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화재가 잦은 가운데 시민의 신속한 초기 대응으로 대형 사고를 막은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첫 사례는 지난 20일 발생했다. 이날 오전 8시 40분쯤 부산 사상구 주례동의 한 커피전문점 앞에 정차한 차량 보닛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운전자가 커피를 사러 잠시 차를 세운 사이 발생한 화재였다. 차주와 점주, 행인이 소화기를 들고 진화에 나섰지만 불길은 빠르게 커졌다. 이때 인근 종합병원인 좋은삼선병원 직원들이 소방호스를 들고 현장에 뛰어들었다. 병원 주차관리팀 이상용 소장과 간호조무사 제시화 이주명 손창호 씨는 병원 주차장에 설치된 소화전 호스를 꺼내 차량 보닛 아래와 위에 물을 뿌리며 불길 확산을 막았다(CCTV 캡처 사진). 신고 5분 만에 도착한 소방대가 잔불을 정리하면서 인명 피해 없이 화재는 마무리됐다.
비슷한 시기 부산 영도구 청학동의 한 아파트에서도 ‘초기 진화’가 피해를 최소화했다. 지난 21일 오전 7시경 이 아파트 7층 세대 안방에서 불이 났지만 주민이 소방대 도착 전 소화기를 사용해 불길을 잡으면서 화재가 다른 공간으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 침대와 천장 일부가 소실되는 재산 피해는 있었으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부산 항만소방서 김헌우 서장은 “소화기 1대는 소방차 1대와 맞먹는 역할을 한다”며 “각 가정과 사업장은 소화기 압력과 사용 가능 여부를 수시로 점검하고 바로 집을 수 있는 위치에 비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좋은삼선병원 박성우 병원장도 “현장에서 망설이지 않고 움직인 직원들의 판단과 협력이 큰 사고를 막았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병원도 비상 상황에 대비한 대응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