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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 9㎞ 거리·4시간30분 소요

- 조롱박·작대기 연상돼 우습지만
- 급경사 많아 초보산꾼 주의 필요
- 조롱산 정산에는 바위 전망대
- 인근 무명산과 헷갈리지 말아야

'근교산&그너머' 취재팀이 이번 주에 찾은 산은 창원 조롱산~작대산(청룡산)이다. 두 산 모두 이름이 특이하다. 조롱산은 '조롱하다'와 '조롱박'이 연상되고 작대산은 '작대기'가 떠오른다. 둘 다 천지개벽과 관련이 있다. 천지개벽 때 조롱산은 조롱박만큼 남고 물이 찼다고 해서, 작대산은 작대기만큼 남았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사실 작대산(647m)이 작대기만큼 남았다면 조롱산(303m)은 물에 잠기는 게 맞지만 조롱산은 창원시, 작대산은 함안군에 있어 연계성은 약하다.

	작대산을 오르는 길에 만난 바위전망대에서 취재팀이 레이크힐스경남CC 골프장과 뒤편의 마금산 천마산을 바라보고 있다.

코스는 창원 감계힐스테이트 1차 아파트 정문 맞은편 노스빌골프랜드 인근 재실(감의재) 옆길~조롱산 동봉~조롱산 정상~감계무동쉼터(344m봉)~소목고개~추모비 삼거리~작대산 정상(~다시 추모비 삼거리)~양목이고개~양미재~재실~새터버스정류장~출발지로 돌아오는 원점회귀다. 약 9㎞ 거리로 순수 산행시간은 4시간30분가량 걸린다. 초보 산꾼에게는 조금 힘든 산행이 될 것 같다. 겉보기에 얕잡아 봤던 조롱산이 들머리를 살짝 지나면서 정상까지 급경사 코스로 돌변하고, 작대산과 양미재도 오르막이 나름 힘든 편이기 때문이다.

산행은 노스빌골프랜드 인근 재실 옆길에서 시작한다. 들머리로 접어들 땐 완만해 보이는데 곧바로 치고 올라 오르막이 이어진다. 10여 분을 오르면 바위전망대가 나온다. 감계힐스테이트를 정면에서 바라본다. 머지않아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은 감계힐스테이트 3차 아파트로 내려가는 길이다. 직진하는데 경사가 제법 가파르다. 만만하게 봤다가 조롱당한 것 같다. 헉헉거리고 오르다 보니 평평한 곳이 나온다. 정상석은 없지만 지자체나 다수의 산행 정보에서는 이곳을 정상으로 여기는 듯하다. 하지만 국토지리원에 따르면 정상은 바로 옆에 있는 봉우리다. 그래서 취재팀은 이곳을 정상의 동쪽에 있는 봉이라 해서 '조롱산 동봉'이라 이름 붙였다. 곧바로 실제 산 정상이 나타난다. 동봉에서는 확 트인 전망도 없지만 정상에는 바위 전망대가 있어 작대산 무릉산 천주산 등이 보인다. 정상과 동봉의 높이는 303m로 같다.

30m 정도 내려가다 갈림길에서 작대산 방향 왼쪽 내리막으로 간다. 직진은 음달산 방향인데 음달산에 앞서 만나는 무명봉을 '조롱산 북봉'(296m)이라 이름 붙인다. 사거리 안부가 나온다. 안부는 산의 능선이 낮아져서 말 안장과 비슷하게 된 곳을 말한다. 감계무동쉼터 방향으로 흙벽의 좁은 길을 따라 올라간다. 무동 쪽 갈림길이 나타나지만 무시한다. 5분 뒤 벤치 2개가 있는 감계무동쉼터가 나타난다. 정작 쉼터에는 아무런 표시가 없다. 조롱산은 정상석이 없고 쉼터에는 표지판이 없다. 아쉽다.

내리막으로 20m쯤 가다 소목고개·작대산 방향 왼쪽으로 꺾는다. 그대로 가면 무동고개 방면이다. 오랜만에 평일 산행에서 산꾼을 만난다. DSLR 카메라와 GPS를 차고 수첩에 메모하는 기자를 보고 작품활동을 하느냐고 인사차 말을 건네신다. "신문사에서 왔다"고 답하자 곧바로 "국제신문요?"라고 되묻는다. 자랑스럽게 맞다고 대답했다. 말로만 듣던 '근교산'의 위상을 느껴본다. 삼거리가 나오면 왼쪽으로 꺾는다.

	취재팀이 양목이고개를 지나 양미재로 향하고 있다.

곧이어 소목고개다. 직진하면 작대산 임도 방향. 왼쪽은 감계힐스테이트 4차 아파트 방향(0.6㎞)으로 길 가운데 높이 70~80㎝, 폭 1m의 바위가 있다. 임도를 따라 오르다 보면 오른편에 골프장(레이크힐스경남CC)이 보이며 100m쯤 오르다 왼쪽 산길로 접어든다. '작대산은 길이 좋구나'라고 생각하려는 찰나에 다시 치고 오른다. 답사 전날 비가 와 미끄러운 구간이 많은 데다 경사도 급해 숨을 헐떡거린다.

