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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 치료, 상담 첫 단추 잘 꿰야 결과도 좋아”

성재영이즈피부과 성재영 원장

  • 임훈 기자 hun@kookje.co.kr
  •  |   입력 : 2026-08-17 19:32:52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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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생처음 피부과 상담’ 실무책 출간
- 체계적 교육·표준 가이드라인 기대

성재영 원장이 최근 펴낸 ‘난생처음 피부과 상담’을 집필하게 된 이유와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김성효 선임기자 kimsh@kookje.co.kr
“건강한 피부는 느리게 완성됩니다. 피부뿐만 아니라 사람 간의 신뢰관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서두르지 않고 듣고, 설명하고, 서로 이해하는 시간이 쌓여 좋은 피부, 좋은 관계가 만들어집니다.”

성재영이즈피부과 성재영 원장이 최근 펴낸 ‘난생처음 피부과 상담’(군자출판사)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피부과 상담 전문 실무서다. 피부과학을 설명하는 의학서가 아니라 환자 응대부터 상담, 시술 안내, 사후 관리까지 의료 현장에서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상담 매뉴얼을 체계적으로 담았다. 성 원장은 “피부과 현장에서 일하는 분에게는 좋은 상담을 위한 작은 기준이 되고, 환자에게는 자신의 피부와 치료를 좀 더 현명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성 원장이 책을 집필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좋은 상담이 치료의 시작’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피부과 의료기술은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했지만 상담인력을 체계적으로 교육할 교재와 표준 가이드라인이 거의 없다는 것도 이유가 됐다. 병원마다, 심지어 같은 병원에서도 선배를 따라 배우거나 경험에 의존하는 방식이 반복되면서 의료서비스의 질도 개인 역량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이런 현실을 보면서 ‘상담도 하나의 전문적인 의료서비스 영역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피부과 치료는 같은 증상의 고민이 있는 환자라도 피부 상태, 나이, 생활환경, 기대하는 정도,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시간과 비용 등이 모두 달라 상담의 시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시술을 설명하거나 권하는 과정에 그쳐선 안 되는 이유다.

“좋은 상담이 좋은 치료의 시작이다. 환자가 무엇을 불편해하는지 충분히 듣고, 의학적으로 가능한 것과 어려운 것을 설명한 뒤, 가장 적합한 선택을 함께 찾아가는 과정이다. 솔직하게 설명하고 현실적인 목표를 함께 정하는 과정에서 신뢰가 만들어진다.”

성 원장은 환자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질문할 것을 권유했다. 최소한 다섯 가지 질문 ▷자신의 피부 문제가 정확히 무엇인지 ▷왜 해당 치료를 해야 하는지 ▷어느 정도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 ▷부작용과 회복 기간은 어떤지 ▷다른 치료 방법은 없는지를 꼼꼼히 물어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여러 시술을 한꺼번에 권유받았다면 각각의 치료가 왜 필요한지 꼭 묻고 충분히 이해한 뒤 결정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생활 속 피부관리법을 물었더니 의외로 단순하게 답했다. 자외선 차단, 적절한 보습, 불필요한 피부 자극 줄이기만 해도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비싼 화장품을 많이 사용하는 것보다 자신의 피부에 맞는 세안과 보습을 꾸준히 하고 자외선 피하기를 강조했다. 최근 대중화된 레이저 시술에 대한 오해도 짚었다. 치료 목적과 피부 상태에 따라 종류와 작용 깊이, 원리가 달라 충분한 상담 뒤 치료해야 하고 특히 지나치게 강한 에너지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거나 충분한 회복 기간을 두지 않으면 피부장벽 손상이나 염증, 색소 변화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AI와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피부과 진료를 크게 바꿔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피부 이미지 분석, 치료 과정 기록, 상담자료 정리 등에서는 AI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고 짚었다. 하지만 현장에서 만난 환자의 심리를 읽고 소통하고 공감하고 치료하는 가장 중요한 과정은 의료진이 감당할 몫이라는 게 그의 믿음이다. 앞으로 피부과 진료실을 넘어 의사와 환자, 가족과 사회, 그리고 자기 자신과의 소통을 인문학적 시선으로 풀어내는 글을 쓰고 싶다는 그의 바람은 그래서 더 진지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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