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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022> 지리산 자락길(상)

눈앞에 봄꽃…귓가엔 계곡 바람…절로 시원해지는 발걸음

  •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  |   입력 : 2017-04-26 19:33:30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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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개통한 '지리산 자락길'
- 웅장한 지리산 볼 수 있어 좋지만
- 오르막 제법 있어 쉽지 않은 길

- 총거리 19.4㎞ 코스 중 초반부
- 금계마을~실덕마을 9.7㎞ 구간
- 아름다운 숲길 매력 느낄 수 있고
- 절벽에 있는 고불사 풍경 이채

경남 함양에는 2012년 3월 개통된 '지리산 자락길'이 있다. '자락'이란 논밭이나 산 따위의 넓은 부분을 뜻하는데 이를 반영하듯 지리산 자락길은 산길, 물길, 마을길을 걷고 고갯길을 넘어 웅장한 지리산을 바라보는 코스로 만들어졌다. 자락길이라고 해서 너무 편하게 생각하면 큰코다친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잇달아 나타나며 15분 이상 오르막이 이어지는 구간도 있다. 산 하나를 오르는 것보다 더 힘들다는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천면의 9개 마을을 이어 걸을 수 있는 데다 지천으로 핀 봄꽃과 함께 시원한 계곡, 산속에 묻힌 사찰 등을 경험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사람의 향기가 느껴져 매력적인 길이다.

   
취재팀이 지리산 자락길 의평마을~가채마을 구간을 걷고 있다. 이 구간은 완만한 산사면을 따라 이동하는 길로 크게 힘들이지 않고 산행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자락길은 금계마을의 지리산 둘레길 함양안내센터에서 시작해 의평마을 가채마을 강청마을 고불사 도촌마을 실덕마을 고담사(마애여래입상) 내마마을 군자마을 도마마을 마천전통시장(5, 10일) 하산장 안내센터로 이어지는 총 19.4㎞(현지 19.7㎞)의 순환 코스로 이뤄져 있다. '근교산&그너머' 취재팀은 2주에 걸쳐 지리산 자락길 상·하편을 마련했다. '상' 코스는 금계마을에서 실덕마을까지 총거리 약 9.7㎞(4시간30분)의 숲길이라면 '하' 코스는 실덕마을에서 금계마을까지 총거리 약 9.7㎞(총 5시간)의 마을길로 지리산 천왕봉을 조망할 수 있다. 대부분 마을길을 먼저 걷고 숲길을 걷지만 취재팀은 숲길의 매력을 먼저 느끼고 뒤이어 마을과 마을을 잇는 코스를 걷기로 한다.

산행은 지리산 둘레길 함양안내센터에서 시작한다. 널찍한 주차 공간과 화장실이 마련돼 있어 산행 채비에 좋다. 추성산촌생태마을과 벽송사 이정표를 따라 의탄교를 건너 오른쪽으로 꺾는다. 의평마을 쉼터를 지나 칠선암 추성 서암 벽송사 이정표를 따라 의평 1, 2교를 잇달아 지난다. 정면에 지리산 자락길 이정표의 빨간색 화살표를 따라 오른쪽 언덕으로 올라간다. 첫 번째 갈림길에서는 직진 방향을 택하고 지리산 자락길 이정표를 하나 더 지나 Y자 갈림길에서는 오른쪽으로 간다.

   
백무동계곡으로 향하는 도로 양쪽에서 벚꽃이 막바지 향연을 펼치고 있다.
가채마을(2.5㎞) 이정표를 지나 만나는 갈림길에서는 왼쪽 오르막으로 향한다. 바로 이어지는 내리막에서는 가채마을(1.7㎞) 이정표를 따라 비포장 임도로 간다. 약 50m 앞에 현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가 있다. 가채마을(1.3㎞) 이정표를 따라가면 흰 쌀밥을 그릇에 수북이 담아 놓은 것 같은 산조팝나무를 지나고 사거리가 나타난다. 아무런 이정표도 없는데 왼쪽 오르막과 직진, 5m 앞 오른쪽 돌계단을 따라 내려가는 길로 나뉜다. 가장 좋은 길은 왼쪽 오르막길이다. 직진해도 만날 수는 있지만 개인 소유의 고사리 밭을 지나 추천하지 않는다. 오른쪽 계단은 창암교로 내려가는 길이다.

삼거리에서 그대로 직진해 다시 만나는 갈림길에서 왼쪽 논길을 따라가면 가채마을노인회관이 나온다. 가선정이라는 정자를 만나면 12시 방향으로 나아간다. 능수벚꽃이 멋들어지게 피어 있다. 오른쪽은 도로로 나가는 길이다. 다시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면 한국식 정원이 있는 집과 풍차가 있는 주택이 나타난다. 가채길 49번에 이어 가채길 57번을 지나 갈림길에서 큰길을 따라가면 지리산 자락길 이정표 2개를 만난다. 강청마을(2.0㎞) 이정표를 따라 직진한 뒤 사거리에서는 곡각지에 세워진 이정표가 오른쪽을 가리키는 것 같지만 직진해야 한다. 다시 사거리에서는 이정표 빨간색 화살표를 따라 오른쪽으로 간다.