눈앞에 '큰바위얼굴(?)'의 옆모습을 한 바위가 나타난다. 위에서 보니 바위 사이에 틈이 있다. 전망에 이끌려 별다른 생각 없이 건넌다. 정면 오른쪽 뾰족한 산이 천마산이고 천마산 뒤편에 낙동강이 흐른단다. 살짝이지만 높은 데서 낮은 데로 뛰었으니 돌아올 때는 높은 곳으로 오르는 형국인데 돌아가기가 만만찮다. 사진을 찍는다며 모른 체(?) 하던 대장이 손을 내밀고서야 겨우 넘어온다. 혼자 왔다면 한참을 망설였을 것 같다. 산꾼들은 20m 더 오르면 전망 바위가 있으니 무리하지 말자.

오르막 끝에 추모비 삼거리가 나타난다. 작대산(오른쪽 0.7㎞), 천주산(왼쪽 4.3㎞) 이정표가 나타난다. 작대산 방향으로 이동하자 조금 전보다는 한결 수월하다. 평평한 작대산 정상에는 헬기장과 정자, 정상석과 운동기구가 있다. 다시 추모비 삼거리로 돌아와 이번에는 오른쪽 천주산 방향으로 내려선다. 두툼하게 깔린 낙엽이 발걸음을 유혹한다. 곧 급경사가 이어진다. 이 길로 올라왔으면 땀깨나 흘렸을 것 같다. 한참을 내려가니 평평한 길이 나온다. 양미재(직진 1㎞), 트레킹길(오른쪽 3.5㎞) 이정표가 나온다. 양미재 쪽으로 직진한다. 다시 오르막이 나오니 살짝 괴롭다. 474m봉을 지나 완만한 길을 내려가다 보니 외감리(북면, 왼쪽 2.1㎞), 산정(오른쪽 1.5㎞), 천주산(직진 2.5㎞) 이정표가 나오는 양미재다. 원점회귀를 위해 왼쪽 외감리 방향으로 내려선다. 낙엽이 포근하게 깔린 데다 경사도 완만해 세 번에 걸친 오르막으로 지친 심신을 달래준다.

임도를 만나지만 20m 아래에서 다시 왼쪽 산길로 접어든다. 다시 만난 임도에서는 좌우로 감나무 농장이 이어진다. 재실 앞에서 왼쪽으로 꺾어 아로니아베리농장을 끼고 돈다. 5분 정도 더 이동하면 도로가 나타난다. 새터버스정류장이 바로 보인다. 창원으로 나가려면 오른쪽으로, 처음 출발지로 가려면 왼쪽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힐스테이트1차 아파트 인근에서 내리면 된다.

취재팀은 마저 걷기로 한다. 왼쪽으로 이동해 신호등을 건너 직진하다 감계교를 건너 오른쪽으로 가면 된다. 약 1.2㎞ 구간이다. 왼쪽에 논스톱마트가 있고 오른쪽으로는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을 지난다.


# 주변 가볼 만한 곳

- 거북 모양을 한 우물 터 '달천구천' 이채　

	조선 숙종 때 우의정을 지낸 허목 선생이 손수 만든 우물인 달천구천.

하산길에 달천구천(達川龜泉·경남기념물 제32호)을 들러 보면 어떨까. 달천구천은 조선 숙종 때의 유학자이자 우의정을 지낸 허목 선생이 고향에 돌아와 달천정이라는 정자에서 머물 때 손수 거북 모양의 돌을 깎아 우물에 넣었다고 해서 지어진 우물 이름이다. 우물의 모습도 거북이 모양이다. 큰 돌을 이용해 사각형의 우물을 만들었는데 한쪽으로 널찍한 돌을 얹어 놓아 거북의 모습을 닮았다. 이곳에서 1㎞쯤 떨어진 천주산 계곡에는 허목 선생이 달천동이라 직접 새긴 암석이 있어 달천동 계곡이라 부른다. 행정구역상 창원 북면 외감리 새터마을에 있으며 하산길 감 농장을 지나 만나는 재실을 오른쪽으로 끼고 조금만 걸어 들어가면 왼쪽에 있다. 산행 코스는 재실에서 왼쪽으로 꺾어야 한다.


# 교통편

- 마산시외버스터미널서 내려 27번 시내버스 타고 이동
- 힐스테이트1차 정류장서 하차

부산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마산시외버스터미널(오전 5시40분~밤 10시30분·10분 간격)로 이동한다. 마산시외버스터미널 앞 버스정류장에서 27번 버스를 타고 감계힐스테이트 1차 아파트 정류장에서 하차. 이어 도보로 노스빌골프랜드로 이동하면 인근 재실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내비게이션으로는 노스빌골프랜드 또는 창원 감계힐스테이트 1차아파트를 검색하면 된다. 하산길 새터버스정류장에서 산행을 마칠 경우 오른쪽 방향으로 12, 22, 29번 버스를 타면 시내로 나갈 수 있다.

문의=스포츠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