으로 공민왕이 마니산으로 가기 전에 머물렀던 산이라는 뜻이다.
| |  |
| 취재팀이 사자머리봉을 지나 향로봉으로 가는 길에 만난 마당바위 전망대에서 풍경을 촬영하고 있다. 오른쪽 바위절벽이 향로봉이고 가운데 중심이마을 뒤로 480m 봉과 노고산이 보인다. |
산행은 마니산 등산로 주차장에서 시작해 엘로힘연수원 입구~들머리~연수원 후문 갈림길~잇단 갈림길~전망대~삼거리~사자머리봉~폐무덤~사거리~마당바위 전망대~향로봉~김씨 이씨 합장묘~주 등산로 만남~마니산~소암봉~전망대~시멘트 도로 만남~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원점회귀 코스다. 총산행거리는 약 6㎞로 순수 산행시간은 3시간30분가량 걸린다.
마니산 등산로 주차장에서 엘로힘연수원(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연수원) 안으로 들어가 가장 오른쪽 평평한 길로 간다. 건물을 지나 수영장을 오른쪽으로 끼고 걷다 보면 커다란 원두막이 있는 T자 삼거리가 나오는데 곧장 산길로 접어든다. 살짝 오른쪽으로 꺾어 올라가면 공터가 나오는데 공터 가운데 길을 따라 왼쪽으로 올라간다. ‘등산로’라 적힌 안내 표지판이 바닥에 누워 있다. 대나무로 엮어 만든 연수원 후문 갈림길에서 사자머리봉으로 가기 위해 그대로 직진한다. 왼쪽으로 올라가면 사자머리봉에서 향로봉으로 가는 길인 참샘백이고개로 이어진다. 약 200m를 이동하면 왼쪽 수풀 사이 희미한 입구가 있다. 자칫 방심하면 그냥 지나칠 수 있으니 200m에 가까워지면 왼쪽으로 리본 3개가 붙은 곳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
| |  |
| 엘로힘연수원의 정원(왼쪽)과 하산길에 만난 마니산의 기암절벽. |
처음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은 뒤 20m 앞에서 왼쪽 길을 따라 오른다. 리본을 충분히 붙여뒀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여기까지 잘 찾았다면 이후에는 길 찾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T자 갈림길에서는 오른쪽으로 이동하고 그다음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향한다. 왼쪽은 사자머리봉으로 이어지며 직진하면 어류산으로 가는 길이다. 바위가 길을 막으면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른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맞은편 546m 봉의 능선이 좌우로 보인다. 다음 전망대에서는 좀 더 시야가 넓어지는데 정면에 546m 봉의 능선이 보이고 오른쪽에는 뾰족한 480m 봉 뒤로 노고산이 보인다. 암릉을 따라 오르면 사자머리봉까지 다양한 풍경이 펼쳐진다. 사자머리봉에 앞서 삼거리가 나오면 왼쪽으로 꺾어야 하지만 오른쪽 전망대를 잠시 보고 돌아간다. 전망대에 서면 왼쪽부터 천태산 신음산 투구봉 등이 늘어서 있으며 평계리·개심리 마을과 그 사이에 있는 개심저수지가 푸근함을 자아낸다.
갑자기 리본이 많이 달린 구간이 있는데 바로 사자머리봉(555m)이다. 정상석은 없고 조망은 아래에서 본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상을 지나 폐무덤이 나오면 오른쪽으로 90도가량 꺾어 리본을 따른다. 서서히 고도를 낮춘다. 참샘백이고개인 사거리를 만나면 마니산으로 직진한다. 왼쪽은 중심이마을과 엘로힘연수원 후문 쪽으로, 오른쪽은 마곡리 방면으로 이어진다. 널찍한 마당바위 전망대에 도달한다. 정면에 엘로힘연수원이 보이고 오른쪽에 멋진 절벽이 서 있다. 조금 더 가면 만나는 바위에서 왼쪽으로 꺾는다.
| |  |
| 출발지인 주차장에서 바라본 송곳니처럼 튀어나온 향로봉. |
몇 분 걸으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향로봉 갈림길이다. 향로봉으로 가려면 반드시 왼쪽으로 가야 한다. 10분가량 걸어 경주 김씨 묘에 서면 뾰족이 솟은 향로봉이 나뭇가지 사이로 살짝 보인다. 그대로 조금만 더 내려가면 100m가 넘는 수직 바위봉으로 이뤄진 향로봉과 만난다. 절벽 사이에서는 골짜기가 있는지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향로봉의 뾰족한 바위 위에 서면 오른쪽에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노고산이 보인다. 바위 끝에 서서 계곡 물소리를 따라 아래를 내려다보니 아찔하다. 향로봉에서 약 400m를 되돌아오면 향로봉 갈림길에 도달하기 전 왼쪽 병풍바위 쪽으로 꺾는다. 김씨 이씨 합장묘를 살짝 지나자마자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쪽 능선으로 붙는다. 왼쪽 길은 마니산을 오르지 않고 지나는 길이다.
