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군과 전북 무주군에 걸쳐있는 민주지산(1,242m)은 부산경남 산악동호 인들에게도 익히 명성이 높은 산이다.

특히 겨울철 깨끗한 눈을 찾는 산악인들 은 일부러라도 이 산을 오른다.민주지산은 지척에 덕유산, 지리산과 같은 명산을 두고있어 오히려 일반인의 관심을 덜 받아왔다.

그 덕인지 사람 발길을 덜 타 환경전문가들에게서 `한반 도 중부지방의 전형적인 생태계를 용케도 간직한 곳'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그만큼 자연환경이 깨끗하며 굳이 겨울 눈산행이 아니더라도 사계절 언제든 오 를 가치가 있다는 말도 된다.

다시찾는 근교산팀은 이번에 민주지산 정상의 정북에 자리한 각호산(1,176m)에 먼저 올라 호쾌한 능선을 타고 민주지산까지 다다른 후 원점으로 돌아오는 길 을 잡았다. 이 길은 삼도봉(1,177m.경북 전북 충북의 경계선이 한점에 모이는 봉우리여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함)을 지나는 백두대간 종주산행로를 살짝 벗 어나 있지만 1,000m급 봉과 능선을 밟으며 민주지산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는 멋진 코스다. 5시간30분-6시간 소요.산행경로는 충북 영동 황룡사 부 근 한천주차장을 기점으로 각호골-배걸이봉(1,097m)-쌀개봉-각호산- 민주지산- 족새골을 거쳐 한천주차장으로 되돌아온다.

출발점과 도착점이 같아 승용차를 이용하기도 수월하다. 민주지산 북쪽으로 형성된 청량한 물한리계곡을 끼고 오 르내리는 구간은 산행의 맛이 특히 빼어나다.주차장에서 산쪽으로 접어들어 등산안내도 앞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가면 산행은 시작이다. 조금만 더 가면 작은 초소건물과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지나게 되고 맞은편 철책사이로 난 문으로 들어서 임도에 올라서야 한다.

각호 산 등로는 따로 표지판이 없어 국제신문 리본을 참조해가며 들어서야 한다. 임 도에 접어들면 길옆으로 쭉쭉 뻗은 침엽수림이 무척 이국적이다.출발해서 30분가량 지나면 임도가 끝나면서 계곡길로 접어든다. 그 이름 높은 물한리계곡의 한자락이다. 물도 맑고 수량도 풍부해 여기서 수통을 채우면 된 다.

30분쯤 계곡을 따라가면 길이 산사면쪽으로 붙으면서 계곡과 조금씩 멀어 진다. 경사가 조금씩 거세지면서 10여분 정도 더 땀을 빼면 지능의 안부에 올 라설 수 있다. 여기서부터 25분간은 애오라지 능선길 오르막이다. 산전체가 육 산이지만 손으로 나무를 잡고 가야하는 구간도 나선다.

주능선상에 올라서면서 처음 밟는 봉우리가 1,097m의 배걸이봉. 내친김에 서쪽으로 난 외통수 길로 고 개 한곳에 내려서 5분만 더 오르막을 치면 쌀개봉에 올라설 수 있다. 쌀개봉에 서 시야를 부리면 멀리로 황악산이 자리했고 올라선 방향을 기준으로 오른쪽 끝엔 무주리조트의 설원이 확실히 들어온다. 앞으로 가야할 능선을 따라서는 민주지산 석기봉(1,200m) 삼도봉이 연이어 솟아있다.

쌀개봉에서 열리는 길은 두갈래. 오른쪽으로 치우친 길은 맞은편에 바로 보이 는 각호산 정상으로 안내한다. 왕복 15분이면 갔다올 수 있다. 왼쪽길은 능선 으로 내려서서 곧장 민주지산으로 향하는 길.민주지산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서는 능선길은 경사가 매우 급하다. 사방이 뚫 려 바람도 세찬 편이다. 민주지산까지 가는 길에 한천으로 탈출할 수 있는 하 산길이 3곳 열려있고 표식도 뚜렷하다.

3번 정도의 가파른 봉우리를 거쳐가야 하고 칼날능선도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짜릿짜릿한 산행의 재미도 마음껏 즐기며 갈 수 있다. 35분 정도 능선을 타면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 다시 산죽구간과 잡목지대를 거쳐 오르내림을 반복해가 며 1시간30분 정도면 민주지산 정상에 닿는다. 민주지산 정상에서 주변 산등성 이를 굽어보면 신갈나무 지대가 빽빽하게 펼쳐진다.

하산길은 진행방향 기준으로 왼쪽으로 꺾이면서 시작된다. 하산 15분만에 갈림 길.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계곡길과 돌무더기 길을 지나 쭉쭉 뻗은 침엽수지대 를 거친다. 1시간30분 정도면 하산완료.


# 교통편

열차로 출발할 경우 영동 황간에서 내려 들어갈 수 있다. 영동까지는 오전 6시 5분부터 30분 간격으로 무궁화호 열차가 20여회 다닌다.(오전 5시30분 통일호 별도) 3시간 소요. 요금 9천원(주말 주중에 따라 10% 할인.할증있음). 황간까 지는 하루 3번밖에 열차가 없다. 오전 6시20분, 10시45분과 낮 12시45분. 요금 8천9백원.영동에서 물한리까지 황간을 경유하는 시내버스 하루 5차례 운행. 첫차 오전 6 시20분과 7시30분, 낮 12시10분, 오후 2시40분과 5시50분. 물한리 출발 영동행 버스도 5회. 막차 오후 7시10분.승용차로 가려면 경부고속도로에서 황간으로 빠져 우회전. 임산으로 향하다 임 산면소재지와 상촌초등교를 지나 경부고속철 공사현장 간이식당 앞에서 왼쪽의 다리를 건너 물한리방향 비포장도로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