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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환 한국해양대 기획연구처장이 해양대 일부의 울산 이전에 대한 당위성과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성효기자 kimsh@kookje.co.kr |
"해양대는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울산에 또 다른 캠퍼스를 설립하는 것입니다. 이전으로 부산 지역경제에 손실을 끼칠 것이라는 주민들의 오해를 풀고 부산캠퍼스를 해양특성화 클러스터로 발전시키는 것이 당면 목표입니다."
지난달 25일 울산시 국립대학설립준비위가 한국해양대의 울산캠퍼스 설립안을 수용하면서 '해양대 울산 이전'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 이전을 바라보는 부산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는 상황.
그러나 이번 계획을 주도하고 있는 해양대 김명환(47) 기획연구처장은 1일 "시민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대학을 전면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역과 대학의 장기적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시설을 유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해사대를 제외한 공과대나 국제대는 부산지역 대학들과의 과당 경쟁으로 중복 인재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매년 정원 미달로 교육의 부실과 취업률 저하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울산의 경우 4년제 대학이 한곳에 불과해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합니다. 경쟁력 있는 부분을 부산에 남기고 나머지 부분을 수요가 많은 곳에 배치해 교육의 효율을 높이고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것입니다."
김 처장은 "울산의 경우 한해 1만3000여명의 대학지원자가 발생하지만 4년제 1곳과 4곳의 전문대로는 5000여명밖에 수용하지 못해 해마다 8000여명이 타지로 빠져나가는 수급불균형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또 해양대의 '투 캠퍼스 전략'은 전국적으로 불고 있는 대학 구조조정의 바람에 대처하는 유일한 생존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교육인적자원부의 방침에 따라 국립대학은 오는 2009년까지 정원의 15%를 줄여야 합니다. 어차피 영도에 남아 있어도 정원 1560명 가운데 250여명이 줄게 됩니다. 하지만 해양관련학과 인원 900여명은 부산에 남습니다. 이렇게 해서 남는 공간에 효율적 해양수산 관련 기관을 유치한다면 오히려 지역적으로도 이득이 될 것입니다."
김 처장은 "해양대는 부산캠퍼스를 해양특성화 클러스터로 강화하기 위해 이미 지난해 캠퍼스 내에 한국조선기자재연구원을 설립한데 이어 해양오염방제조합 교육원을 유치, 내년에 착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시아권 LNG선 트레이닝센터가 유치될 경우 아시아의 LNG선 관련 인력을 영도에서 양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이 일부 빠져나가는 대신 이같은 해양수산 유관기관의 유치로 오히려 부산캠퍼스가 해양산업의 요람으로 자리잡게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 정부와 대학, 울산시가 생각하는 설립안에 대해 검토와 협의가 필요합니다. 다행히 정원규모 등은 울산시와 대학의 안이 비슷해 큰 어려움이 없을 듯합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부산 영도구청에서는 해양대 이전을 반대하는 영도구민 결의문이 채택된데 이어, 2일에는 구의회도 반대 결의에 나설 예정이다.
대학 구조조정의 파도를 넘어 생존을 위해 '투 캠퍼스 전략'을 택한 해양대는 당장 지역주민들의 반발을 설득해야 할 입장이다. 그와 함께 대학의 생존을 꾀하고 지역의 새로운 발전을 이루는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김 처장은 "영도지역 주민들도 해양대가 처한 어려운 상황을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면서 "정부지원 정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2009년에는 울산 캠퍼스 신입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원구기자 man3325@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