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일대 위아래 폭포4곳 '장관'

장마가 아직 끝나지 않고 비가 오락가락해 모처럼 여름산에 가보려는 사람들은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비가 오더라도 산행하는데 지장을 받지 않으며 오히려 비가 와서 더욱 운치가 있고 가슴이 뻥 뚫리는 듯 시원한 느낌을 주는 포항 내연산과 그 계곡을 소개한다.

산행이 쉽고 주위경관도 빼어나고 볼거리가 많아 반드시 가족과 동행하기를 권한다. 자녀들이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수영복 수경 등을 준비하고 어른들도 여벌옷을 준비해 간다.



경주를 지나 안강 조금 못미쳐서부터 흥해까지 바로 연결되는 국도가 생겨 기존에 포항시내로 들어가 빠지는 시간을 벌 수 있어 최근 이 코스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승용차로도 갈 수 있고 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승용차를 이용한다면 계곡입구 주차장까지 3시간 정도 걸리고 내연산(삼지봉.710m)정상까지 올라갔다가 돌아올 수 있다.

산행코스는 계곡입구에서 문수암뒤로 올라가 문수산(622m)을 거쳐 정상인 내연산을 거쳐 계곡으로 하산하는 방법(4시간 소요)과 문수산에서 바로 계곡으로 내려오는 방법(2시간30분 소요)이 있다.

시간이 많을 경우 내연산 정상에서 향로봉(930m)까지 갔다가 고메이등으로 하산길을 잡아 계곡으로 내려올 수도 있으나 3시간 정도 더 잡아야 한다.

아무래도 여름산행은 비가 오지 않더라도 무더워 산행을 많이 할 수 없는데다 볼거리가 다양한 천혜의 이 계곡코스를 잡았다면 짧은 코스를 택하는게 좋다.

특히 가족과 동반하기엔 안성맞춤이므로 문수암을 거쳐 계곡으로 하산하는 코스가 가장 적당하며 가족들에게 가장의 위신도 선다.

7번국도를 타고 흥해를 지나 송라면에 보경사 입간판이 크게 설치돼 있으므로 표지판방향을 따라 9번지방도를 타고가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계곡으로 들어간다.

계곡길로 15분 가면 문수암이 0.7Km 위에 있다는 표지가 있으므로 그 것을 보고 계곡을 버리고 산길로 오른다.

그 표지판입구에 여러명이 앉을 수 있는 바위를 이 지역민들은 `얕바우'라고 부르고 계곡쪽으로 보이는 절벽은 `평풍디미'. 예전부터 그 밑이 수도처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엔 불상도 발견된 곳.

5분쯤 오르면 좌측길이 있으나 계속 위로 향하고 주위론 곧게 뻗은 참솔나무가 도열해 있다.

15분쯤 오르면 골짝 아래로 상생폭포라는 폭포가 보인다. 물이 두갈래로 떨어져 붙여진 이름으로 먼 옛날 이 폭포에서 용이 승천하다 오른 쪽 산중턱 큰바위에 꼬리쳐 갈지(之)자가 패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실제로 절벽에 之자가 있다.

몇개의 작은 길이 옆으로 갈래져 있으나 신경쓰지 말고 계속 위로 향한다. 출발지에서 1시간 가량이면 문수암이 나타나고 그 뒤를 돌아 계곡길로 하산한다.

요즘 날씨면 여기까지 도착하데도 상당량의 땀이 흐르며 대여섯살난 아이도 충분히 오른다.

문수암에서 5분 내려오면 두갈래길이 나오는데 왼쪽으로 가면 보현암이 나오므로 오른 쪽길을 택해 2분 정도 더 가 아래로 내려가는 돌길로 방향을 잡는다. 여기서 5분 정도 더 아래로 내려가다 오른 쪽 계곡길로 간다.

물소리가 콸콸콸 우렁차다.

계곡에 접어들면 건너편으로 선일대라는 큰 바위가 보이고 그 아랜 잠룡폭포. 그 위 폭포는 무풍폭.

무풍폭포 위로 올라가면 학소대가 있고 학소대 아래엔 연산폭포와 관음폭포가 있다. 관음폭옆엔 관음굴이 있는데 굴이 신기해 물건너 들어가면 위험하다. 해마다 이 굴에 들어가서 나오다 사고를 당한다.

다리 위에 있는 연산폭포는 은폭이라 불리기도 하고 아침에 물방울이 무지개빛을 낸다하여 무지개폭포로도 불린다. 여기서 처음 올라온 계곡 입구까지는 2.5Km.

연산폭포와 관음폭포주변이 아름다워 주위에서 그냥 구경하고 노는 것은 괜찮으나 물놀이는 위험하므로 아래 계곡으로 내려가다 물살이 부드럽고 얕은 물에서 노는 게 안전하다.

내려오다 보면 어른들이 수영복을 입고 물장난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참 재미있고 순수해 보인다.

물이 차갑고 깨끗하기 이를데 없어 과일이라도 담갔다가 꺼내 먹으면 그 맛은 다른데 비길바가 못된다.

이 계곡은 경북팔경의 하나. 계곡길은 평지처럼 완만하고 넓으나 돌이 많아 굽높은 구두를 신으면 발목을 삘 위험이 있다.

버스편은 부산동부터미널에서 포항까지 가서 포항터미널에서 보경사까지 가는 버스로 갈아타 종점에서 내리면 되고 포항으로 나오는 버스는 오후8시15분까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