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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지역 동반 성장해야…부산 기업·공공기관 협의체 준비"

  • 김태경 기자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
  •  |   입력 : 2026-10-22 18:06:21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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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화 동반성장위원장이 21일 서울시 중구 명동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실에서 국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뿐 아니라 수도권과 지역도 동반성장이 돼야 합니다. 제가 그 가교 역할을 하겠습니다.”

지역 기업인 출신으론 최초로 제8대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으로 지난달 취임한 장인화 위원장은 21일 서울 명동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장 위원장은 “기업인으로서 납품하고, 납품받는 일을 모두 경험했다. 경제단체 활동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양쪽 목소리를 가까이에서 들어왔다”며 “지역 기업인을 위원장으로 선임한 것 역시 현장과 지역의 목소리를 더 충실히 담아내라는 뜻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냈고, 지역 기업인 화인베스틸을 이끌고 있다.

그는 “현장에서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과제는 동반성장의 범위를 기존 거래관계에만 한정하지 않고, 공급망 아래 쪽에 있는 비거래 중소기업과 2·3차 협력사까지 확대하는 것”이라고 꼽았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대기업이 보유한 기술과 인력, 유통망 등 다양한 역량을 더 많은 중소기업과 공유하고, 비거래 기업도 협력 파트너로 발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상생의 온기가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특히 “지역의 동반성장은 단순히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지역이 가진 자원과 기업의 역량을 연결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지역마다 산업과 경제 여건이 다른 만큼, 각 지역의 특성과 수요에 맞는 협력 모델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동반성장위도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대기업과 공공기관 등이 함께 참여하는 ‘지역 동반성장협의체’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올해 충남, 울산, 전남광주에서 협의체를 구성했고, 앞으로 이런 협력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산 협의체 출범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이번에 부산으로 이전한 HMM을 비롯한 해운기업과 르노 등 대기업, 그리고 해양금융공사 등 부산에 본사를 둔 공공기관들 등과 협의체를 만들 생각”이라면서 “부산경남을 묶어서 할지 따로 할지는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자동차, HD중공업 등 대기업이 자리한 울산과 달리 부산경남은 대기업이 거의 없다는 게 아쉽다”면서도 “다만 부산·경남도 데이터센터 유치하려 하고 있고, 외국 자본들도 많이 노크를 하는 걸로 안다. 또 이제는 향후 해양금융이라든지 해사법원도 생기고, 제조업이 아닌 신산업으로 가는 방향 아니겠나”라고 내다봤다.

특히 “과거엔 부산이 단순히 배가 드나드는 ‘항구도시’였다면 이제는 해양 정책과 해운 경영, 해양금융 등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명실상부한 ‘해양수도’로 거듭날 수 있게 됐다”며 “이제는 유치를 넘어 활용을 생각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운과 금융, 제조를 한 묶음으로 키우는 작업에 동반성장위원장으로서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이 세계적 추세지만 부산을 비롯해 열악한 중소기업들이 이를 고려할 형편 못 된다는 지적에 대해선 “직접적으로 체감을 못해서 그럴 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가야 한다”며 “EU 에서도 RE100해서 제조 공정을 다 하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반성장위에서 중소기업이나 협력사 등의 ESG 역량 강화를 위해 대기업들이 출연한 상생협력기금으로 마련된 재원으로 ESG 활동이나 컨설팅을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둘러싼 기업간 갈등 문제에 대해선 “중소기업 적합업종과 생계형 적합업종 제도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사업 기반을 보호하고, 대중소기업간 상생 여건을 마련해온 만큼 변화하는 산업현장과 현장의 목소리를 균형 있게 살펴보겠다”면서 “이제는 갈등을 넘어 상생협약으로 넘어가는, 상생하는 구조로 바뀌는 과정에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체육회장, 2021도쿄올림픽 선수단장 등 체육계에서도 많은 활동을 해온 장 위원장은 “체육과 동반성장은 닮은 점이 많다. 메달 뒤에 수많은 사람이 있듯, 큰 기업의 성과 뒤에도 수많은 협력 중소기업이 있기 때문”이라며 “경제도 체육도 함께 크는 부산, 함께 크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인 소망으로 ‘세븐브릿지’ 대회에서 부산의 7개의 대교를 자전거로 달려보고 철인3종 경기 등을 해보는 게 버킷 리스트라고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AI발 사상 최대 규모 세수 호황이 예상되고, 정부가 대규모 메가 프로젝트에 나서는 시점에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 데 대해서도 남다른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AI 산업의 성장과 대규모 투자 확대는 우리 경제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다만 이러한 성장의 기회가 일부 대기업이나 특정산업에만 집중되지 않고, 더 많은 기업이 성장의 기회를 얻고, 그 성과가 공급망 전반으로 이어지도록, 아울러 지역경제까지 확산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인화 동반성장위원장이 21일 서울시 중구 명동 동반성장위 사무실에서 국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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