주 등산로와 만나 왼쪽으로 올라가면 암벽을 토대로 성벽을 쌓은 산성터가 있다. 밧줄 구간을 지나면 마니산 정상에 닿는다. 정상에서는 조망이 열리지 않는다. 정상석과 삼각점이 있으며 정상석 기단은 이정표로 활용되고 있다. 진행 방향으로 0.3㎞를 가면 축성이 있다. 축성 방향으로 내려가다 갈림길에서 소암봉(GPS 상 599m)과 인근에 있는 축성을 보고 돌아 나온다. 밧줄 구간과 전망대를 지나 만나는 갈림길에서는 왼쪽으로 꺾는다. 오른쪽은 노고산 방향이다. 길을 따라 내려오다 마을에 가까워질 즈음 칡넝쿨 터널을 통과한다. 날이 어두워지면 칡넝쿨 터널이 잘 보이지 않으니 주의해야 한다. 시멘트 도로를 따라 잠시 내려가면 산행 출발지인 마니산 등산로 주차장이 나온다.
# 떠나기 전에
- 영동 양산팔경 중 으뜸
- 강선대 멋에 눈이 호강
- 일품 올뱅이국밥은 덤
충북 영동군 양산면에는 양산팔경 중 으뜸인 강선대(제2경·사진)가 있다. 마니산 인근에 있어 둘러보기도 편하다. 강선대는 금강가 우뚝 솟은 바위 위에 오롯이 서 있는 육각정자로 멀리서 보면 주변 노송들과 어울려 우아하고 고상한 멋이 있다. 전설에 의하면 하늘에서 선녀 모녀가 지상을 보다 강물에 비친 낙락장송과 석대가 어우러진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내려와 목욕했던 곳이라고 한다. 양산팔경은 순서대로 천태산 영국사, 강선대, 비봉산, 봉황대, 함벽정, 여의정, 자풍서당, 용암이다.
산행을 마친 뒤 출출한 배를 달래려면 고속도로로 가는 길목인 황간IC 옆 원조동해식당(043-742-4024)에서 올뱅이국밥 한 그릇 하는 것도 괜찮겠다. 올뱅이는 지역에 따라 올갱이 다슬기 등으로 불린다. 올뱅이를 삶은 진한 육수에 탱글탱글한 올뱅이를 넣고 여기다 부추, 배춧잎, 수제비를 넣었는데 국물 맛이 일품이다. 한 그릇 ‘뚝딱’ 한 기자가 안쓰러웠는지 국물과 공깃밥을 서비스로 내줬는데 그마저도 순식간에 먹어버렸다.
# 교통편
- 부산역서 영동역 간 뒤 중심이마을행 버스 이용
산행지인 충북 영동으로 가려면 열차가 가장 편리하다. 부산역에서 무궁화호(오전 5시10분, 5시37분, 7시5분, 7시50분, 9시17분, 10시20분, 10시52분)를 타고 영동역에서 내린다. 이어 마니산(중심이마을)행 농어촌버스(오전 7시30분, 9시, 13시50분, 오후 6시)를 타고 종점인 중심이마을에서 하차한다. 산행을 마친 후에는 중심이마을에서 영동역(종점)으로 나오는 농어촌버스(오후 2시10분, 6시50분)를 타고 영동역에서 하차한다. 이어 영동역에서 무궁화호(오후 3시35분, 4시59분, 5시38분, 6시18분, 6시48분, 9시57분)를 타고 부산역에서 내린다.
당일치기 산행을 위해서는 반드시 부산역에서 오전 5시10분이나 오전 5시37분에 출발하는 무궁화호를 타야 한다. 차량 이용시에는 내비게이션으로 엘로힘연수원을 검색하면 된다.
문의=스포츠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