   
절벽 위 제비집처럼 보이는 고불사.
오른쪽으로 가미동(0.56㎞), 직진으로 강청마을(0.63㎞) 이정표에서 강청마을로 나아간다. 같은 자리에 서 있었던 지리산 자락길 이정표는 뿌리째 뽑혀 있다. 마을길과 만나면 왼쪽으로 내려가고 다시 만나는 삼거리에서는 이정표를 따라 왼쪽으로 간다. 임도 갈림길에서는 왼쪽 천상화원펜션 쪽으로 향한다. 원형 공간에 아스팔트가 깔린 강청마을 주차장을 만난다.

왼쪽으로 꺾어 고불사(1.3㎞) 이정표를 만나면 오른쪽으로 꺾고, 다시 만나는 갈림길에서는 왼쪽으로 간다. 금빛 대문인 '신창 표씨 지산제'를 지나면 곧 백무동계곡으로 향하는 도로다. 막바지 벚꽃이 길가에 드리워져 있다. 올해 마지막으로 만나는 벚꽃의 향연이 아닐까 싶다. 고불사 이정표를 따라 돌계단을 내려가다 출렁다리를 지나면 급경사 돌계단을 올라야 한다. '신창 표시 지산제'에서 도로를 건너 안터골 민박 마당을 통과하면 계곡 옆 목제 덱을 따라 출렁다리로 갈 수도 있다. 고불사는 절벽에 있는 제비집처럼 보인다. 관음전 등을 구경한 뒤 오른쪽 화장실 옆 통천문을 지나면 차양막 아래 표고버섯을 키우고 있고 녹슨 와이어도 보인다. 출렁다리를 설치하기 전에 물건을 올린 흔적이다. 이 길을 따라가면 다음 코스인 도촌마을로 갈 수 있다. 오른쪽 계곡 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타나지만 그대로 직진한다. 계곡과 만나면 왼쪽 독립가옥 쪽으로 이동한다.

주황색 건물을 지나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은 뒤 다시 사거리에서 10시 방향으로 꺾는다. 태극기가 보이는 건물이 도촌마을 경로당이다. 50m 앞 삼거리에서는 덱 쉼터가 있는 오른쪽으로 이동한다. 다시 나오는 삼거리에서는 왼쪽으로 꺾는다. 갈림길에서 왼쪽 길로 계곡을 가로지른 뒤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면 '상' 코스의 종착지인 실덕마을이다.


# 주변 가볼 만한 곳

- 6·25전쟁 상처 품은 벽송사·서암정사

   
서암정사의 극락전과 연못이 한 폭의 산수화를 연출한다.
지리산 둘레길 함양안내센터에서 약 2.5㎞ 떨어진 곳에 6·25전쟁 당시 인민군의 야전병원으로 쓰였던 벽송사가 있다. 서산대사와 사명대사가 도를 깨친 유서 깊은 사찰로도 알려져 있다.

벽송사 입구에는 경남 민속자료 제2호인 목장승 두 개가 모셔져 있다. 왼쪽 금호장군은 불에 탄 흔적이 일부 남아 있으며 커다란 왕방울 같은 눈을 제외하고는 원래의 모습을 대부분 잃은 채로 남아있다. 오른쪽 호법대신은 거의 훼손되지 않았다. 빨치산이 추위를 견디다 못해 금호장군의 나무 일부를 떼어내 불을 피웠다는 말도 전해진다. 벽송사 경내에는 수령이 300년 된 도인송과 미인송이 서 있으며 보물 제474호인 벽송사 삼층석탑도 있다.

수백 m 아래 위치한 서암정사 입구는 마치 잘 꾸며놓은 정원 같은 느낌이다. 사천왕문을 통해 사찰로 들어가면 대웅전이 나오고 대웅전 뒤편에 석굴법당이 있다. 원응 큰스님이 6·25 전쟁의 참화로 희생된 무수한 원혼의 상처를 달래기 위해 1989년부터 10여 년간 불사를 진행해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고 한다. 2012년에 완공한 대웅전은 한국 전통 목조건물로는 아주 드문 아(亞) 자형 건축물이며 중층구조의 겹처마를 둬 한국 고건축의 선과 미를 극대화했다.


# 교통편

- 함양시외버스터미널 간 뒤 근처 군내버스터미널에서 추성행 버스 타고 금계 하차

부산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외버스(오전 7시, 9시, 11시)를 타고 함양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한다. 이어 인근 함양군내버스터미널로 이동해 추성(칠선계곡 입구)행 버스(오전 6시30분, 7시, 7시30분, 8시, 9시, 10시, 10시30분, 11시)를 타고 금계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부산으로 돌아올 때는 산행 종착지인 실덕마을 버스정류장에서 함양행 군내버스(인근 삼정마을에서 오후 3시5분, 7시10분, 8시25분 출발)를 타고 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한다. 시외버스는 오후 2시, 4시, 6시30분에 있다. 버스 시간이 맞지 않을 경우 실덕마을에서 마천 방향으로 500m를 내려가면 송알버스정류장이 있는데 백무동에서 나오는 버스를 탈 수 있다. 차로 이동할 때는 지리산 둘레길 함양안내센터(경남 함양군 마천면 의탄리 870번지)를 찾아가고 산행이 끝나면 택시(010-4488-7143)를 이용해 실덕마을에서 함양안내센터로 돌아오면 된다.

문의=스포츠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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