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용암봉은 낙화산 비학산 보두산 육화산 오례산성 청도남산 화악산등 밀양 청도쪽 산군을 보듬는 힘찬 조망과, 걷는 재미를 높혀주는 능선 곳곳의 바위, 짙고 곧은 솔숲을 거느리고 있다. 이 정도 면모라면 인기 높은 근교산행지 목 록에 이름을 올렸을 법도 한데 어찌된 일인지 뜻밖에 산꾼의 발길이 드물다. 낙화 비학 보두산쪽에 근교산애호가들의 눈길을 빼앗기고 일정한 수준의 난이 도를 보장하는 제대로 된 능선산행코스가 아직 알려지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짐작된다.

다시찾는 근교산취재팀은 청도군 남쪽끝의 소천봉(小天峰.634m)-밀양 용암봉 (龍岩峰.686m)을 거쳐 밀양 산내면 괴곡리로 내려오는 능선산행길을 답사했다. 이번 산행은 전반부에서 무서운 기세로 잡목수풀을 키워낸 미답 늦여름 산의 생명력과 힘겨루기를 한판 벌이고 후반부에서 시원한 바위능선길 조망과 티없 이 곧게 자란 멋진 소나무숲을 즐기듯 실컷 걸어볼 수있는 상차림이다. 산꾼들 의 발을 즐겁게 해주는 전형적인 근교산행의 매력을 갖추고 있다. 수풀에 가린 하산길 입구를 찾을 때 조금 주의해야 한다. 산행시간은 6시간-6시간30분. 제 법 심한 체력소모가 따른다. 한여름에 비해 해가 많이 짧아지고 있음을 감안해 일찍 시작하는 편이 여러모로 좋다.

이번 등산로는 청도군 매전면 매화리마을회관-매화마을뒤편 감나무밭-소천봉- 용암봉(헬기장)-678.2m봉 정상 헬기장-밀양 산내면 괴곡마을 하산으로 이어진다.

경부선 열차편으로 유천까지 들어가 역전에서 동곡행 버스를 타고 사촌2구 매 화마을앞 정류소에 내리면 산행시작지점이다. 길 오른쪽 `매전면'`매화마을'표 지판의 안내대로 마을로 진입한다. 청도회센터와 청도비치랜드 풀장을 지나쳐 난간이 없고 교각이 유난히 낮은 다리로 하천을 건너면 매화리마을회관. 버스 정류소에서 10분 거리인 이곳에서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된다. 가로등에 `청량 사'라고 쓰인 표지와 `378번지 김춘근'이라는 글씨가 적힌 가옥 한채를 지나쳐 다시 10분만에 콘크리트길과 흙길의 갈림길이 나온다. `청량사'라는 표지판이 또 발견되는 전봇대가 서있는 지점인데 이 갈림길에서 오른쪽 흙길을 택한다. 감나무밭을 지나 20여분 더 올라서면 잡목사이로 오래된 축대가 나선다. 축대 오른쪽 옆으로 난 좁은 통로를 뚫고들어서면 숲이 우거져 눅눅하고 잡목의 방 해가 심한 산중세계로 들어선다. 길위로 퐁퐁 솟는 샘이 있어 물통을 채울수 있다.

이제부터 긴장감이 도는 오르막 구간이다. 숲이 짙고 길은 좋았다 나빴다를 반 복한다. 10여분 만에 너덜지대를 잇달아 통과. 산사면을 에돌아 가는 길을 가 다 10분만에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붙는 듯한 갈림길이 나서나 계속 직진한다. 30분 만에 무덤 1기가 조성된 공터. 오른쪽으로 틀어 무덤뒤쪽으로 접어든다. 갈수록 경사도 가파르고 잡목도 몸가누기 힘이 들 정도다. 능선까지는 등산로 도 매우 불확실해 국제신문리본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직전 무덤을 출발한 지 50여분을 더 올라서야 드디어 능선에 올라설 수있다. 올라서자 솔숲이 좋고 산길이 비로소 조금 순해졌다. 능선에서 리본을 확인해 왼쪽길로 40여분 더 가 야 소천봉 정상. 고즈넉한 솔숲속 낙엽지대다.

소천봉 정상에서 약간 되돌아 나와 삼거리를 만나면 이번에는 왼쪽 능선길을 밟아야 용암봉 가는 길이다. 45-50분 정도 그늘속 능선산행을 하면 용암봉 정 상의 헬기장에 올라선다.

용암봉에서 주변 조망을 감상한뒤 올라선 방향을 기준으로 오른쪽 길을 잡는 다. 이 능선은 갈수록 전망이 더 시원하게 열리고 암릉도 군데군데 걸려있어 발걸음에 주의만 기울인다면 더없이 상쾌한 구간이다.

용암봉 정상에서 하산길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678.2m봉 헬기장까지 약 1시간. 이 헬기장에서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왼쪽 아래로 난 짙은 잡목수풀구간으로 과감히 들어서야 한다. 이 헬기장 도착직전까지 능선숲길과 잡목이 한참 이01 어지므로국민이 예측 가능한 정치를 산사면 내리막이 안나와도 당황해서는 안 된다. 10분만에 우거진 수풀사이로 길이 또렷한 내리막구간에 접어들면 50분 정도만에 괴곡마을 뒤편으로 내려설 수있다.

# 교통편

부산서는 경부선 열차편으로 우선 유천까지 올라가야한다. 부산역에서 오전 7 시30분, 8시35분 무궁화호가 유천역에 정차한다. 1시간 소요. 요금 평일기준 4 천1백원. 유천역 역전의 금산슈퍼앞이 버스정류소인데 동곡행 직행 또는 완행버스를 타 고 사촌2지구 매화마을앞까지 간다. 8분 소요. 오전 7시10분 8시45분(직행) 7 시 8시20분 10시 차(완행)는 잡아타야 한다. 요금530원.괴곡마을로 하산해서는 마을입구 도로에서 밀양행 버스를 이용한다. 약 30분 간격 운행. 막차 7시40 분. 밀양시외버스터미널에서 밀양역까지 택시로 오면 간편하다. 요금 2천원선. 밀양역에서 부산까지는 열차가 자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